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 식구, 집오리 밥 뺏기에 실패(하천오리 시리즈 139-2))

2019. 6. 13. 07:0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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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6/8), 청둥오리 가족들이 오리 세 식구의 구역에 등장한 이야기에서 계속합니다. 

사실 청둥오리 귀염이와 그녀의 남편의 영역은 돌다리1에서 돌다리4까지인데, 

정말 멀리도 왔네요. 

새끼 오리들과 어미 오리의 몸집이 차이가 나질 않을 지경입니다. 

새끼오리들이 정말 많이 자랐어요.

겁도 없이 새끼 오리 한 마리가 농원과 농투가 식사하는 곳으로 슬금슬금 다가갑니다. 

새끼 오리는 바로 농원에게 내쫓깁니다.

이 오리들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다들 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정말 새끼 오리가 잘 컸네요. 

제 앞 아주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이 사람을 전혀 겁내지 않는 모습입니다. 

덕분에 이렇게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었지요. 고맙구나~

새끼 오리는 태어난 지 1달과 2달 사이 비행훈련을 한다고 하는데...

이제 이 오리들은 나는 훈련을 하는 중인가 봅니다. 

휘파람 아주머니가 '이 새끼 오리들이 나는 연습을 하더라' 하셨는데, 정말이군요.

우리 주변에서 배회하다가 먹이를 주지 않으니 포기하려나 봅니다. 

스스로 하천에서 먹이를 구해봅니다. 

사실, 이 청둥오리 가족이 오리 세 식구의 구역에 등장한 것을 보고 잠시 긴장했습니다. 

하지만 농원이 틈을 주질 않네요. 

그사이 친구가 채집해온 한삼덩굴을 농원에게 던져주었습니다. 

한삼덩굴잎 하나가 둥둥 떠내려갑니다. 아깝다...

농원도 농투도 한삼덩굴잎을 조금씩 맛을 봅니다. 

청둥오리 식구들은 오리섬1로 이동했습니다. 

돌다리 5가 보입니다. 

먹이를 주지 않으니 완전히 포기하고 떠나는 모습입니다. 

새끼 오리들이 나는 법을 익혔다면 이제 이 청둥오리가족은 우리 하천을 떠나갈까요? 

새끼 오리들을 처음 본 것이 5월말경이었는데, 벌써 날게 되었구나, 생각하니 놀라운 마음이 듭니다. 

새들은 참 빨리 성장하네요.

어느덧 농투가 우리 뒷편으로 와 물가에서 홀로 먹이를 찾아먹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돌다리를 지나면서 오리들을 발견한 걸까요? 

멈춰서서 웅성거리는 모습이 새끼 오리들을 구경하며 지나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청둥오리들이 떠나가고 난 뒤 우리 오리 세 식구는 평화로운 식사시간이 계속됩니다. 

야일이도 돌아와서 다시 좀 거듭니다. 

농원이 한삼덩굴 잎을 많이 먹길 바라며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식사가 끝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야일이 떠나고

농투도 떠나고

농원만 마지막까지 남아서 한 톨의 곡식도 놓치지 않고 챙겨먹기 위해 식사를 계속합니다. 

농원의 이런 모습이 생존능력을 높여주겠지요.

이제 농원의 식사도 끝이 나고 농원이 다른 오리들 곁으로 헤엄쳐 갑니다. 

농원이 더는 아파 보이지는 않습니다. 

거의 다 나은 것 같아요. 비록 발이 기형이 되긴 했지만요. 


생각보다 토요일 저녁 나절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리밥 주기도 수월했지요. 


오리도 사람도 평화로운 하천가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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