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12. 12:28ㆍ나의 정원
우리 아파트의 동북쪽 베란다 8월 말 풍경입니다.
수 년 전 장기여행을 떠나기 전에 화초들을 모두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다시 키우게 된 것은 바로 선인장이었습니다.
친구 어머니가 당시 맡아주셨던 선인장인데, 좋아하지 않으셔서 제가 이 땅에 다시 돌아왔을 때 선뜻 돌려주셨던 선인장이었지요.
그러데 올여름 나팔꽃 덩굴이 너무 우거져서 선인장들도 덮어버렸네요.
미국나팔꽃 덩굴이 위로위로 뻗치더니 급기야 방 앞에 쳐둔 발까지 진출했지요.
친구가 만든 화분위를 나팔꽃 덩굴이 뒤덮었습니다.
나팔꽃 잎 사이로 방긋 웃고 있는 낚시꾼 초록이.
나팔꽃 봉오리도 보입니다.
미국 나팔꽃이 무성해져서 마치 정글같은 풍경이 되었어요.
선인장들을 감고 올라가는 나팔꽃 덩굴!!!
선인장 화분에서 자라난 괭이밥.
어찌 이곳에 정착했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 선인장들도 기운을 자리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제비꽃 이파리.
우리 집에 어느사이 정착해 버린 제비꽃!
제비꽃이 행운목 화분에도 자리를 잡았네요.
겨우내 시들거리던 행운목도 다시 기운을 차렸습니다.
행운목 두 그루가 한 화분에서 자라는 것이 힘들어 보여서 올여름 둘로 나눠서 화분에 심어줬습니다.
백섬이 계속 위로 길쭉하게 자랐습니다.
올 여름 제가 너무 무더워서 선인장도 힘들까봐 물을 너무 주었더니 작은 선인장이 썪어 버렸습니다. ㅠㅠ
동생이 내게 남겨주고 떠난 치자나무.
잎마름병에 걸린 치자나무를 덥썩 맡기고 동생이 떠났고
잎마름 병은 민트 화분에까지 진출해서 민트까지 오염시키고...ㅠㅠ
아무튼 치자 나무를 큰 화분에 옮겨서 약을 뿌리고 있지만 글쎄요... 죽지 않을런지...
죽어가던 개운죽은 기운을 차리고 새 잎을 선보였습니다.
그 화분에 떨어져 딩구는 선인장을 마구 되는 대로 심어두었습니다.
선인장이 날로 늘어가네요...
그리고 아무렇게나 마구 줄기를 내미는 스투키들.
너무 옆으로 줄기를 내밀어서 감당이 힘들어 한 구석에 내몰린 녀석들. ㅜㅜ
한 마디로 아름다운 화단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화단이긴 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베란다 바닥이 흙으로 지저분해지고...
여기저기 선인장과 잎들이 떨어져서 나뒹굴고...
나팔꽃 덩굴로 뒤덮히고...
앗! 민트 사진이 빠졌군요.
허브들 사진은 다음 기회에...
아무튼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엄청 정성을 다하지 않고 돌보는 베란다 정원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 자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8월말 베란다 정원의 풍경을 기억하기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