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8. 13:52ㆍ곤충, 새, 작은 동물/곤충 & 거미
열흘전 쯤이었나 봅니다.
만첩빈도리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때였지요.
만첩빈도리 이파리에 붙어 있는 오레지빛과 검은빛을 띤 곤충이 무엇일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생긴 것이 거칠게 보여서 해충이 아닐까 혼자 추측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만첩빈도리의 만개한 꽃들, 그리고 아직 피지 못한 꽃봉오리들을 관찰하고 있는데,
바로 그 곤충을 또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곤충 주변에 또 다른 곤충을 만났습니다.
아래 사진 속의 곤충.
무당벌레같아 보였습니다.
흔한 무당벌레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역시나 오렌지빛과 검은빛의 조화로운 색깔의 몸을 가진 곤충.
오늘 주변 나무와 잎들을 살펴보니까 이 두 곤충들이 여기저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마도 저들은 해충같아 보여, 하고 생각하면서
갑자기 이들이 모두 할로윈 색깔이라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검정과 오렌지색.
집에서 곤충도감을 뒤적이면서
첫번째 곤충을 알아보기 위해 책을 뒤지면서 노린재과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것이 없더군요.
이번에는 무당벌레과를 뒤적였는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당벌레로 생각한 것은 꼬마남생이무당벌레와 비슷하다는 것,
또 다른 벌레는 바로 이 꼬마남생이무당벌레의 종령 애벌레라는 것을 말입니다.
따라서 두 벌레는 서로 다른 종류가 아니라 바로 꼬마남생이무당벌레의 애벌레와 성충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색깔에서도 쉽게 유추를 할 수 있었을텐데...
곤충에 무지하다 보니...ㅠㅠ
평지, 야산, 늪지, 초원지대 어디에나 사는 작은 벌레, 무당벌레과의 꼬마남생이무당벌레...
봄부터 가을까지 활동하는 벌레로
어른 벌레도 애벌레도 모두 진딧물류를 잡아먹고 산다고 하네요.
해충이 아니라 착한 벌레군요...
오해해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참, 종령 상태란 여러번 허물을 벗는 곤충이 마지막으로 허물을 벗고 번데기가 되기 직전의 상태를 말한답니다.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의 경우, 성충이 되려면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는데,
종령 애벌레는 애벌레의 마지막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이제 이 벌레를 만나면 귀찮은 진딧물을 잡아준다고 반가워해야겠습니다.
반가워~ 꼬마남생이무당벌레!
(이름이 좀 길어서...외우기가 쉽지는 않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