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만난 식물(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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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감주 나무, 꽃이 지고 꽈리모양 열매가 주렁주렁
6월 중순 하천가 모감주나무의 노란 꽃을 즐겁게 바라본 지 어느덧 시간이 흘러 꽃은 지고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모감주나무의 열매는 꽈리모양이라서 독특합니다. 6월에는 원추꽃차례의 노란 꽃을, 7월에는 녹색의 꽈리모양 풋열매... 정말 눈을 즐겁게 해주는 나무입니다. 이제 이 녹색꽈리는 점차 갈색빛으로 바뀌고 가을로 접어들면 검은빛이 감도는 짙은 갈색으로 익어가겠지요. 잘 익으면 꽈리가 세 조각이 나고 그 속에서 검은 종자가 나옵니다. 이 검은 종자로 염주를 만들기도 해서 '염주나무'라고 불렸다는군요.햇살이 강렬한 사면에서 자라는 모감주나무가 꽃을 잃고 열매를 키우고 있을 때 햇살이 좀더 덜한 곳 모감주나무는 아직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열매를 만들기 시작했지요. 모감주나무는 무환자나무과 ..
2024.07.16 -
큰뱀무, 뱀무와 쉽게 구분하는 법
평소 산책 다니는 길인데 한 번도 길가의 큰뱀무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지난 6월말 동그랗고 털이 난 열매가 신기해서 걸음을 멈추고 살펴보았습니다.처음으로 큰뱀무의 존재를 확인했어요.큰뱀무의 꽃은 초여름에 피고 열매는 한여름에 익는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면 꽃이 떨어지고 꽃받침만 남은 것도 보입니다. 열매에 노란 꽃잎이 붙어 있는 것도 보이네요. 큰뱀무는 장미과(Rosaceae) 뱀무속(Geum)의 여러해살이입니다.학명은 Geum aleppiccum jacq.꽃자루에 털이 나 있군요.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 지식정보:식물]에 의하면, 털이 없으면 뱀무인데, 털이 있으니까 큰뱀무입니다.과탁의 털이 짧은 것도 큰뱀무의 특징이라는군요.깃꼴겹잎인 잎의 작은 잎은 3-5개라고 합니다.작은 잎 ..
2024.07.15 -
금전수(Zamioculcas zamifolia),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어제도 산책을 나갔다가 새로 개업한 가게 앞에 금전수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위 사진은 작년에 찍은 것인데, 어느 가게 앞에 놓여 있던 것을 찍은 것입니다. 이 식물의 유통명을 '금전수'라고 붙였기에 '돈을 불러온다'는 의미를 줘서 너도나도 가게가 잘 되어 돈을 잘 벌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이 식물을 선물하나 봅니다. 다른 이름으로 '돈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지난 4월에 레스토랑에 갔다가 출입문 앞에 놓여 있는 금전수를 발견했지요. 도대체 왜 이 식물에게 돈과 관련한 이름을 붙여준 것일까요? [두산백과]에 의하면 동전을 줄줄이 엮은 것처럼 보인다 해서 중국에서 붙여준 이름이라고 합니다. 정말 중국인다운 이름붙이기네요. '금전수'라는 이름 때문에 개업축하선물로 이용하기도 하지만,광택이 나는 잎..
2024.07.15 -
석잠풀, 마디 주위로 돌려나는 연한 붉은 빛의 꽃(여름꽃19)
지난 6월초에 하천가에서 석잠풀이 꽃을 피운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 풀 사이를 비집고 자라고 있는 석잠풀이었지요.석잠풀은 꿀풀과(Labiatae) 석잠풀속(Stachys)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은 연보라라고 해야 할지 연분홍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꽃잎이 연한 붉은 빛입니다. 꽃은 이른 여름부터 늦은 여름까지 핀다고 하지만 우리 하천가에서는 5월말부터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해서 7월이 개화의 절정으로 보입니다. 또 꽃이 마디 사이에서 돌려납니다.꽃받침 아래 그리고 줄기의 마디에 털이 납니다. 석잠풀과 개석잠풀, 털석잠풀의 차이를 살펴보면, 개석잠풀은 원줄기의 능선과 잎의 주맥에 털이 있고, 털석잠풀은 전체적으로 털이 납니다. 석잠풀의 줄기는 네모지고 키는 최대 60cm.잎은 마주납니다. ..
2024.07.15 -
목베고니아와 꽃베고니아의 꽃은 닮은 듯 다르다
베란다에서 키우는 목베고니아의 꽃이 만발해서 행복한 요즘입니다. 처음에 꽃이 피기 시작했을 때 꽃이 꽃베고니아와 무척 닮았다는 생각했지요. 색상의 차이는 있지만 중간의 노란 수술과 꽃잎이 닮은 것 같습니다. 같은 베고니아속에 속하는 식물들이 꽃이 비슷하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지요. 목베고니아꽃이 만개하기 전에는 납작한 하트모양입니다. 꽃베고니아도 꽃이 활짝 피기 전에는 납작한 하트모양이예요.목베고니아꽃이 열매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꽃잎 아래 씨앗이 비쳐보입니다.꽃베고니아도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니까 꽃잎 아랫부분이 불룩하면서 씨앗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목베고니아처럼 씨앗이 투명하게 비치진 않네요. 목베고니아의 씨앗이 좀더 자라나면 씨앗이 두드러집니다. 시청 후문쪽 꽃베고니아 화분은 매년 꽃베고니아 꽃이 활..
2024.07.13 -
토착종인 달개비(닭의 장풀, 여름꽃 18)과 외래종인 자주달개비(자주닭개비)의 비교
7월에 들어서니까 달개비 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네요. 달개비 꽃은 푸른 색과 연보라색 두 가지 색상이 있습니다. 식물백과에서는 달개비꽃은 푸른 색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연보라색은 개량된 달개비의 꽃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달개비 또는 닭의장풀은 닭의장풀(Commelinaceae)과 닭의장풀속(Commelina)의 한해살이입니다. 달개비 꽃은 여름에 피는 꽃이라고 하는데, 우리 동네에서는 9월에도 달개비를 볼 수 있습니다. 달개비 꽃잎은 3장인데, 둘은 푸른 색, 하나는 색상이 없습니다. 4개의 수술은 짧고 꽃밥이 없고 조금 긴 수술 둘만 꽃밥이 있구요. 가장 길쭉하게 튀어 나와 있는 둘은 암술입니다. 달개비의 푸른 색은 무척 아름다운 푸른 색이라고 생각됩니다. 달개비 잎은 어긋나고 좀 두껍습니다. 줄기마..
2024.07.13 -
접시꽃(여름꽃17), 다양한 꽃색
접시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인데, 올해는 접시꽃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습니다. 접시꽃은 6월에 꽃을 피우지요. 초여름꽃이라고 해야 할까요?접시꽃은 무궁화처럼 아욱과에 속하지만 접시꽃속(Althaea)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입니다. 미국부용만큼 꽃송이가 크지 않지만 무궁화보다는 꽃송이가 큽니다. 미국부용처럼 풀이지만 키가 2.5m에 이를 정도로 크지요. 위 사진의 접시꽃은 꽃이 너풀너풀 주름이 져 있어 독특하네요. 원래 접시꽃은 흰색, 자주색, 붉은 색이라고 하지만 개량된 원예품종은 노란색, 검붉은 색 등 색상이 무척 다양하고 꽃모양도 한 가지가 아닙니다. 위 사진의 접시꽃도 색상이 독특하지요. 살짝 분홍빛이 있는 이 접시꽃도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찍은 접시꽃 사진이 거의 없어 작년, 재작년에 찍..
2024.07.12 -
미국부용(여름가을꽃4)과 무궁화의 비교
무궁화는 아욱과(Malvaceae) 무궁화속(Hibiscus) 키작은 나무입니다. 그런데 아욱과 무궁화속에 속하는 식물로 무궁화 이외에 부용, 수박풀, 닥풀 등이 있습니다.부용은 키작은 나무이지만 수박풀, 닥풀은 나무가 아니라 풀이지요.주변에서 더는 수박풀과 닥풀은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 화단에 미국부용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미국부용이더군요. 부용의 키는 1-3미터인데, 풀인 미국부용 역시 키가 2미터가 되서 언뜻 보면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부용 꽃은 분홍색이지만 미국부용은 흰색, 분홍색, 붉은 색이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 화단의 미국부용은 단심이 있는 흰 꽃과 분홍꽃이 있습니다. 단심이 없는 분홍꽃도 있구요.미국부용꽃과 잎은 무궁화의 꽃과 잎에 비하면 ..
2024.07.12 -
'스타게이저' 백합(나리)와 참나리(호랑이꽃)의 비교(여름꽃16)
이번 주부터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 '스타게이저(Stargazer)'백합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이 꽃을 보았을 때는 이 꽃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찾아보니까, 동양 백합을 개량한 잡종품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1974년 Leslie Woodriff가 만들어낸 잡종이라는군요. 백합 또는 나리라고 불리는 여러해살이 식물은 백합과(Liliaceae) 백합속(Lilium)에 속합니다.모두 100여종 이상이 있다고 하는데, 북반구 온대지방에 100종이 있고 아시아에 70여종이 있다고 하네요. 특히 동아시아의 백합이 아름답다지요. 그래서 동양 백합을 이용해서 '스타게이저'라는 아름다운 백합을 만들어낸 모양입니다. 짙은 분홍색 꽃잎에 참나리처럼 점이 찍혀 있습니다. 대개 백합은 숲의 그늘진 ..
2024.07.12 -
무궁화- 배달계, 백단심계, 홍단심계(적단심계와 자단심계), 아사달계 (여름꽃15)
6월말부터 하천가 사면의 무궁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무궁화가 개화하면 여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지요. 무궁화는 대표적인 여름꽃입니다.무궁화는 아욱과(Malvaceae) 무궁화속(Hibiscus)의 키작은 나무입니다. 하천가의 무궁화는 대부분이 홍단심계 중 자단심계 무궁화입니다. 동네 무궁화 정원의 무궁화는 얼마나 꽃을 피웠는지 궁금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우리 동네에서 가장 다양한 무궁화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배달계, 아사달계, 단심계의 무궁화를 모두 볼 수 있지요. 비가 와서 무궁화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어요. 사진 속 무궁화는 꽃잎에 무늬가 있고 단심이 있는 아사달계 무궁화입니다. 아사달계 무궁화는 우리 동네에서 여기서만 볼 수 있습니다.아사달계 무궁화는 나름 분위기가 있는 무궁화..
2024.07.09 -
분홍낮달맞이꽃과 노란 달맞이꽃의 닮은 점과 다른 점(여름꽃14)
지난 6월 29일부터 장마가 시작되어 요즘 계속해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낮 시간에 산책을 나가도 노란 달맞이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네요.달맞이꽃과 개망초꽃이 어우러진 모습이 여름날 풍경으로 보기가 좋습니다. 하천가에서 낮달맞이꽃을 본 것은 6월초였지요. 하천가에 꽃밭을 조성해서 시에서 낮달맞이꽃, 분홍낮달맞이꽃과 황금낮달맞이꽃을 심어둔 것이 탈출한 것인지...하천가 다른 풀들 사이에서 분홍낮달맞이꽃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국립생물 자원관: 한반도의 생물종 다양성]에 의하면 분홍낮달맞이꽃은 미국, 멕시코 원산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분홍낮달맞이꽃의 꽃잎은 4장이고 꽃잎이 큽니다. 분홍낮달맞이꽃의 꽃잎에는 붉은 줄이 있습니다. 수술은 달맞이꽃과 마찬가지로 8개, 암술은 1개지요. 암술은..
2024.07.09 -
부처꽃(여름꽃13)
하천가를 걷다가 부처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한 거지요. 부처꽃은 부처꽃과(Lythraceae) 부처꽃속(Lythrum)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 부처꽃은 여름에 꽃을 피웁니다. 꽃색은 붉은보라색이라고 해야 할지, 진분홍색이라고 해야할지... 잎은 마주나고 바소꼴입니다. 잎자루가 없습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3-5송이가 피어 층층히 달린 것처럼 보입니다. 하천가에 한 때는 부처꽃밭을 만들어 두기도 했었는데, 어느새 모두 사라진 상황이었지요. 어느새 부처꽃이 다른 풀들 사이에 자리잡아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꽃을 피우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풀들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202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