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뽕나무가 잎, 암꽃과 수꽃, 열매(오디)를 달기까지 상전벽해의 봄

2020. 6. 8. 17:51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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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4월초부터 6월초까지의 말 그대로 '상전벽해(뽕밭이 푸른바다가 되다)'한 봄날의 뽕나무 변화를 담아보았습니다. 

이때 뽕나무란 주로 산뽕나무를 말합니다. 

4월초, 뽕나무의 겨울눈이 연두빛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햇살이 좋은 곳의 뽕나무는 좀더 연두빛으로 자라올랐습니다. 

4월중순 연두빛과 붉은 빛이 뒤섞여 있는, 뽕나무의 잎이 제법 자라났습니다. 

하천가의 뽕나무가 잎을 달리 시작한 시간, 멀리 벚나무들은 화사한 분홍빛 꽃을 활짝 피워 조금씩 지기 시작했습니다. 

산뽕나무 수꽃. 

4월 중순에 벌써 꽃을 달기 시작한 뽕나무도 보입니다. 

사진 속 뽕나무는 수뽕나무로 보입니다. 수꽃이 피었습니다. 

잎을 보니, 잇몸이 여러갈래, 혹은 두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산뽕나무로 보입니다.

사람들이 뽕나무의 잎을 훑어가서 잎이 거의 없고 꽃이삭만 보이네요. 

사진 속 뽕나무는 잎몸이 갈라지지 않았습니다. 

산뽕나무는 잎몸이 여러갈래, 두갈래로 갈라지기도 하지만 갈라지지 않기도 하답니다. 

뽕나무 암꽃이삭

사진 속 뽕나무는 암나무로 보입니다. 암꽃이삭을 달았네요. 

뽕나무는 대부분 암나무, 수나무로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큰 뽕나무 곁에서 자라는 어린 뽕나무가 귀여워서 찍어보았습니다. 

뽕나무의 수꽃이삭

4월말, 뽕나무의 꽃이 만발했습니다. 

뽕나무의 수꽃이삭

뽕나무의 수꽃은 좀 길쭉한 모습입니다. 

뽕나무의 암꽃이삭

암나무는 암꽃이삭을 달았습니다. 

5월초, 뽕나무의 본격적인 꽃의 계절로 들어섰습니다. 

뽕나무의 수꽃이삭이 치렁거리네요. 수꽃이삭이 자라 길어지면 아래로 쳐진다고 합니다. 

수꽃이삭이 붉은 빛을 띠기도 하네요. 

뽕나무의 암꽃이삭

암꽃이삭은 수꽃이삭에 비해서 좀더 작고 둥그네요. 

5월초에는 뽕나무의 잎이 무성해졌습니다. 

하천에 심은 뽕나무는 잎의 끝이 뾰족하거나 길죽하게 빠진 것으로 봐서 대부분 산뽕나무로 보입니다. 

산뽕나무. 잎의 끝이 뾰족하거나 뾰족하게 빠졌다

누에를 키우기 위해 심었던 뽕나무는 잎의 끝이 뾰족하지 않고 둥글다고 합니다. 

뽕나무, 잎의 끝이 뽀족하지 않다. 하지만 갈라짐이 있다.  산뽕나무?

[한국식물생태보감1]에서는 야생인 산뽕나무와 농가의 뽕나무는 서로 교합이 많이 일어나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그나마 꽃이 피어야 구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린 가지에 털이 없으면 산뽕나무라는군요. 

나라히 자리잡은 큰뽕나무와 작은 뽕나무도 4월말에 비해 잎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산뽕나무 암꽃이삭

암꽃이삭의 암술대가 길고 두 개로 갈라지면 산뽕나무라고 합니다. 

산뽕나무 암꽃이삭

사진 속 암꽃을 보면 암술대가 길고 두 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산뽕나무로군요. 

익어가는 오디

5월 중순, 이제 뽕나무의 열매, 오디가 익어갑니다. 오디는 암꽃이삭모양대로 익습니다. 

노르스름하다가 붉어지다가 검어지는데, 노르스름한 것도 있고 붉은 것도 보입니다. 

이 뽕나무는 산뽕나무일까요? 뽕나무일까요? 잎이 갈라짐이 없고 암술대가 둘로 갈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암술대가 있네요. 혹시 교합종?

그리고 이 뽕나무는 암꽃이삭이 과도하게 많네요. 잎의 갈래도 없구요. 

뽕나무의 열매, 설익은 오디

5월 말로 접어드니 본격적인 열매의 계절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오디가 붉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뽕나무 역시 암술대가 나눠져 있네요. 

익어가는 산뽕나무 오디

이 나무의 오디는 길쭉하고 커다랗습니다. 암술대도 길구요. 

살펴보니까, 갈래가 없는 잎을 가진 뽕나무의 오디가 더 크고 길쭉합니다. 

뽕나무. 오디의 암술대가 없다. 끝이 뾰족하지 않은 잎도 눈에 띤다.  

6월초, 확실히 오디가 까맣게 익은 것이 눈에 많이 띠네요. 

사람들이 너도나도 지나가면서 익은 오디를 따먹습니다. 

저도 그 무리 속에 끼어보았습니다. 따서 먹어도 보고 풀 위에 떨어진 오디도 주워 먹어보았습니다. 

단맛이 납니다. 

오디를 먹고 있으니 무더위가 곧 가까이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익지 않은 오디가 많아서 당분간 많은 사람들이 오디를 맛볼 수 있겠네요. 

오디가 유달히 많이 달린 그 뽕나무입니다. 아마 익은 오디는 다 따먹고 익지 않은 붉은 오디만 남겨둔 것도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뽕나무의 나라라고 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뽕나무는 우리민족의 귀한 생물자원으로 여겨져왔다고 합니다. 

 

윤주복의 [나무해설도감]에서는 오디를 많이 먹고 방귀를 '뽕뽕' 많이 뀌게 되서 뽕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고,

[한국식물생태보감1]에서는 '뽀얗다'에서 뽕나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하네요. 

아무튼 발음이 재미난 이름입니다. 

 

하천가 뽕나무들은 이른 봄에는 잎을, 지금은 열매를 줘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네요. 

하천가 산책마다 오디를 간식으로 삼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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