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4. 11:21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우리 동네 가로수로 공작단풍을 심어둔 곳이 있지요.
어제는 공작단풍을 살펴보다가 조금 낯선 모습을 발견하고 잠깐 걸음을 멈췄습니다.
공작단풍 사이에 단풍나무의 녹색잎이 보여서 단풍나무가 싹을 터서 자라나? 생각했지요.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까 단풍나무가 아니라 공작단풍의 가지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 깃털같은 붉은 잎을 단 공작단풍인데 어떤 가지는 녹색단풍잎이 달려 있는 겁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정말 내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이 공작단풍나무는 보통 단풍나무와 접을 붙인 것인지? 유전자교배를 한 것인지?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줄지어 심어진 공작단풍들을 차례차례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한 공작단풍나무는 아예 보통의 단풍나무로 완전히 변신했습니다.
꼭대기 붉은 부분은 말라버리구요.
이 나무를 어떻게 공작단풍나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분명 단풍나무로 완전한 변신이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누가 설명해줄 분 없는지...
그리고 이 나무는 공작단풍잎이 달리는 부분은 말라죽어가고 있었지만 나무 아래쪽에는 녹색단풍잎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나무도 이러다가 공작단풍잎은 사라지고 보통의 단풍나무로 변신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이 공작단풍나무는 공작단풍의 붉은 잎사이에 녹색빛 공작단풍잎이 보입니다.
이 나무도 언젠가 평범한 단풍나무로 변신하는 것은 아닐까요?
도대체 이 나무는 어디서 온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