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1. 13:09ㆍ동네밖 식물/추억의 식물
계요등을 만난 곳은 성산 일출봉에서였습니다.
하얗고 길쭉한 종모양의 꽃, 그 속은 붉은 빛이고 빽빽한 털이 나 있는 독특한 꽃, 바로 계요등의 꽃이었지요.
하얀 꽃봉오리도 많이 눈에 띠었습니다.
계요등은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주위의 다른 식물들을 타고 올라가며 삽니다.
난온대 식물이라서 주로 동남아지역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온상 제주도가 살기에 적합한 곳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기후 온난화로 북상중이라는군요.
잎은 마주나는데 잎모양은 변이가 많아 다양하다고 합니다.
복잡한 꽃차례를 형성하는 계요등 꽃은 작은 꽃들이 밀집해서 있어 나비나 벌을 불러모으나 봅니다.
사진 속에서도 표범나비가 꽃에 내려앉았습니다.
이 나비는 암끝검은 표범나비 아닐까 싶습니다만...
계요등이란 이름은 말그대로 닭의 똥오줌냄새와 같은 악취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영어이름은 Skunk-vine인데, 스컹크의 악취를, 학명의 paederia도 나쁜 냄새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 식물은 그야말로 악취가 가장 큰 특징이라고 다들 생각한 모양입니다.
식물 전체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였는지 거리가 있어서였는지 계요등의 냄새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계요등이 열심히 나무를 타고 오른 모습입니다.
제주도라면 겨울에도 추위가 그리 심하지 않은지 참으로 높이도 올랐습니다.
계요등은 충매화로, 곤충에 의해서 꽃가루받이를 하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꽃의 중간 붉은 부분에 털이 있어서 아주 작은 곤충들만이 오갈 수 있다는군요.
인간에게 아무리 악취가 지독한 식물이라도 야생동물들에게는 긴요한 식량을 제공하는 유익한 식물이라고 합니다.
종자가 야생동물의 식량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