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오리 바미의 한낮, 야생오리들 곁에서 헤엄치기

2021. 3. 19. 20:43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 바미의 홀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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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1시3분

대교 아래 작은 섬 위에 집오리 바미가 보입니다.

지난 번에는 이곳에서 물닭을 만났었지요.

"바미야, 안녕~"

자기 섬을 바꾸었는지, 아니면 오전 중 나들이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깃털도 고르고

바미가 저를 바라보네요.

누군가 자기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신경이 쓰이는 걸까요?

바미가 홀로 있는 모습이 좀 가엽게 보입니다.

바미를 만나서 안도감이 들어 저는 볼일을 보러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살펴보니 바미가 여전히 그곳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섬을 떠나 상류쪽으로 헤엄쳐갑니다.

어디를 가는 걸까요?

근처에 흰뺨검둥오리들이 보입니다.

혼자 있기가 심심해서 흰뺨검둥오리들과 어울리려는 걸까요?

좀더 상류쪽의 섬으로 이동했습니다. 섬 위에는 흰뺨검둥오리들도 보이네요.

제가 바미를 알게 된 그 무렵에도 바미는 이곳 대교 근처에서 홀로 있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이곳은 바미가 다녀가는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헤엄쳐갑니다.

바미는 야생오리들, 특히 흰뺨검둥오리들 주변에서 잠깐씩 외로움을 달래보려는 걸까요?

근처에서 청둥오리 커플도 보입니다. 

저는 계속 바미를 시선으로 따라갑니다.

 

바미가 홀로생활을 잘 해가는 것 같아 기특하기만 합니다.

잠깐 청둥오리 커플들에게도 눈길을 주었습니다.

바미는 부지런히 홀로 헤엄칩니다.

하천에서 홀로살기의 경력이 그래도 1년은 넘어 4계절의 시련을 다 겪고 살아남았으니까, 지금쯤은 나름의 살아가기 노하우도 있을 것 같네요.

한참을 바미를 지켜보다가 저는 다시 집을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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