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만난 식물/동네공원(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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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잣나무: 햇가지, 수꽃, 풋열매와 성숙한 열매(3/23-8/18)
우리 동네에서 벚나무길 초입에서 자라는 이 나무 세 그루가 무엇일지 수년 동안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좀더 열심히 이 나무를 관찰했지요. 일단 바늘잎이 5개니까 소나무과에 속하는 잣나무 종류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잣나무류는 총 3종이 있다고 합니다. 잣나무, 눈잣나무, 섬잣나무. 3월말 새 가지가 나려합니다. 4월초 새로 올라온 가지들이 많이 눈에 띱니다. 잎이 흰 빛이 돕니다. 5월초, 수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짙은 갈색의 솔방울들은 작년에 맺힌 것은 아니고 더 전의 열매로 보입니다. 익어가는 솔방울도 보이고, 햇가지도 무척 많이 자랐습니다. 확실히 솔방울이 크기가 작습니다. 잣나무의 솔방울은 눈잣나무나 섬잣나무에 비해 길이도 지름도 2배 이상이니까..
2021.05.24 -
칠엽수 꽃이 지고 작은 열매가 맺히기 시작
어느덧 칠엽수가 열매의 시간을 들어갔습니다. 얼마 전 4월의 칠엽수가 꽃봉오리를 맺고 꽃을 피우는 과정을 포스팅했었지요. 이 포스팅을 보시려면 '칠엽수'로 내부검색하시면 됩니다. 작은 화면으로는 잘 보실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꽃이 진 꽃대에 시든 꽃과 함께 작은 녹색열매가 맺혀 있습니다. 칠엽수는 30미터까지 자라는 큰 키나무인데, 공원의 칠엽수들이 너무 키가 커서 맨 눈으로는 잘 관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진찍기도 힘들구요. 그나마 줌을 당겨서 찍은 사진 속에서는 작은 열매들이 맺힌 것을 살펴볼 수는 있습니다. 이제 이 열매들은 천천히 가을까지 익어갈 겁니다. 그런데 잎의 형태가 사진 속에서 잘 보입니다. 칠엽수의 잎은 작은 잎이 7장만 있는 것은 아니고 최소 5장부터 7장까지 있는데, 사진 속 잎..
2021.05.24 -
산사나무, 열매(이과, 배꼽열매)가 맺히다(공원, 5/19-5/30)
올 봄 3월말 산사나무 막 새잎이 돋아나기 시작한 모습을 포스팅한 지도 거의 두 달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산사나무는 흰꽃을 피웠겠지만 그 장면을 올봄에는 포착하지 못했네요. 산사나무 흰꽃이 만발한 모습이 궁금하시면 '산사나무'로 내부검색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5월 중순이 넘어가자 산사나무는 녹색열매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열매를 보면 산방꽃차례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열매가 꽃사과 열매와 닮아보입니다. 사과나 배처럼 육질이 발달하는 이과입니다. 이과는 배꼽열매를 말합니다. 꽃턱이 비대해서 과육이 된 열매를 말한다는군요. 여기서 '꽃턱'이란 꽃받침, 꽃잎, 수술과 암술이 자라는 부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꽃자루 윗부분을 뜻한다고 하네요. 산사나무는 잎자루가 제법 길고, 잎이 깃털처럼 갈라져 새깃털을 닮..
2021.05.24 -
모과나무, 적성병(녹병, 붉은별무늬병)에 걸리다
공원의 모과나무들이 모두 병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포스팅한 무궁화동산의 모과나무들도 모두 병이 들었었는데, 같은 병으로 보입니다. ('모과나무'로 내부검색하시면 무궁화 동산의 병든 모과나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잎이 병드니까 열매도 병들었네요. 이 병이 무엇인지 찾아보니까 적성병(붉은별무늬병)이라고 합니다. [나무병충해도감]에서는 녹병이라고 부르네요. 병원균은 Gymnosporangium asiaticum이랍니다. 기온이 높으면서 비가 자주오면 녹병이 더 기승을 부린다고 합니다. 올봄 초여름 더위가 나타나기도 하고, 비가 2,3일 오다가 다시 그치다가를 반복해서 이 병이 창궐하나 봅니다. 녹병(붉은별무늬병)은 향나무와 기주교대하는 이종기생성병으로 잎 앞면에 노란색 원형병반이 나타나다가 그 병반 위에 ..
2021.05.23 -
향선나무였구나!(3/23-5/10)
동네 공원 느티나무길 모퉁이에 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느티나무 그늘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볼품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가 무엇인지 내내 궁금해 하면서 보고 지나가곤 했습니다. 나무의 수피는 세로로 줄이 가 있어요. 지난 3월 말, 나무는 아직 깨어나지 못해서 지난해 잎과 열매가 메마른 채 매달려 있었습니다. 나무 껍찔이 꺼칠꺼칠하네요. 열매가 총상꽃차례가 아니었을까? 짐작케 합니다. 이 열매를 따서 살펴보니까 시과네요. 마치 느릅나무 열매처럼 얇은 막 속에 씨앗하나가 들어 있는 모습입니다. 씨앗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막은 둥그스름합니다. 이 얇은 막에 의지해서 바람을 타고 날아가서 씨앗을 퍼뜨리고 번식하는거지요. 4월 말, 나무들은 녹색 잎을 달았습니다. 잎들은 마주나기네요. 피침형입니다..
2021.05.11 -
이팝나무가 등장한 공원 산책길의 변화(4/25-11/23)
지난 4월 말경, 공원을 산책하다가 새로 심은 나무들을 발견했습니다. 원래 이 산책길은 은행나무길인데 은행나무들을 뽑고 다른 나무들을 심었네요. 새로 심은 나무들이 뭘까? 궁금했지요. 잎과 수피만으로는 이 어린 나무들을 금방 알아보지 모샜습니다. 어떤 나무인지 좀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나무들이 무엇인지 곧 알게 되었지요. 나무에 흰 꽃이 피었거든요. 이팝나무였습니다. 요즘 우리 동네는 가로수뿐만 아니라 산책길에도 이팝나무를 심기로 했나 봅니다. 아직은 흰 꽃이 많이 피지는 않았지만 곧 꽃이 더 피겠지요? 은행나무들이 사라져서 아쉽지만 이팝나무 산책길이 조성된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은행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해서 다른 선택을 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계속해서 뽑고 심기를 계속하..
2021.05.06 -
칠엽수, 꽃봉오리가 맺히고 만발한 꽃으로(4/18-4/30)
동네공원의 칠엽수에 꽃봉오리가 맺혔습니다. 촛대같은 흰꽃이 피어날 시간이 가까웠습니다. ('칠엽수'로 내부검색하시면, 칠엽수의 꽃, 열매, 가을단풍, 겨울모습을 모두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벌써 꽃봉오리가 맺히다니요! 올해의 꽃시간은 정말 빠릅니다. 3년 전 이 칠엽수를 4월17일에 찍은 것을 포스팅했는데, 그때 칠엽수의 잎은 아주 어린 잎입니다. 붉게 펄럭이는 것은 겨울눈이 벌어져 봄에 돋은 새순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아직 잎몸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새 잎이 돋아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듯합니다. 이 칠엽수는 앞선 사진 속 칠엽수보다 조금 늦게 봄을 받아들였나 보네요. 아직 잎들이 어리게 보입니다. 나무도 제각기 일찍 성장하는 것이 있고 늦게 자라는 것이 있는 법이지요. 이 칠엽수는 꽃봉오리..
2021.04.23 -
은사시나무, 붉은 빛이 도는 꽃봉오리
동네공원에는 은사시나무가 6그루가 있습니다. 산책을 하다가 보니 은빛이 도는 나무의 잔가지 주변이 불그레합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까 꽃봉오리 때문이었습니다. 은사시나무는 암수딴그루이기도 하고 암수한그루이기도 하답니다. 암꽃봉오리도 수꽃봉오리도 모두 붉은 빛이 돕니다. 수꽃이삭도 암꽃이삭도 점차 길쭉하게 아래로 늘어집니다. 이삭들이 아래도 늘어지면서 붉은 색이 좀 옅어집니다. 그런데 암꽃이 수꽃보다 좀더 붉은 것 같은데, 이번에 한 번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은 꽃봉오리상태로 보입니다. 4월이 되면 꽃이 활짝 피겠지요. 꽃봉오리가 귀엽습니다. 은사시나무는 사시나무와 은백양 사이의 자연잡종인데, 잎은 사시나무를 닮았고 잎뒷면은 은백양처럼 흰빛을 띤다는군요. 코로나19 덕분에 나무를 관찰할 시간이 많아져서 ..
2021.03.29 -
참느릅나무의 봄(3/23-5/2)
공원 삼거리에 위치한 큰 나무. 이 나무는 무엇일까요? 회갈색빛이 도는 수피를 보니 껍질이 벗겨집니다. 나무가지는 옆으로 넓게 펼쳐져 있어요. 볼 때마다 이 나무가 무엇일지 궁금함이 더했습니다. 지난해 열매로 보이는 것들이 나뭇가지에 메마른 채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마른 열매를 직접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바닥을 훑어보았지요. 마른 열매가 보이네요. 열매를 보니, 참느릅나무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4월, 새 잎이 돋았습니다. 연초록 잎들이 사랑스럽습니다. 밑둥 뿌리 쪽에서도 새 가지가 나와서 귀여운 잎이 돋아났습니다. 5월, 잎이 풍성해져서 연초록색이 아름답습니다. 이 나무는 바로 참느릅나무입니다. (보충) 비교를 위해 하천가 느릅나무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느릅나무는 봄에..
2021.03.28 -
산사나무 어린 잎이 돋아나
공원의 산사나무가 멀리서 보니 초록빛이 느껴집니다. 가까이서 보니까 새잎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어린 잎조차 삐죽삐죽한 것을 보니 귀엽네요. 다 자란 잎을 어린 잎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내일 비가 내리고 나면 이 잎들은 쑤-욱 자라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주에 공원에 한 번 나가봐야겠습니다.
2021.03.27 -
박태기나무, 진분홍 꽃봉오리가 맺히다
공원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박태기나무는 공원을 산책하면서 수 년동안 관찰한 나무입니다. 그래서 그 어떤 나무보다 포스팅을 많이 한 나무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지금껏 3월의 박태기 나무를 담은 것은 없더라구요. ('박태기나무'로 내부검색하시면 활짝 핀 박태기꽃, 심장형 잎, 어린 꼬투리열매, 단풍든 박태기나무를 보실 수 있습니다.) 3월말 박태기나무는 꽃봉오리를 맺었습니다. 진분홍색 꽃봉오리가 귀엽네요. 박태기나무 꽃봉오리를 이렇게 세심히 살펴본 것도 처음입니다. 꽃자루가 없어 꽃봉오리들이 나뭇가지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박태기나무 꽃은 대개 7,8개씩 모여서 나기 때문에 모여 있는 어린 꽃봉오리들이 마치 한 송이 작은 꽃같은 느낌입니다. 박태기나무는 키가 그리 크지 않은 작은키나무입니다. 최대로 큰..
2021.03.27 -
실화백 수꽃, 늘어진 가지, 수피, 열매
우리 동네 공원 한 복판에는 이렇게 실화백이 있습니다. 실화백은 화백보다 나무가 작고 가지가 실처럼 길게 늘어지는 측백나무과의 관상수입니다. 사진에서 나무의 가지가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실화백(Chamaecyparis pisifera filifera)의 원산지를 [두산백과]에서는 일본으로, [한국화재식물도감]에서는 북아메리카로 설명하는데... 알 수가 없군요. 가까이서 보니까 지난 해 익은 열매들이 붙어 있네요. 실화백의 열매는 검붉은 색이고 9-10월에 익는다는군요. 실화백의 열매는 화백의 열매와 닮아 보입니다. 아직도 작년 열매가 너무 많이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열매만이 아니라 꽃도 폈습니다. 사진 속의 꽃은 수꽃으로 보입니다. 자동카메라보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 좀..
202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