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수버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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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무게를 못 이겨 고개 숙인 나무들: 대나무, 자귀나무, 뽕나무, 능수버들, 라일락, 산수유
동네 산책길에 가지를 축 늘어뜨린 나무가 눈에 띠었습니다. 대나무네요. 그리고 자귀나무도 눈바닥에 고개를 숙였습니다.하천가에 머리를 늘어뜨린 것처럼 보이는 나무...뽕나무였습니다.능수버들도 눈이 힘들군요.또 다른 능수버들은 아예 부러져 버렸습니다.라일락 가지도 고개를 숙였구요,아직 잎이 채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눈을 맞아 무척 놀랐을 것 같습니다. 산수유 가지도...눈 사이에 고개를 내민 산수유 붉은 열매가 무척 아름답네요.
2024.11.27 -
능수버들의 붉은 빛 겨울(12월말-1월중순)과 연두빛 봄(3월말)
벚나무길에서 두 그루의 능수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늦은 오후, 지는 햇살을 받은 능수버들이 오렌지빛으로 반짝입니다. 늘어진 가지 때문인지 마치 불꽃놀이 마지막 불꽃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능수버들은 가지가 늘어지기 때문에 다른 버드나무와 쉽게 구별이 됩니다. 물론 수양버들도 가지가 늘어지긴 하지요.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의 차이는 다른 포스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능수버들'로 내부검색하세요~) 겨울에는 나무들의 수피가 잘 보여서 수피 관찰에 좋은 계절이지요. 능수버들의 수피를 찍어보았습니다. 다른 버드나무 수피처럼 울퉁불퉁, 거칠거칠한 느낌입니다. 한 낮에도 한겨울의 능수버들은 붉은 빛이 감돕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늘어진 가지와 마른 잎의 붉은 빛이 잘 조화를 이룹니다. 능수버들의 ..
2023.01.11 -
능수버들, 아래로 늘어진 황록색 어린 가지
히찬길,ㄹ 산책을 하다가 조금 쉬었다 가고 싶을 때는 큰 나무 아래 쉴 수 있도록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능수버들도 쉼터에 그늘을 드리워주는 큰 나무지요.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능수버들은 우선 이렇게 가지가 아래도 축 늘어져 있다는 점이 다른 버드나무들과 차이가 납니다. 4월 중순, 이 버드나무는 서둘러 열매를 맺었습니다. 암능수버들이네요. 가지를 축 늘어뜨리는 버드나무가 능수버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양버들도 가지를 늘어뜨리지요. 하지만 수양버들과 달리 능수버들은 어린 가지가 황록색이라는 점에서 수양버들과 차이가 납니다. 능수버들도 대부분의 버드나무과 나무들과 마찬가지로 잎이 어긋납니다. 잎은 피침형으로 길쭉하면서도 뾰족하지요. 잠깐 앉아서 쉬니까 훨씬 기운이 납니다. 쉼터가 되어주는 능..
2021.04.15 -
능수버들 열매의 새하얀 솜털이불을 덮은 풀들
몇 차례가 비가 내린 후 이제 더는 버드나무 가족들이 솜털이 덮힌 씨앗을 날리지 않아 산책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하니 덜 괴롭긴 하더군요. 열흘 전, 벚나무 산책길을 걸었을 때였습니다. 흙바닥이 솜털을 뿌려놓은 듯 몽글몽글 하얗게 덮혀 있었지요. 위를 올려다보니 능수버들이 날린 씨앗의 솜털이었어요. 능수버들이 열매를 맺어 자손을 퍼뜨리는 중이었지요. 흙바닥에서 자라고 있던 토끼풀, 개망초, 냉이 등의 풀들이 때 아닌 봄날 솜털이불을 덮었습니다. 정말 씨앗의 양이 엄청나네요. 아직도 미처 떨어뜨리지 못한 열매는 솜털에 싸인 채 어디로 날아갈까 기회를 엿보는 듯합니다. 능수버들은 5월이면 수양버들이 아니고 능수버들이 분명합니다. 어린 가지가 녹색이니까요. 비둘기..
202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