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8. 16:47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우리 아파트 화단의 시들어가는 철쭉꽃 곁에 동그랗게 뭉친 흰 꽃들이 만발한 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까 작은 흰 꽃이 모여 피었습니다. 흰 꽃의 꽃잎은 5장.
조팝나무 꽃과 닮았지만 조팝나무의 꽃이 가지를 따라 산형화서인 모인 꽃들이 피어나는 것과 달리 가지 꽃에 꽃이 모여 동그란 공모양을 만들고 있는 이 나무는 공조팝나무.
('조팝나무'로 내부검색하시면 조팝나무의 꽃과 비교하실 수 있습니다.)
꽃을 뒤집어서 어떤 꽃차례(화서)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정말 애매하네요. 산형화서(우산모양꽃차례 Umbel)인지, 산방화서(수평(고른)우산꽃차례 Corymb)...
산형화서는 총상화서의 주축이 줄어든 것으로 무한화서의 일종이고, 산방화서는 총상화서와 산형화서의 중간으로 보면 되지요.
산형화서는 꽃대끝에 꽃자루가 모여서 방사형으로 달린 것을 말하고, 산방화서는 맨 아래 꽃자루가 가장 길고 아랫부분이 편평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 나무의 꽃차례는 꽃대 끝에 꽃자루가 모여 있지 않고 층이 생긴다는 점에서 산방화서일 것 같지만 아랫부분이 가지런하기보다 방사형인 것으로 보아 산형화서 같아 보이지요.
[국립생물 자원관 생물다양성 정보]에 의하면 공조팝나무의 꽃차례를 산형 또는 산방화서라고 설명해놓았습니다.
잎은 길쭉한 타원형인데, 잎 중간부분부터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조팝나무 잎과는 차이가 나네요. 조팝나무잎은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지요.
조팝나무 잎과 마찬가지로 잎은 어긋납니다.
언제부터 우리 화단에 자리잡았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무튼 올봄에는 유난히 공조팝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이 나무는 중국원산으로 정원수로 키우거나 꽃꽂이용으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햇살을 잘 받는 쪽에는 꽃이 만발했지만 빛이 부족한 뒷쪽에는 꽃이 안 보이군요.
한참동안 이 사랑스러운 흰 꽃을 바라보느라 산책이 좀 지체되었어요.
벌써 꽃이 떨어진 것도 보입니다.
공조팝나무 꽃은 4,5월에 핀다고 하지만 우리 아파트 화단의 공조팝나무는 햇살이 아주 잘 비치는 곳에 자리잡지 않아서 5월에야 꽃이 만발한 것 같습니다. 당분간 이 꽃을 좀 즐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