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오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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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오리, 몸집이 작아 오해 받는 오리
며칠 전 하천가 산책을 나갔을 때 쇠오리들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쇠오리들을 우리 하천에서 만날 수 있는 시기는 대략 1월부터 3월 초순까지입니다. 쇠오리 수컷은 눈에 잘 띠지만 암컷은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카메라 줌이 고장나서 애플폰을 이용해서 좀더 찍어 보았습니다. 쇠오리들은 몸집이 무척 작아서 종종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쇠오리 수컷을 놓고 어린 청둥오리 수컷 아니냐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쇠오리 수컷을 원앙 암컷이라고 하기도 하네요. 쇠오리 수컷을 자세히 보면 청둥오리와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머리는 갈색이고 눈에는 녹색 띠가 있지요. 몸은 회색이지만 검정 줄무늬가 있습니다. 아래 덮개깃 양쪽에는 삼각형의 노란빛이 도는 크림색이 보입니다. 쇠오리는 몸집이 35cm 정도..
2023.02.07 -
쇠오리(Green-wingde Teal) 수컷(겨울깃)과 암컷
재작년 3월 중순에 하천에서 쇠오리 수컷을 만난 후 포스팅을 했었지요. 앨범을 살펴보니 작년 1월말, 3월초에 비오리를 만난 사진들이 있었어요. 쇠오리는 다른 오리에 비해서 크기가 작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새끼 오리다!'하면서 지나가곤 합니다. 쇠오리의 크기는 대략 몸길이가 35cm인 소형오리이기 때문이지요. 쇠오리 수컷의 겨울깃은 아주 화려해서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3월 중순에도 겨울깃이군요. 눈 주위의 녹색띠와 이마, 머리상단, 뒷머리에 이르는 붉은 갈색, 그리고 등부분은 회색빛을 띱니다. 색깔이 다채로와서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인지 지나가던 산책객이 '원앙'이라면서 오인하기도 하네요. 작년에 처음 쇠오리 암컷을 보았습니다. 쇠오리 암컷은 수컷에 비해 너무 수수한 깃털을 가지고 ..
2023.01.19 -
쇠오리(Anas crecca) 수컷, 눈에는 짙은 녹색띠, 머리는 붉은 갈색
하천가를 지나가다가 쇠오리를 발견했습니다 눈에서 목뒤로 이어지는 짙은 녹색띠를 보면 쇠오리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쇠오리의 이마, 정수리, 뒷머리는 붉은 갈색입니다. 물론 쇠오리 수컷이 이렇게 화려한 외모를 갖고 있습니다. 쇠오리 수컷의 옆목과 앞목은 갈색입니다. 쇠오리가 있는 곳까지 거리가 좀 멀어서 사진을 잘 찍기가 어려워 아쉬웠습니다. 며칠이 지나 다시 쇠오리들을 만났습니다. 쇠오리 암컷은 어디 가고 수컷밖에 안 보이네요. [국립중앙과학관]의 조류정보에 의하면, 번식후 바뀌는 깃털은 암수가 비슷해서 야외에서 구별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전체적으로 회갈색깃털을 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도 눈의 녹색띠는 수컷만의 특징이지요. 쇠오리는 몸길이가 35cm정도인 소형오리라서 거리가 멀어지면 ..
2021.03.13 -
눈 내리던 날, 하천의 오리들, 청둥오리, 쇠오리, 흰뺨검둥오리
지난 12일 오전 하천가를 걸어 치과를 갔다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오후 1시를 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거의 2달 만에 치과를 갔으니까 이 길을 걷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지요. 우리 동네쪽 하천가는 길이 눈으로 덮혀 걷는 데 무척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치과와 가까운 쪽 보도는 햇살이 좋아서 눈이 대부분 녹아 걷기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리들이 모여서 사는 곳을 지날 때 혹시나 오리들이 있나 살펴보았습니다. 쇠오리로 보이는 오리가 있군요. 몸의 깃털이 얼룩덜룩한 짙은 갈색인 쇠오리는 암컷 쇠오리입니다. 눈에 앉아 있는 까치들도 보이고 하천에는 청둥오리도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청둥오리를 이곳에서 본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이날 늦은 오후에는 함박눈이 엄청 내렸지요.) ..
2021.01.17 -
오리들의 마중과 배웅(하천오리 시리즈 92)
지난 일요일까지 야일이 식사를 잘 하는지 계속 지켜보기 위해 매일매일 하천가를 찾았지요. 유기오리커플은 벌써 휴식에 들어간 걸까요? 섬 위에서 깃털을 고르고 있네요.쉬는 오리들은 일단 내버려두기로 하고 길을 계속 갔습니다. 청둥오리 커플이 보입니다. 유기오리커플과 거의 같은 영역에서 지내는 오리들인데 아직 우리 하천을 떠나지 않았네요. 흰뺨검둥오리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앗! 마른 풀 위에 쓰러져 죽어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고양이 사체는 사진 찍지 않기로 합니다.)이 근처를 오가던 갈색 무늬 고양이인데, 어미와 새끼 등 비슷한 고양이들이 몇 마리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참 추웠을 때 비슷한 고양이가 깡 마른 채 죽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날 본 고양이는 아주 마르지는..
2019.03.05 -
아픈 오리가 좀 나아졌어요!(하천오리 시리즈90)
어제도 야일이가 아파서 먹지를 못하는 것이 염려되서 하천으로 부지런히 나갔습니다.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밤에도 야일이가 혹시 죽었을까봐 걱정이 되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야일이가 죽어 물 속에 떠 있는 끔찍한 광경을 상상하기도 했지요. 야일을 만나러가는 길에도 야일이가 혹시나 죽었을까봐 걱정하며 걸음을 옮겼지요. 오리 섬 1에는 왜가리가 홀로 서 있었습니다. 오리들은 다들 어디 있는 거지?하며 주변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오리섬 5에 웅크리고 있는 야일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혹시 죽은 걸까요?오리들을 부르는 소리에 야일이 고개를 들어 우리 쪽을 봅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살아 있군요. 다음 순간 야일이 벌떡 일어납니다. 그리고 헤엄쳐 옵니다. 농원과 농투 사이에서 야일이 ..
2019.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