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 새끼들, 어미따라 자맥질, 퐁당퐁당(하천오리 시리즈122)

2019.05.22 22:12하천오리 시리즈

나들이가 많아지다 보니, 하천오리 시리즈 포스팅이 자꾸 늦어지고 있네요. 

지난 주 월요일(5/13)에는 우리 하천에서 흥분할 만한 일이 일어났지요.

하천가 산책길 주변은 완연한 초록입니다. 

청둥오리 수컷이 아직도 우리 하천을 떠나지 않고 있어 신기해 하며 바라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지요. 

텃새인 흰뺨검둥오리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풀이 무성해져서 이제 물가로 다가가려면 풀을 헤쳐야 합니다. 

왜가리도 보입니다. 

풀들 만큼이나 버드나무가지의 잎들도 무성해졌습니다. 

동번이와 서번이를 찾아 두리번거리던 중, 돌다리 위에서 쌀을 던져주는 아주머니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동번과 서번 주변에 떠난 줄 알았던 청둥오리 암컷 '귀염이'가 새끼 오리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주머니는 동번과 서번에게도 쌀을 던져주시네요. 

곁에서는 청둥오리 어미의 자맥질이 계속됩니다. 

새끼들은 어미의 자맥질을 따라합니다.

그동안 청둥오리 귀염이가 안 보였던 것은 새끼를 품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오리가 알을 품는 기간은 26일이며, 대개 10정도의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귀염이의 경우는 새끼가 세 마리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부화에 성공한 알이 셋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아니면 왜가리나 물고기에게 죽임을 당했을까요?

왜가리나 큰 물고기는 어린 오리의 천적이라고 하네요.

우리 하천에는 왜가리도 적지 않고 큰 물고기도 적지 않거든요.

부화한 새끼는 36시간 안에 달리고 헤엄치고 스스로 먹이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청둥오리 귀염이가 계속해서 자맥질을 하고, 새끼 오리들이 그 동작을 따라하는 것으로 보아 

어미 오리가 새끼 오리들에게 자맥질을 교육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끼 오리들뿐만 아니라 어미오리의 자맥질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태어난 오리들은 한 달이면 깃털이 다 자란다고 합니다.

새끼오리들이 암컷인지 수컷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미 오리들은 새끼 오리들을 모아두고 돌본다고 합니다.

주위의 천적으로부터 새끼 오리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는군요.

동번이와 서번이가 청둥오리 식구들을 공격하려고 하네요. 

아주머니가 주는 쌀, 먹이를 독점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아직 날개도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새끼 오리가 날개를 펴는 모습이 앙증맞네요.

어미는 계속해서 자맥질을 해보입니다. 

자맥질은 오리들의 삶에 정말 중요한 능력인가 보네요.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아야 하니 그렇겠지요?

동번과 서번은 청둥오리 식구들 주변을 맴돕니다.

귀염이도 너무나 젊은 오리인데, 벌써 어미가 되었다니 놀랍습니다. 

동번과 서번이 아주머니께서 돌다리 위에 올려둔 쌀을 먹습니다. 

우리는 이 날 동번과 서번에게는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충분한 식사를 주었다 판단해서요.

우리는 청둥오리들의 자맥질을 꼼짝도 않고 계속해서 지켜보았습니다. 

무척 흥미로운 광경이었어요.

동번과 서번은 어디를 가는 걸까요?

지켜보니 청둥오리 식구 주위를 계속해서 맴도는 것 같았습니다.

새끼 청둥오리의 뺨이 노란 것이 귀엽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눈에 길게 그어진 짙은 갈색 무늬가 청둥오리 새끼임을 말해주네요.

새끼 오리들이 돌다리 주변으로 헤엄쳐갑니다.

한 마리가 돌다리 위에 올라가 쌀을 먹네요.

어미 청둥오리는 동번과 서번이 새끼오리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공격합니다.

동번과 서번이 헤엄쳐 달아납니다.

아직 어린 데도 벌써 물로 깃털을 고를 줄 아네요!

놀랍기만 합니다.

한참을 청둥오리 식구들을 구경하다가 동번이와 서번이를 두고 오리 세 식구를 만나러 길을 떠났습니다. 

셋이 함께 있네요.

우리를 발견하자마자 부지런히 헤엄쳐옵니다.

언제 보아도 이 모습은 기쁨을 주네요.

평소처럼 농원과 농투가 가까이 다가오고 야일은 조금 떨어져서 잡곡 주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야일은 왜 항상 농원과 농투 사이에서 잡곡을 먹으려고 끼어드는 걸까요?

사이에 끼어든 야일은 농원과 농투를 부리로 공격하면서 식사를 방해합니다. 

야일은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은지 곧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뜨고 

농원과 농투 둘이 식사를 이어갑니다.

야일은 오리섬1에서 혼자 쉽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왜가리가 있습니다. 

이 왜가리를 야일이 있는 섬까지 천천히 걸어갑니다. 

식사를 끝낸 농원과 농투는 풀, 흙을 먹으러 자리를 이동합니다. 

오리들이 자리를 비우니 참새가 슬그머니 다가옵니다. 

농원이 천천히 헤엄치면서 물속의 먹을 것을 찾아 가네요. 

농투도 한가롭게 헤엄칩니다. 

섬에 있던 야일은 왜가리를 피해서 농원과 농투의 곁으로 이동을 합니다. 


오리들은 충분히 식사를 해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보입니다.


조금 전 청둥오리 새끼들을 한참 지켜보다 와서인지 이 오리들이 무척 거대해 보입니다. 

그 사이 참 잘 자랐다 싶어요. 

농투의 몸은 날씬해보이고 농원은 적당해 보이는데, 야일은 너무 살이 쪘다 싶어 다이어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지만...

어쩔 도리가 없네요.  

청둥오리 귀염이와 귀염이의 새끼들까지 만나서 무척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