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 14:45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7월 둘째날, 하천가 꽃밭에는 백합과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참나리꽃은 오렌지빛의 진홍색 꽃잎에 검붉은 점이 찍혀 있어 눈길을 확- 사로잡습니다.
아직도 꽃봉오리가 많아서 꽃이 계속 피겠네요.
참나리 꽃은 여름에 핍니다.
줄기에 맺힌 검은 구슬을 닮은 주아(또는 구슬눈)가 보입니다.
이 주아가 떨어져서 발아합니다. 열매는 맺지 못하지요.
여섯 개의 수술과 한 개의 암술이 고개 꽃잎 사이로 튀어나와 있지요.
수술대 끝의 꽃밥은 검붉은 색으로 길쭉하게 매달려 있고 암술머리는 암술대 끝에 동그스럼하게 맺혀 있습니다.
참나리는 백합과(Lillaceae) 백합속(Lillum)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참나리꽃은 호랑이꽃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선시대 한글 창제 후에는 산과 들에 피는 백합과 식물을 모두 '개나리'로 불렀다는군요.
그래서 이 참나리도 당시에는 '개나리'로 불렸다지요.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물푸레나무과 가지꽃을 '개나리'로 부르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참나리'라는 이름을 주었다고 합니다.
원예품종으로 개량된 연노랑 나리꽃도 보였습니다.
백합과 백합속의 식물들을 통칭해서 백합 또는 나리라고 부릅니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북반구 온대지방에서 자라는 백합은 70-100종류가 있다네요.
이 식물들은 그늘진 숲에서 주로 자랍니다.
참나리 꽃이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한여름에 피는 것과 달리 대개의 백합이라고 불리는 꽃은 좀더 일찍 피어납니다.
('백합' 또는 '나리'로 내부검색하면 좀더 다양한 꽃들은 만날 수 있습니다.)
주황색의 이 꽃은 왕원추리.
자세히 보면 꽃송이의 아랫부분은 노란빛이고 꽃이 끝은 진홍색과 오렌지색이 섞여 있습니다.
왕원추리는 백합과 원추리속(Hemerocallis)의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참나리 또는 백합과는 다른 속에 속합니다.
왕원추리는 중국이 원산지입니다.
왕원추리는 참나리처럼 한여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왕원추리는 어떻게 번식할까요?
여러해살이니까 땅속줄기난 덩이뿌리에서 줄기가 나오는 것인지...?
왕원추리 가운데 꽃잎이 좀더 화려해보이는 것들은 개량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우리 아파트 화단에도 왕원추리가 나라고 있습니다.
왕원추리꽃도 참나리 꽃 못지 않게 화려해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 것 같네요.
왕원추리 꽃음 참나리꽃과 달리 줄기 끝에 꽃이 한송이만 피는 것이 아니라 총상꽃차례로 여러 송이 꽃을 피웁니다.
백합속과 원추리속의 차이 중 하나가 바로 줄기 끝의 꽃송이 수, 즉 꽃송이가 줄기 끝에 하나가 피는가 여럿 피는가로 보입니다.
또 백합속은 비늘줄기가 있는데, 원추리는 비늘줄기가 없다는 점도 차이겠지요.
하천가 사면에 백합과의 또 다른 꽃이 보입니다.
원추리꽃입니다.
꽃은 살짝 오렌지빛이 감도는 진노랑색이예요. 시들면서 좀더 주황빛을 띱니다.
원추리는 우리나라 전역 산과 들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왕원추리와 달리 꽃송이가 작습니다.
원추리와 왕원추리의 종소명이 fulva로 동일하네요.
원추리는 Hemerocallis fulva.(L)
왕원추리는 Hemerocallis fulva f. kawanso.
그렇다면 거의 같은 식물이 아닐런지...
(보충) 원예품종 나리꽃 중 붉은 색 나리꽃이 아파트 화단에 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