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오리들이 떠나도 유기오리들은 남아(하천오리 시리즈 88)

2019. 3. 1. 08:0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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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하천 풍경은 완연히 달라졌습니다. 

겨울이 끝이 나고 봄이 온다는 뜻이겠지요. 

철새들이 떠난 하천은 겨울의 메마른 풍경뿐이라 썰렁하기만 합니다. 

이날은 잊지 않고 유기오리 커플이 날아오는 장면을 영상에 담는 데 성공했습니다. 

얌전이가 먼저 날고 뒤이어 날쌘돌이가 납니다. 

결국 날쌘돌이가 더 앞서 오네요.

평소라면 유기오리커플 뒤로 야생오리들이 따라왔지만 다른 오리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친구가 돌밥상에 누룽지와 기장을 놓는 동안 오리들이 떨어져서 기다립니다. 

유기오리들은 친구가 자리를 피하자 잽싸게 돌밥상을 향해 다가옵니다.

오리들은 빠른 속도로 누룽지를 먹어치우고 남은 기장도 열심히 먹습니다. 

먹이를 먹는 모습을 지나가던 산책객들이 잠시 서서 구경합니다. 

다들 마스크를 하셨네요.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는 중이라 산책객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모양입니다. 

오리들은 미세먼지가 있으나 없으나 생존을 위한 먹이구하기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리가 차례로 돌밥상에 올랐다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갔다

급기야 두 마리 모두 밥상에 올랐습니다. 

얘들아, 너네들이 밥상에 오르면 어떡하니?

경쟁적으로 밥상에 오르며 식사에 열중하는 오리들. 배가 고프긴 고픈가봅니다.

다른 오리들이 다 떠나갔는데도 쇠오리 커플이 있네요. 반갑습니다.

친구가 기장을 뿌리는 동안 오리 세 식구가 기다립니다.

오리들의 사이좋은 식사시간.

이 날은 텃세 없이 사이좋게 어울려 식사를 잘 하네요. 기특합니다. 

기장을 충분히 먹었는지 야일이 자리를 떠나 뭔가 다른 것을 먹으러 갔구요,

농원과 농투는 마지막 한 알의 기장까지 먹겠다는 기세로 열심히 식사에 집중합니다. 

기장을 다 먹고 난 후 오리들이 뭍으로 올라옵니다. 

배고프니 더 달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먹을 것을 더 꺼내들지 않자 오리들이 포기하고 돌아갑니다.

친구가 물 속에 누룽지를 던져주자 오리들이 물 속에서 누룽지 찾기에 집중합니다 .

농원과 농투가 누룽지 먹기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야일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동안 오리 세 식구가 식사를 하면 주변을 배회하던 야생오리들이 모두 떠나가고 난 후의 하천이 썰렁하기만 합니다. 

농원과 농투의 영역 과시도 아무런 필요 없는 일인가 싶네요. 

지난 주와는 완연히 다른 하천 풍경입니다. 

물 속에 남은 최후의 누룽지 조각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오리들은 열심히 누룽지를 찾아, 기장을 찾아 먹습니다. 

요즘은 오리들이 배고픈 시기인가 봅니다.


그런데 왜가리, 백로까지 잘 보이지 않으니... 다들 어딜 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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