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9. 15:41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산책을 하는 중 길바닥에 새그림자가 보였어요. 그림자 새는 날고 있었지요.
고개를 들어 혹시?하고 올려다 보니, 역시나 가마우지가 M/M Paris의 17개 기둥 작품 중 'Mountains' 기둥에 앉아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 보면 Mountains의 첫 글자 'M'이 보입니다. 그리고 'M'과 더불어 붓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마우지가 무척 즐겨앉는 곳이지요.
깃털도 고르고
한숨 돌리기도 하고...
그런데 6월 초 정오의 시간은 이미 20도를 훌쩍 넘어버렸는데...
이 더운 날 겨울철새인 가마우지가 왜 햇살이 내려죄는 땡볕인 기둥 꼭대기에 앉아있는 걸까요?
저는 가마우지가 이미 이곳을 떠났겠구나, 생각했었습니다.
특별히 더위에 강한 가마우지인지...?
'Livable City Anyang In Harmony With Mountains, Water And Tranquility. There Is A Hope And Bright Future.'라는 이 작품은
음절로 끊어 각 단어가 기둥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작품은 총 17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가마우지가 좋아하는 기둥은 'Mountains', 'Tranquility' 그리고 'Livable'입니다.
주로 높은 기둥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높은 기둥들 중에서도 단연코 'Mountains'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여요. 가마우지를 만날 때마다 거의 항상 그 기둥에 앉아 있었거든요.
혹시 잠수에 뛰어난 물새라서 '산'을 동경하는 것일까요?
어제도 가마우지는 'Mountains' 기둥에 앉아 털도 고르고 먼 곳도 응시하면서 한참을 햇살 아래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한 때는 가마우지 둘이서 그곳에 머물기도 했는데, 한 마리는 더워서 떠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