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7. 13:44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지난 4월말 하천변의 아카시 나무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4월말)
올해 새로 난 연두빛 잎이 햇살에 반짝입니다.
(4월말)
아카시나무의 잎은 어긋납니다.
작은 잎은 홀수깃꼴겹잎이예요.
(5월중순)
잎을 좀더 자세히 보기로 하지요.
오렌지색으로 표시한 잎을 보면 작은 잎이 11장입니다.
아카시나무의 작은 잎은 9장에서 19장이라는군요.
어렸을 때 작은 잎을 하나씩 떼면서 점을 치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4월말)
아카시나무는 사진에서 보듯이 가시가 있습니다.
어린 나무에는 가시가 많고, 나이가 들수록 가시가 작아지거나 없어진다고 하네요.
(4월말)
새 잎이 나는 동안에도 여전히 지난 해 가을에 매달린 열매, 콩깍지가 미처 떨어지지 못하고 매달려 있습니다.
아카시나무는 콩과식물이라서 토양을 비옥하게 하지요.
일본에 의해 우리땅에 도입되었다는 이유로 여전히 미움받고 있는 나무이지만,
이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5월중순)
아카시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 가운데 하나는 바로 향기로운 냄새지요.
지난 일요일 하천가에 미처 들어서기도 전부터 코가 행복해졌습니다.
아카시 나무의 달콤한 향내 때문이었습니다.
나무는 5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어느덧 하얀꽃을 주렁주렁 매달았습니다.
보시다시피 흰꽃이 아래도 축 쳐집니다.
이렇게 꽃이 많다 보니 꿀벌이 사랑할 수밖에 없겠지요.
아카시나무를 미워하는 사람도 우리 땅의 꿀이 거의 대부분 아카시나무 덕분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꿀 생산의 80%가 아카시나무 덕분이라니까요.
아카시아 꿀, 좋아하시지요?
꿀벌, 양봉업자, 그리고 꿀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아야 할 아카시나무,
이 나무의 장점은 향기와 꽃의 꿀만은 아닙니다.
목재는 가구를 만들고 공예품을 만들고, 땔감으로 쓰이는 등, 아주 유익하지요.
나무는 나무일 뿐입니다.
그 나무가 누구에 의해서 들여왔건, 지금은 우리 땅에서 함께 공존하면 우리에게 선물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친구로 볼 수 있지요.
나무에게조차 이데올로기를 들이대는 사람들의 속좁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카시나무의 향내로 우리는 다가오는 여름을 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