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길쭉한 꽃잎 4장의 흰 꽃(24/4/25)

2024. 4. 27. 11:38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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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공작단풍 가로수

그저께 도서관에 가는 길에 이팝나무 가로수에 흰 꽃이 핀 것을 발견하고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이팝나무 가로수길을 걸었습니다.

이팝나무

우리 동네 신시가지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길의 가로수는 애초에 이팝나무로 선택했습니다.

흰 꽃이 핀 이팝나무

예전이라면 중부지방에서 이팝나무 가로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기후온난화는 식생의 자리를 변화시켰어요.

이팝나무 꽃과 잎

이팝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였으니까요. 

봄날 경주를 놀러가면 이팝나무 가로수에 흰 꽃이 만발한 것을 보고 감탄한 기억이 납니다.

꽃이 핀 이팝나무 가지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 이팝나무속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학명은 Chionanthus retusa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는데, 속명인 Chionantus는 흰 눈(Chion)과 꽃(Anthos)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이팝나무의 흰 꽃을 보고 흰 눈을 떠올렸던 모양입니다.

이팝나무 꽃

이팝나무 꽃잎은 4개로 길쭉합니다. 

잎은 마주나며, 잎끝이 뾰족한 타원형이지요.

우리나라에서 붙인 이팝나무라는 이름은 흰쌀밥에서 떠올린 것이라고 하니, 지극히 우리 문화 속에서 생겨난 이름으로 보이네요.

이팝나무 꽃

지식백과에서는 이팝나무 꽃이 5,6월에 핀다고 하지만 우리 동네 이팝나무는 4월말이면 이미 꽃을 활짝 피우기 시작합니다.

꽃이 만발한 이팝나무

사실 '이팝나무'라는 이름도 입하에 꽃이 피는 나무라고 해서 '입하나무'라고 붙인 데서 유래한다고들 합니다. 

5월초 입하가 되면 이팝나무의 꽃이 만발한다는 것이지요.

이팝나무꽃

그래서 이팝나무 꽃이 늦봄에 핀다고 설명합니다. 

제 생각에 이팝나무 꽃은 봄과 여름의 경계에 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팝나무

요즘 4월말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봄과 여름을 오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늦봄에 피는 꽃, 초여름에 피는 꽃이 혼재해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날 이팝나무 가로수길을 걸으면서 보니까 모든 이팝나무의 꽃이 만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팝나무 꽃과 잎

아마도 오늘 이 길을 다시 가보면 이팝나무 꽃이 절정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팝나무 꽃

기후 온난화 덕분(?)이라고 해야겠지요. 동네 산책을 하면서 이팝나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올 줄은 몰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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