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4. 11:04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습지에서 콩깍지를 달고 있는 이 식물이 차풀인지 자귀풀인지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자귀풀과 차풀은 모두 콩과에 속하는 한해살이입니다.
하지만 자귀풀은 자귀풀속(Aeschynomene), 차풀은 차풀속(Chamaecrista)에 속하기에 다른 식물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형태상으로 언뜻 보면 둘의 차이를 알기가 어렵네요.
자귀풀은 최대 80cm, 차풀은 최대 60cm까지 자란다고 하지만 둘다 30cm이상이라고 하니 키로도 그리 쉽게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생물자원정보-자생식물종자]에서는 차풀과 자귀풀의 차이를 키를 통해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차풀은 무릎정도 자라지만 자귀풀은 최대 2미터까지도 자란다구요.
차풀도 자귀풀도 줄기에 잔털이 있다지요. [한국식물생태보감1]에서는 자귀풀은 줄기에 털이 없다고 설명하네요.
차풀은 곧게 서고 자귀풀도 곧게 서지만 줄기가 연하다고 합니다.
차풀의 줄기는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이라고 하니까, 사진 속 식물은 줄기가 녹색이라서 자귀풀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차풀도 자귀풀도 짝수깃털겹잎인데 작은 잎이 많습니다. 잎은 수면활동을 합니다. 어두면서 잎이 접히지요.
[한국식물생태보감1]에서는 작은 잎 바로 아래 샘이 있으면 차풀, 없으면 자귀풀이라고 구분법을 알려줍니다.
사진상으로는 확인하기 어렵군요.
차풀의 꽃은 여름철에, 자귀풀의 꽃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핀다고 합니다.
9월말 경의 사진에 꽃이 보이는 걸 보면 자귀풀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자귀풀도 차풀도 습기가 있는 땅을 좋아하는 점은 같습니다.
하지만 차풀은 배수가 잘 되는 모래땅을 선호해서 냇가 등에서 자라지만 자귀풀은 배수상태가 나쁜 곳, 예를 들어 습지, 논바닥과 같은 곳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자귀풀일 가능성이 높네요.
10월로 접어드니까 꼬투리가 까맣게 익어갑니다.
나름의 결론을 내어보면, 우리 습지의 풀은 자귀풀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