집오리 또 한 마리는 어디 있는 걸까?(하천오리시리즈187)

2019. 9. 12. 16:2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 시리즈 2018-19

날씨가 너무 흐립니다. 

곧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에보가 있어 추석 전날 오리들 밥을 주러 가야겠는데... 비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좀 염려가 되네요.


지난 일요일(9/8), 태풍 링링이 지나간 다음날, 하천가로 나가보았습니다. 

태풍의 바람이 너무 세서 오리들이 과연 잘 피해 있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가는 길목에 참새떼가 모여 식사중이네요. 

자람섬 위에 서 있는 흰뺨검둥오리의 모습도 보입니다. 

무사히 태풍을 견뎌낸 오리겠지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오리가 발이 불편해보입니다. 

자꾸 발 하나를 바닥에 딛지 못하고 떼었다 놓았다를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마치 발레리나처럼 불편한 한 쪽 다리를 쭉 펴 봅니다. 

다친 것 같은데... 태풍 때문인지, 아니면 물고기 때문인지... 알길은 없지만 걱정스럽네요.

가까이서 오리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싶었는데, 바로 동번의 우는 소리였군요. 

돌다리2에서 동번에게 휘파람 아주머니께서 빵조각을 던져주고 계셨습니다. 

동번이 왔다갔다 합니다. 던져준 빵조각을 먹는 걸까요?

그런데 왜 동번이 혼자 있는 걸까요? 서번은 어디다 놓고...

갑자기 걱정이 됩니다. 태풍에 서번이 다쳤거나 죽은 것은 아닐까 하구요.

동번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서번이 없어서 불안해서 그런 것인지...

유달리 움직임이 많다 싶습니다. 

휘파람 아주머니도 같은 생각을 하신 것 같네요.

서번이 혹시 있나 주변을 둘러 보지만 보이질 않고... 친구는 휘파람 아주머니와 대화가 길어집니다. 

휘파람 아주머니가 떠나시고 난 후, 친구가 동번에게 잡곡을 줍니다. 

동번이 밥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서둘러 농원과 농투를 살펴보려고 길을 떠났습니다.

오리섬1을 둘러보았지만 오리들이 보이질 않군요.

그런데 오리들이 오리섬5 주변에 있었나 봅니다.

친구가 오리들을 부르니 농원과 농투가 헤엄쳐 옵니다. 

야일의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벌써 행방불명된 지 일주일째, 아무래도 죽은 걸로 보입니다. 

흰뺨검둥오리들까지 같이 헤엄쳐 오네요... 

개사료 할머니께서 야생오리들까지 챙기시니까 흰뺨검둥오리가 인간에게 밥을 얻어먹는 일이 익숙해보입니다.

일단 농원과 농투가 잡곡을 먹기 시작하고 흰뺨검둥오리는 주변에서 얼쩡거립니다.

농원이 물가에 자리를 잡고 흰뺨검둥오리에게 눈치를 줍니다. 

흰뺨검둥오리가 눈치밥을 먹고 조금 달아나지만 곧 또 다시 잡곡쪽으로 다가옵니다.

농원이 뭍쪽으로 들어와 잡곡을 먹으니까 이번에는 농투가 흰뺨검둥오리들을 경계합니다. 

농투가 흰뺨검둥오리들을 신경쓰느라 잡곡을 잘 먹질 못합니다.

농원은 계속해서 잡곡을 먹고 농투를 먹지 못한 채 흰뺨검둥오리들을 쫓습니다. 

좀더 약해보이는 흰뺨검둥오리 중 한 마리는 멀리 떨어져서 쉬이 다가오질 못합니다.

개사료 할머니가 과도하게 밥을 주고 있어 동번과 서번에게 밥을 주지 않기로 해서 잡곡을 잘 주지 않는데...

이날은 태풍 다음 날이라서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기로 했지요.

태풍 때문인지 오리들이 피로하게 보이네요. 

농투는 잡곡을 계속 먹으려고 하는데... 농원이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농원이 오리섬5쪽으로 헤엄쳐 가버리고 홀로 남은 농투가 잡곡을 먹습니다.

그런데 흰뺨검둥오리 세 마리가 농투 가까이로 다가옵니다. 

농투가 쫓아보려 하지만...

홀로 세 마리의 흰뺨검둥오리를 대적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건지 농투도 잡곡 먹기를 포기하고 떠났습니다.

잡곡이 너무 많이 남았건만...

흰뺨검둥오리들이 잡곡을 먹기 시작합니다.

결국 야생오리들에게 밥을 준 꼴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농원과 농투는 아주 배고프지는 않은 듯합니다.

개사료 할머니가 다녀가셨는지...

친구는 태풍때문에 야생오리들도 고생을 했으니 잡곡을 나눠줘도 괜찮다고 하네요.

야생오리들 끼리도 먹이 경쟁이 대단하네요. 

서열이 제일 위인 오리가 서열이 낮은 오리를 쫓습니다.

흰뺨검둥오리들이 밥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내내, 야일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우울했지요. 

게다가 서번도 보이질 않고... 별 일이 없기만을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날이 흘렀습니다. 

과연 서번은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