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7. 13:48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와서 농123를 보러 하천가에 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비를 잘 피해 웅크리고 있었겠지요.
어쩌면 하루종일 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아래 사진은 그저께 찍은 사진입니다.
무더운 날씨를 핑계로(올여름 가장 더웠던 날이었지요. 낮 최고 31도!) 산책을 너무 늦게 나가서 오리들은 벌써 잠자기 전 털고르기를 시작했더군요.
아무리 불러도 대꾸도 하질 않더군요.
털고르기만 열심히 할 뿐.ㅠㅠ
동영상 속에서는 농3부터 농1, 농2가 담겼습니다.
농1이 앞쪽에 농2가 농1 바로 뒤쪽에서 털을 고르고 있었답니다.
친구말이 농123가 무척 유명한 오리랍니다.
알고 지내는 사람이 농123에게 새우깡을 준 이야기를 해줬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새우깡을 주는 줄 알고 제 손가락을 물었구나, 싶더라구요.
(참고로, '오리'로 내부검색하시면, 농123 시리즈 3에서 제가 오리에게 손을 물린 이야기가 나옵니다. ^^)
새우깡을 포함해 먹을 것을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농123가 우리가 부르면 다가왔던 거지요.
그런데 막상 다가가도 먹을 것을 주지 않는 우리를 더는 거들떠 보지 않기로 한 것은 아닌지...
그래서 아무리 불러도 더는 오지 않았던 것인지...
오리의 맘을 읽기는 어렵네요.
아래 사진들은 6월 초에 찍은 것입니다.
하천가 산책을 하다 오리가 머무르는 장소 즈음에 다다르면 돌다리를 건너면서 오리가 보이는지 왼편을 보고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멀리 농123가 보입니다.
왼쪽에서 농2, 농1, 농3가 차례로 자리잡고 있네요.
무성해진 풀에 가려진 작은 모래섬에서 지내는 이 오리들,
정말 사랑스럽지 않습니까?^^
이 오리들 덕분에 제 하천가 산책이 무척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