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세 명의 삼십대 여성의 고민, 선택

2018. 3. 10. 13:47영상/삶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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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리카와 오사무 감독의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2015)]는 30대 여성 셋의 삶에 대한 고민을 다룬 영화입니다.

은뜻 영화제목만 보면, 젊은 여성이 결혼을 고민하는 영화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물론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 명의 삼십대 여성, 스-짱, 마이짱, 사와꼬짱은 삼십 대로 연애, 결혼에 대한 고민이 없지 않지요. 

하지만 그것이 모두는 아니예요.

원제가 "스-짱, 마이짱, 사와꼬짱"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요.

우리나라가 선택한 이 영화 제목은 사실 영화의 수준에 비해서 너무 저급합니다.

이 영화는 원래 일본만화 '스-짱 시리즈'가 원작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세 여성 가운데서도 스-짱이 가장 중요한 인물이겠구나, 싶습니다. 

아무튼 영화 속 세 여성들은 모두 직업이 있는 독신여성입니다. 

요리에 관심이 많고 카페에서 일하는 스-짱,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사와코짱, 능력 있는 회사직원인 마이짱, 이들은 절친입니다.

이 여성들은 모두 연애와 결혼에 관심이 있습니다.

스-짱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친절한 카페 동료에 대해서 마음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마이짱은 유부남과 불륜관계에 빠져 있습니다. 

사와꼬짱은 아버지 식당에서 배달일을 하는 옛 친구에게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스-짱의 연애는 채 시작도 되기 전에 끝이 납니다. 

알고 보니 관심을 가진 남자가 카페에서 같이 일하는 다른 여성과 곧 결혼할 사이였거든요.

마이짱은 불륜 관계를 청산하고 결혼정보회사에서 짝을 찾아봅니다.

사와꼬짱은 결혼까지 생각하게 된 친구가 자신의 임신가능 여부에 따라 결혼하겠다는 생각에 질려 헤어집니다. 


결국 스-짱은 연애를 접어두고 카페 점장으로 승진하면서 일에 매진합니다.

마이짱은 결혼정보회사에서 구한 짝과 결혼하고 임신하고 출산합니다.

사와꼬짱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어머니와 외할머니 모시는 일을 계속합니다. 


평범한 세 여성의 평범한 일상, 그리고 삶의 고민...

혼자 일하며 살다가 나중에 돈도 없고 일도 없고 자신의 곁에서 함께 할 사람도 없어 고독사할까 불안한 스-짱,

계속헤서 커리어를 쌓으며 일하다가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면 사는 전업 주부의 삶을 선택함으로써 정체성의 불안을 겪는 마이짱,

자신이 결혼하면 어머니가 홀로 외할머니를 모셔야 하는 것이 고민인 사와꼬짱.


이들의 삶의 고민은 30대 여성만의 고민으로 가둘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제각기 자신의 일상을 꾸려나가면서 사랑, 죽음, 정체성을 고민하니까요. 

매 순간 벌어지는 선택에 대한 불안도 없을 수는 없습니다. 

과연 지금의 선택이 잘 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선택이 잘한 것이건 잘못한 것이건... 말이지요.


영화는 진지합니다. 

우리에게 삶의 근본적인 질문들을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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