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가마우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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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가마우지, 겨울철 개체수 증가
지난 크리스마스 날, 그 어느 때보다 우리 하천에서 가마우지가 많이 보였어요. 일단 다리 위 가로등에 앉아 있는 가마우지만 모두 여덟 마리. 그리고 M/M Paris의 설치예술품 위에 네 마리 근처 가로등에 한 마리, 모두 5마리. 이날 만난 가마우지만 모두 13마리. 지금껏 같은 날 산책하면서 하천가에서 민물가마우지를 10마리 이상 본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오늘도 하천가를 산책하면서 민물 가마우지를 여러 마리 만났지요. 근처로 다가오지 않는 데다가 가마우지는 잠수에 능해서 사진찍기가 쉽지 않았어요. (민물가마우지의 좀더 자세한 모습을 보시려면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가마우지'로 내부 검색하면 가마우지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하천을 좀더 거슬러 올라가니까 또 다른 가마우지 무리들이 ..
2023.12.28 -
(민물)가마우지(Great Cormorant), 텃새가 된 걸까?
하천가를 산책하면서 꼭 살펴보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프랑스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인 M/M Paris의 작품인 17개 기둥 위 입니다. 혹시 그 기둥들 어딘가에 가마우지가 앉아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죠. 지난 월요일에 보니까 가마우지 한 마리가 기둥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앉아 있는 자세를 보니까, 아무래도 한바탕 똥을 싼 것 같습니다. 꽁지를 뒤로 빼고 있네요. 배설도 하고 몸단장도 하고... 이날은 제일 높은 기둥 위에 가마우지가 앉아 있지는 않았지만, 가마우지들은 대개 17개 기둥 중 상대적으로 높은 기둥을 차지하고 머물다가 떠나곤 합니다. 지난 12일에는 기둥에 두 마리의 가마우지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일 높은 기둥과 두 번째 높은 기둥을 차지했지요. 우리 하천가를..
2023.01.25 -
민물가마우지와 대백로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가마우지가 하천에서 잠수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가마우지가 놀고 있는 곁에는 백로가 가만히 앉아 있었지요. 이 백로는 몸집이 크고 부리가 진노랑색인 것으로 보아 중대백로나 대백로가 아닐까 싶네요. 중대백로도 대백로도 몸길이가 90센티미터 정도, 겨울철에는 노랑부리를 가졌다고 합니다. 중백로는 좀 작아서 몸길이 65센티미터 정도, 겨울철에는 끝이 검은 노랑부리를 가졌다네요. 그런데 [국립중앙과학관]에 의하면, 중대백로와 대백로의 차이는 겨울철 다리 정강이가 중대백로는 검은빛, 대백로는 흐린 노랑이나 주황색을 띤다고 합니다. 이 백로는 대백로인가 봅니다. 중대백로나 중백로가 흔한 데 반해서 대백로는 흔하지 않다고 하는데... 우리 시 안내문에 의하면 대백로가 우리 하천에 산다고 ..
2021.01.26 -
오리가 성격이 거칠어진 까닭은?(하천오리 시리즈98)
지난 주 토요일에 서울에 다녀오는 길에 이마트에서 오리들에게 줄 곡식을 구입했습니다. 그동안 기장을 주었는데, 이제 오리들도 많이 자라서 식사량도 많아지고 해서 기장보다 잡곡을 주기로 결정했지요. 9가지 곡식이 섞여 있는 것을 택했습니다. 귀리, 현미, 찹쌀현미, 기장, 수수, 완두콩 등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곡식 4킬로그램을 지고 하천가를 지나가면서 살며시 오리들의 근황을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동네 꼬마들이 우르르 오리구경을 하나 싶더니, 오리들을 향해서 나뭇가지를 휘두르고 하천에 돌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오리들을 놀라게 하는 것을 크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놀이처럼 여기는 듯해서요. 아이들이 돌로 오리를 겨냥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서 개입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동물과 관..
2019.03.21 -
사라진 오리 농3을 찾아서(하천오리 시리즈 38)
지난 8월22일, 오리 농3을 마지막으로 보고 난 후, 두 번 다시 농3을 보지 못했습니다. 태풍 솔릭이 지나간 후, 다시 하천오리들을 만나러 갔을 때 농3은 없었습니다. 그 후로 두 번 다시 농3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지요. 벌써 4주가 흘렀네요. 행방불명된 농3의 소식을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어 정말로 답답했습니다. 농3이 행방불명되어 죽음을 확인할 수 없으니 농3이 하천 하류 어딘가에서 살아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그래서 친구랑 한 날 농3을 찾으러 가보기로 했습니다. 혹시 하천 하류 철새도래지에서 다른 새들과 어울려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며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상은 곧 상상일 뿐 현실은 아닐 것이라는 것을 금방 깨달았습니다. 어떤 존재에게 공격을 받아 깃털깃을 잃고 목..
2018.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