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 어미와 아홉 아기오리들, 습지에서 햇살에 깃털을 말리다

2020. 4. 29. 23:35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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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하천에 갔다가 우연히 청둥오리 새끼들이 부화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하천산책을 다니면서도 새끼오리들을 만나지는 못했지요. 

아마도 오리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맞추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제는 습지 근처에 형성된 섬에서 햇살에 깃털을 말리는 어미 청둥오리와 새끼 청둥오리들을 만났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낮 3시 반 정도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최고 무더위를 넘어 조금씩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 오리들이 휴식을 끝내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간으로 보입니다. 

우선 새끼 오리들이 모두 9마리가 맞는지 세어보았습니다. 맛네요. 

물 위에 자신을 비춰보는 오리가 귀엽습니다. 

사람들이 몰려 오리 구경에 다들 빠져있네요.

저처럼 촬영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거리가 있어 동영상이 흔들리는 걸 이해부탁드려요. 

아직은 어미 청둥오리가 새끼들을 잘 간수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오리들과 조금 떨어져서 까치 한 마리도 앉아 쉬는 것이 보입니다. 

새끼오리들 솜털이 보송보송, 정말 귀엽습니다. 봄날의 행복을 새끼 오리들이 안겨 주네요.

어미가 주위를 둘러보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습니다. 

습지를 조금 내려가니 숫컷 청둥오리가 보입니다. 

새끼 오리들의 아버지일까요?

수컷 오리가 더 하류로 헤엄쳐 내려갑니다. 

습지를 지나 하천을 가로질러 예전에 집오리들이 살던 돌다리까지 내려왔습니다. 

다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하천 건너편의 풀들이 최근에 모두 제거되어 흙길이 되었습니다. 

뭔가 다른 풀들을 심으려는 것인지... 

하천 산책을 계속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습지 주변에서 다시 청둥오리 가족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어미 청둥오리가 보이네요. 저는 새끼 오리들을 찾아 어미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는 반대편 길을 선택해서 습지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저녁 5시경이었습니다. 

한참을 멈춰서 어미 오리들을 주시해서 보았습니다. 

습지 맞은 편 키 작은 버드나무들의 가지가 하천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곳에서 어미 오리가 서성거립니다. 

가만히 보니까 새끼 오리들이 가지들 뒷편에 숨어 있었습니다. 

하루살이들이 날고, 버드나무 꽃가루가 눈처럼 날립니다. 

어미오리가 새끼들을 이끌고 하류방향으로 이동합니다. 

거리가 있어 분명하게 찍히지 않았지만 이 정도의 사진이 찍힌 것만해도 만족스럽습니다. 

지는 해의 햇살이 반사되는 하천물 위를 미끄러져가는 오리 가족. 

정말 사랑스러운 광경 아닌가요? 


오리가족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습지를 떠나 집으로 향하는 마음이 마냥 행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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