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3. 21:38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5월 중순인 요즘, 하천가의 노란꽃은 애기똥풀의 꽃입니다.
애기똥풀의 노란꽃도 사랑스럽지만 잎도 귀여워서 자꾸 사진을 찍고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우리 하천가에서는 이미 4월 중순에 보라유채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기 시작하자마자 애기똥풀도 노란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4월말이 되었을 때는 애기똥풀꽃이 지천에 피어났지요.
원래 우리 하천에는 애기똥풀의 군락지가 넓게 조성되어 있어 매년 봄마다 애기똥풀의 노란꽃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이 노란꽃은 여름이 끝나갈 때까지 계속해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애기똥풀의 군락지에서 노란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지난 일요일 애기똥풀 노란꽃을 사진에 담다가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애기똥풀의 열매는 꼬투리처럼 생겼습니다. 이런 열매를 삭과라고 합니다.
씨앗이 이 꼬투리모양의 열매 속에서 여러개가 들어 있습니다.
잘 익으면 꼬투리가 위에서 아래로 열리면서 씨앗이 나옵니다.
애기똥풀 잎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귀여운 모습입니다.
잎이 깊이 갈라지고 둔탁한 톱니가 있습니다. 그 모습이 한 번 보면 잊히지 않아요.
꽃은 수술이 많고 암술이 하나입니다. 수술은 노란색이고 암술은 녹색빛을 띠는데 좀 두껍고 끝이 갈라져 있습니다.
애기똥풀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핍니다.
현재 꽃도 많이 피지만 꽃봉오리도 무척 많습니다. 계속해서 꽃이 피어나겠지요?
줄기에는 솜털이 나 있습니다.
애기똥풀 노란꽃은 꽃잎이 4장이지요.
이렇게 예쁜 풀들이 독초라니요!
하지만 모든 독초들이 그렇듯이 잘 쓰면 약초가 되는 거지요.
애기똥풀도 마찬가지입니다. 위궤양, 위염과 같은 복통에 진통제로 쓰인다고 하네요.
사진 속에서 보시면 애기똥풀꽃은 우산꽃차례, 즉 산형꽃차례입니다.
산형꽃차례는 우산살을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꽃자루가 한 곳에서 갈라져 여러개가 나와 있지요.
줄기에도 솜털이 있지만 꽃봉오리에도 솜털이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사진 속에서 보면 만개한 꽃과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 그리고 이미 꽃이 지고 콩꼬투리모양의 열매가 맺힌 것까지 같은 꽃차례에서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신기합니다.
애기똥풀의 노란꽃 무리가 초록빛 풍경 속에서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이토록 애기똥풀 군락지가 광범위하게 형성된 데는 개미들의 역할이 컸겠지요.
개미들이 애기똥풀의 검은 색 씨앗을 물어나른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식물학백과]에 의하면, 애기똥풀의 종자에는 엘라이좀, 지방산, 아미노산, 포도당 등으로 만들어진 종침이 있어 개미들이 먹이로 나르기 때문에 그 씨앗이 곳곳에서 발아하게 된다구요.
애기똥풀은 양귀비과에 속합니다. 양귀비과의 꽃들이 그렇듯, 화려한 모습입니다.
우리 하천가의 초록 무성한 봄날에 노란빛으로 점점이 수놓아주는 애기똥풀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