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 강아지들을 피해 달아나다(하천오리 시리즈159-2)

2019. 7. 22. 09:0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반응형

소리 때문에 짬짬이 식사를 중단하던 오리들.

농원이 농투와 함께 다시 잡곡식사를 계속하고, 야일은 물 속에 머리를 담그면서 더위를 시키던 바로 그때,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지요. 

호루라기 소리가 계속되니까 농투까지도 식사를 중단하고 경계태세에 들어갑니다. 

신기한 것은 소리가 들리는 곳과 반대쪽을 바라본다는 사실입니다. 

혹시 달아날 방향으로 시선을 주는 것인지, 아니면 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해서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호루라기 소리가 멈추니 다시 오리들이 제 할일을 합니다. 

농원은 긴장감을 풀려는 것인지 날개를 텁니다. 

다시 농원과 농투는 잡곡 식사를 다시 시작합니다. 

야일은 깃털을 고릅니다. 

그런데 무슨 소리가 또 들린 것일까요? 농원이 다시 식사를 중단하고 경계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농원이 다시 잡곡 식사를 시작합니다. 

농원은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야일과 농투가 자기 할 일을 계속하는 중에도 말이지요.

농원은 잠깐 물을 한 모금 마십니다. 

긴장감을 풀려는 것인지...

멀리 돌다리5 위에 한 아저씨가 앉아계십니다. 

자세히 보니, 아저씨 앞에 검정 강아지 한 마리가 돌다리를 건너가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아저씨가 호루라기를 부는 거였어요. 

이 호루라기 아저씨는 검정 강아지 두 마리를 산책시키는데 

본인은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강아지들이 멀리 떨어져 가거나 하면 호루라기를 불러서 불러 들이곤 합니다. 

농원, 야일까지도 호루라기 소리 때문에 계속 긴장하며 경계합니다. 

농투는 참 경계심도 부족하네요. 

농원이 이번에도 물 한 모금 마시고 농투와 함께 다시 잡곡 식사를 합니다.

야일은 다시 깃털을 고릅니다.

야일이 발레리나처럼 다리 하나를 뒤로 쭉 뻗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네요. 

농원과 농투는 잡곡 식사를 계속합니다. 

그때였습니다. 

길가에서 풀 사이로 오리를 바라보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호루라기 아저씨의 검정 강아지.

아저씨의 호루라기 소리가 다시 들렸고 이번에도 오리들 셋이 동시에 경계태세에 들어갑니다. 

경계태세를 취하다 농원이 잠시 깃털을 고르네요. 

아저씨가 돌다리에서 일어서서 길쪽으로 걸어가십니다. 

오리들이 경계하는 동안 다시 길가쪽을 보니 이번에는 검정 강아지 두 마리가 오리들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오리들이 식사를 포기하고 물 속으로 헤엄쳐 들어갑니다. 

오리들은 멀리 헤엄쳐가지 않고 근처 물 속에서 가만히 기다립니다. 

아직 충분히 식사를 끝내지 못해서인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개짖는 소리가 계속됩니다. 

이날 오리들의 식사시간은 편치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호루라기 소리도 그렇고, 강아지들도 그렇구요.

호루라기 아저씨가 오리섬2를 내려다 보며 웃으시며 강아지들이 오리를 잡고 싶어 안달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오리들을 두고 집으로 가기로 합니다. 

우리가 떠나니 호루라기 아저씨가 오리섬2로 내려가서 오리들을 부릅니다. 

하지만 오리들은 재빨리 오리섬1로 달아났지요. 

아저씨는 첨벙첨벙 물 속으로 들어가셔서 오리들을 향해 먹이를 던져주셨어요. 

오리섬1에서 오리들은 아저씨가 던져주는 먹이를 먹더군요. 

길 위로 올라오니 아저씨의 검정 강아지 두 마리가 있네요. 

강아지는 지나가는 산책객의 강아지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호루라기 아저씨가 가끔 오리들에게 밥을 주시는 것을 알고 있는데, 

아저씨의 강아지들이 오리들을 괴롭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