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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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들은 비를 피해 어디서 지낼까요?(농123 시리즈 6)
장마비에 태풍의 영향까지... 비가 엄청 내린 날들이 지나고 나서도 간간이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하고...하천가의 오리들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제 늦은 오후 하천가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오리들이 어찌 지내나 궁금하기도 하구요. 평소 오리들이 지내는 돌다리 근처에 와 보니...물이 빠른 속도로 돌다리를 삼키고...또 오리들의 작은 섬을 삼키고...그렇게 한강을 향해 달리고 있었습니다. 오리들의 섬이 다시 모습을 보이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풀들도 쓰러져서 아직 고개를 완전히 들지 못하고 있네요.흙탕물의 수위가 높아졌고 오리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루동안 비가 오면 오리들이 찾아가는 곳, 두 번째 안식처 근처도 가보았습니다. 그곳도 거의 물에 잠겼네요.오리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포기하고..
2018.07.06 -
오리들, 한삼덩굴잎 냠냠(농123 시리즈 5)
어제서야 비가 그쳤고, 오늘 다시 비가 내린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하천가들의 오리들의 근황이 궁금했어요.그래서 장을 보러 나간 김에 오리들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하천가를 걸었는데, 일기예보와 달리 비가 내리지 않아서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다행히도 하천물이 좀 줄어들었더군요. 풀들은 불어난 물 때문인지 쓰러진 채 아직 완전히 몸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리가 어디있는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오리를 찾아보았습니다. 평소 지내는 곳보다 좀더 멀리 떨어진 곳에 오리 세 마리가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요!다행히 비를 잘 피했구나 싶었지요.그런데 오리들이 마치 나를 본 듯이 내가 있는 쪽으로 헤엄쳐왔습니다. 오리들이 내가 서 있는 곳에서 가까운 물가에 도착했습니..
2018.06.30 -
털고르기에 분주한 오리들 (농123 시리즈4)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와서 농123를 보러 하천가에 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비를 잘 피해 웅크리고 있었겠지요. 어쩌면 하루종일 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아래 사진은 그저께 찍은 사진입니다. 무더운 날씨를 핑계로(올여름 가장 더웠던 날이었지요. 낮 최고 31도!) 산책을 너무 늦게 나가서 오리들은 벌써 잠자기 전 털고르기를 시작했더군요. 아무리 불러도 대꾸도 하질 않더군요. 털고르기만 열심히 할 뿐.ㅠㅠ동영상 속에서는 농3부터 농1, 농2가 담겼습니다. 농1이 앞쪽에 농2가 농1 바로 뒤쪽에서 털을 고르고 있었답니다. 친구말이 농123가 무척 유명한 오리랍니다.알고 지내는 사람이 농123에게 새우깡을 준 이야기를 해줬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다 보니,..
2018.06.27 -
오리에게 손 물리다(농123 시리즈3)
그사이 비가 오면서 하천의 물이 많이 불었습니다. 물살도 세어지구요.그래서 오리들을 한동안 만나기가 어려웠지요. 지난 금요일부터 저녁식사 후에 산책을 나가고 있는데, 친구 오리들의 근황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금요일은 늦게 산책을 나가서 농123가 머무는 곳에 다가갔을 때는 해가 진 다음이라 주변을 분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둠 속을 뒤지면서 오리를 찾는데, 오리 한 마리가 어렴풋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 오리를 향해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찍는 사진이라 제대로 찍기도 어렵더라구요. (6월1일 금요일 밤) 사진은 오늘에서야 확인을 했는데요, 오리가 한 마리가 아니라 세 마리가 분명하네요. 오리들의 눈이 플래시 때문에 하얗게 나왔습니다. (6월1일 금요일 밤) 이 사진을 진작 ..
2018.06.04 -
깃털에 머리를 파묻고 (농123 시리즈2)
앞선 포스팅에서 우리 하천에 정착한 농장오리(?) 세 마리 이야기를 들려드렸지요.지난 일요일에 하천에 가서 잘 지내고 있는지 보고 왔습니다.이번에 농123는 제가 가까이 다가가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왼쪽부터 농1, 농3, 농2입니다. 연한 갈색뺨오리는 농1. 체격이 제일 큽니다. 짙은 갈색오리는 농2, 흰뺨오리는 농3입니다. 농1과 농3는 암컷오리로 보이고 농2는 숫컷같습니다.물론 제 생각이니, 틀릴 수도 있습니다. ㅜㅜ농1은 요즘 부쩍 살이 찐 것 같은데, 혹시 새끼를 가진 걸까요? 임산부가 졸리듯, 농1은 혼자 졸려 합니다.농1인 제 깃털에 고개를 파묻기 시작하는 동안에도 농2는 몸단장에 여념 없습니다. 농1이 얼굴을 완전히 깃털에 파묻고 잠들려는 중입니다. 농3는 전혀 지친 기색이 없네요. ..
2018.05.16 -
농장오리 세 마리의 변신(농123 시리즈1)
동네 하천가 산책을 나갈 때마다 챙겨 보는 오리 친구들이 있습니다. 세 마리의 오리가 항상 함께 다닌답니다. 오리의 정체는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농장에서 탈출한 오리들 아닐까? 그냥 생각해 보았습니다.그래서 이 오리들 각각의 이름을 농1, 농2, 농3라고 붙이고 다 함께 부를 때는 '농123'라고 이름붙였습니다. 농123를 제일 처음 만난 것은 날씨가 무지 추웠던 2월 중순이었습니다.(2018.2월중순)우리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이 오리들을 발견한 거지요. 처음 보는 오리들이라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저는 돌다리를 건너갔습니다.(2018.2월중순)제법 가까이 접근할 수 있어 오리를 잘 살펴볼 수 있었지요.(2018.2월중순)흰빛 두 마리와 검은 빛 한 마리인 것으로 미뤄봐서 암컷 두 마리, 수컷 한..
2018.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