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오리커플, '사이좋게 먹자~'(하천오리 시리즈180)

2019. 8. 20. 22:38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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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8/17)에는 동번과 서번에게만 밥을 주고 느긋하게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우리 하천에 터오리가 부쩍 많아진 것 같습니다.  

원래 다른 야생오리들에 비해 터오리가 많긴 했지만 그 사이 잘 안 보였는데, 요즘 다시 그 수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동번과 서번이 "꽥꽥!" 울면서 여전히 우리를 반깁니다. 

오리 세 식구와 달리 이 집오리들에게는 규칙적으로, 자주 밥을 주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네요. 

동번과 서번도 제법 많이 자라긴 했습니다. 

이 오리들이 하천에 버려진 지도 대략 1년이 되었습니다. 

잡곡을 좁은 돌 위에 놓아주었더니 오리들의 몸이 서로 뒤엉키네요. 

하지만 이 오리들은 서로를 쪼거나 하진 않습니다. 

의지할 존재가 둘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좁은 돌 위에 둘이 어찌 같이 올라갔네요. ^^


사이좋게 먹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잡곡에 집중하는 오리들을 보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여뀌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여뀌가 제법 많이 자랐습니다. 여뀌잎, 여뀌 열매는 오리들이 무척 좋아하는 것이라서 더 유심히 보게 됩니다. 

이제 오리들이 여뀌열매를 먹으며 지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오리 세 식구는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건너편에서 바라보니 누군가 오리 세 식구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지난 번에 '개사료 아주머니'라고 이름붙였던 덕맘이시네요. 

돌다리를 건너와서 무얼 주시나 지켜보았습니다. 

친구가 여쭤보니 갈색 빛 작은 알맹이는 개사료라고 하십니다. 

'개사료 아주머니'라기 보다 '개사료 할머니'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사료 할머니는 우리를 무척 경계하시는 듯합니다. 

친구가 너무 질문을 많이 던져서일까요?

청둥오리 자매 중 한 마리가 보입니다. 주위를 오가면서 열심히 식사중입니다. 

그런데 야일은 벌써 식사를 끝내고 홀로 하천을 헤엄치고 있습니다. 

야일이 개사료를 좋아할 것 같지는 않군요. 

하지만 먹을 것이 부족하면 먹기도 할까요?

먼저 식사를 끝낸 야일은 열심히 몸단장 중입니다.

농원과 농투는 아직 식사를 끝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개사료 할머니는 개사료와 쌀을 주셨습니다. 

곁에서 오가는 청둥오리는 벨이군요. 

농투는 여전히 벨을 경계하며 쫓습니다. 

개사료 할머니께서는 아침 저녁으로 매일 오셔서 오리들 밥을 주신다고 합니다. 

야생오리와 집오리 가리지 않고 엄청난 양을 식사를 제공하시는 것 같습니다. 

농원과 농투가 더 비만해질 것만 같아 조금 걱정입니다. 

게다가 야생오리인 청둥오리 자매도 살이 너무 찌지나 않을지... 

야일처럼 사람들에게 먹이를 얻어먹다 너무 살이 찔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야일이 홀로 오리섬1로 건너갑니다. 이제 쉬려나 봅니다. 

농원과 농투는 여전히 식사 중입니다. 

하지만 개사료와 쌀은 더는 먹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양의 개사료와 쌀이 남아 있습니다. 

참새와 비둘기 등도 날아와서 포식을 해도 될 양이로군요. 

조금 지켜보다가 자리를 떴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동번과 서번을 멀리서 잠깐 지켜보았습니다. 

동번과 서번에게도 여러 덕맘들이 식사를 제공하면 좋을텐데...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니, 개사료 할머니께서 오리 세 식구에게 나눠주는 밥을 동번과 서번에게도 나눠주면 좋겠지만... 


일요일에도 하천가에 산책 나갔다가 오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날은 동번과 서번은 만나지 못했고 오리 세 식구만 멀리서 보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해가 완전히 져서 오리들이 섬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잠깐 지켜보다가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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