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식물(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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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와 포도의 잎 비교(포도과)
물향기수목원에 갔을 때였지요. 매표소로 가는 중에 지나가야 하는 터널에 포도송이 같은 열매가 매달린 덩굴식물이 보였습니다. 머루가 아닐까 싶습니다. 머루도 포도처럼 포도과에 속하는 덩굴식물인데, 머루는 머루속에 속합니다. 머루의 잎 역시 갈래가 지긴 하지만 그 갈래가 옅습니다. 꽃은 포도처럼 원추꽃차례. 혹시 개머루일까? 잠깐 생각해보았지만 개머루는 포도과 개머루속에 속하는 덩굴식물인데, 머루속과 개머루속의 구분은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됩니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머루속에 속하지요. 게다가 개머루속과 머루속의 꽃차례가 다릅니다. 머루속은 원뿔꽃차례(원추화서, panicle), 개머루속은 편평꽃차례(산방화서, corymb). 그런데 사진 속 열매를 보니까 원추꽃차례로 보입니다. 6월말 머루의 열매는..
2023.07.10 -
여주꽃, 유홍초꽃, 호박꽃이 핀 덩굴식물 지지대
친구따라 이웃 동네 행정복지센터에 갔다가 건물 앞의 덩굴식물들을 보고 잠깐 구경을 했습니다. 잘 돌보면서 키우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대충 되는 대로 키우다 보니까 귀신나올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우선 여주덩굴이 보입니다. 여주의 노란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봐서 아직도 여주가 더 맺힐 것 같네요. 길쭉하게 익어가는 여주도 보입니다. 여주의 껍질은 공룡등껍질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하는 상상을 하게 합니다. 여주는 박과에 속하는 덩굴식물로 인도 동북부, 중국 남서부가 원산지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답니다. [열대의 과일자원]에 의하면, 여주가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자라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서만 생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하지만 중부지방에 속하는 우리 동네에서도 이렇게 잘 자라고 있기에 수정이 필요한 대목입..
2022.10.02 -
만데빌라(Mandevilla, 브라질 자스민), 분홍꽃과 붉은 꽃
산책할 때 지나가게 되는 사거리, 그곳의 화분에 독특한 꽃잎을 가진 꽃이 보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이 화분에 '만데렐라'라는 이름표를 달아주었지만 돌아와서 찾아보니까 만데빌라더군요. [국가농업기술포털"농사로"]에 의하면 유통명을 '만데빌라'라고 하길 추천한다구요. 협죽도과의 식물이랍니다. 잎은 단단하고 마주납니다. 만데빌라는 브라질 자스민이라고도 불린답니다. 붉은 색 꽃도 보입니다. 만데빌라는 꽃색이 다양한데, 분홍색, 붉은 색, 노란색, 하얀색이 있다는군요. 덩굴성 식물이라서 지지대를 세워둔 모양입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만데빌라는 열대,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로, 미국 남서부, 멕시코, 중미, 서인도제도, 남미가 원산지라고 하고, [국가농업기술포털"농사로"]에서는 브라질이 원산지라고 되어 있..
2022.06.15 -
한련화 꽃색이 이토록 다양할 줄이야!
이곳을 지날 때마다 예쁜 꽃이 핀 화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는 한련화을 잔뜩 심어두었더군요. 한련화 꽃색이 다양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색상의 한련화를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한련화는 잎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좋아하는 식물이예요. [허브도감]에 의하면, 학명 중 속명 Tropaeolum이 바로 그리스어 'Tropaion', 즉 '트로피'라는 단어에서, 다시 말해서 방패를 닮은 잎, 투구를 닮은 꽃의 형태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가만히 보면 꽃이 정말 투구를 닮은 것도 같네요. 잎은 물론 방패를 닮았구요. 한련화 꽃은 초여름에 핀다고 하는데, 5월 중순의 날씨가 초여름 같아서 꽃이 피었나 봅니다. 한련화 꽃 가운데 진홍색 꽃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란색 꽃은 처음이네요. ..
2022.05.16 -
사위질빵 향기로운 흰 꽃이 핀 8월 모습
올해는 사위질빵 꽃과 잎 사진을 제대로 잘 찍지 못했습니다. ('사위질빵'을 내부검색하시면 아름다운 사위질빵의 흰 꽃과 톱니가 깊은 작은 잎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위질빵의 꽃은 대개 한여름에 피는데요, 꽃잎이 없는 흰 꽃입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지요. ('꽃잎이 없는 꽃'으로 검색하시면 꽃잎이 없는 다른 꽃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올 8월 하천가의 사위질빵은 이렇게 기세가 등등했지요. 꽃의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이제 이 꽃은 내년 여름에나 볼 수 있겠군요. 요즘 산책을 하면 더는 꽃을 볼 수가 없습니다.
2021.10.03 -
돌콩(Glycine soja Sieb. et Zucc.), 보라색꽃, 삼출엽 잎
8월, 9월은 덩굴식물들이 폭발적으로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때 같습니다. 돌콩도 예외는 아닙니다. 콩과식물인 돌콩, 돌콩의 덩굴줄기는 2미터에 이른다고 합니다. 돌콩의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깁니다. 잎은 삼출엽. 작은 잎 모양은 타원형인데 끝이 뾰족합니다. 잎이 바소꼴인 것도 있습니다. 돌콩의 잎은 잎맥이 뚜렷합니다. 돌콩의 꽃은 7,8월에 핀다고 하지요. 돌콩의 귀여운 보라색 꽃. 총상화서(송이꽃차례). 돌콩은 콩의 기원이 되는 풀이라고 합니다. 돌콩의 잎과 줄기는 꽃이 진 후 말려서 약재로 쓴다고 합니다. 신체가 허약한 사람, 비장이 약한 사람에게 사용했다는군요. 돌콩의 기세가 하천가에서 대단합니다. 돌콩의 기세가 이토록 대단한지 올여름 처음 알았습니다. 돌콩 사이사이에 쇠무릅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
2021.09.22 -
박주가리, 민초를 위한 풀
지난 5월 중순 처음 박주가리 덩굴이 자라오른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2018년 5월 중순경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난 해 땅에 떨어진 씨앗이 싹을 튀운 것이겠지요. 땅 속에서 수줍게 비집고 나와 작은 잎들을 내보이고 있는 모습이 여리고 사랑스럽습니다. 박주가리는 우리랑 친숙한 덩굴초본으로 오랫동안 유익한 식물로 함께 했다고 합니다. 가난한 민중들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고마운 식물이지요. 열매가 반으로 쪼개져서 나오는 씨에 붙은 털로 오늘날 오리털을 대신한 겨울 보온재 역할을 했던 거예요. ('박주가리'로 내부검색하시면 씨앗에 붙은 털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6월 중순에 들어서니까 박주가리 덩굴이 제법 자라서 다른 풀들 사이에서 쉽게 눈에 띱니다. 박주가리의 묵은 뿌리와 열매..
2021.06.18 -
갈퀴나물과 살갈퀴는 닮은 듯 다르다
작년에 살갈퀴와 갈퀴덩굴을 비교포스팅하면서 뒤늦게 갈퀴나물에 대한 것도 살짝 보충했었는데요, 오늘은 콩과 식물인 갈퀴나물과 살갈퀴를 비교해서 완전정리를 해보려 합니다. 어제 산책길에 보니까 갈퀴나물 꽃이 아직도 만발해 있었습니다. 갈퀴나물 꽃은 6-9월([두산백과],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참고)에 핀다고 적혀 있지만... 올 봄 우리 하천가 갈퀴나물 꽃은 4월말부터 피기 시작했습니다. 살갈퀴 꽃도 여전히 하천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살갈퀴 꽃은 [두산백과],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에서는 5월에 핀다고 하고 [국립중앙과학관-식물정보]에서는 4,5월에 핀다고 적혀 있습니다. 우리 하천가에서 살갈퀴꽃을 처음 본 것은 4월 중순이었습니다. 갈퀴나물 꽃은 총상꽃차례. 붉은 보라색의 작은 꽃이..
2021.05.26 -
사위질빵, 흰꽃과 꽃봉오리가 맺기까지(4/18-8/11)
길을 걷는데 향기로운 냄새가 콧속을 파고 들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니 흰꽃들이 피어 있었지요. 바로 사위질빵 꽃입니다. [두산백과]에서는 꽃잎은 없고 암술과 수술, 그리고 꽃받침만 있는 꽃이라고 설명하는 데 반해 [약초도감]에서는 꽃잎이 4장이라고 합니다. 꽃이 불꽃놀이 모습을 닮았습니다. 꽃도 무척 사랑스러운데 향기도 달콤하고 향기롭네요. 활짝 핀 꽃도 있지만 꽃봉오리도 많이 보입니다. 대개 7,8월에 꽃을 피운다고 하지요. 올해는 장마가 너무 길어서 꽃이 늦게 피었나 봅니다. 이 꽃봉오리들이 모두 활짝 핀다면 그 향기가 주변에 진동해서 더욱 행복할 것만 같네요. 8월에 들어선 날 사위질빵의 모습입니다. 덩굴이 길게 길게 뻗어 있습니다. 그리고 올 봄, 5월의 모습입니다. 사위질빵이 쥐똥나무..
2020.08.13 -
여주덩굴, 노란 꽃
여주 열매로 착각한 것이 알고 보니 오이였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면서 포스팅을 수정합니다. 이 여주 덩굴은 지난 5일, 잠시 낮에 산책을 나갔다가 어느 아파트 화단에서 자라는 발견했습니다. 노란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여주의 노란꽃 대부분은 수꽃이고 소수의 암꽃이 핀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노란꽃의 꽃자루 아래 깔때기 같은 것이 보입니다. 깔대기모양의 것은 포입니다. 포는 꽃자루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것인데, 보통의 잎과는 차이가 납니다. 포의 모습이 귀엽게 생겨서 사진을 좀더 찍어보았습니다. 여주의 포는 꽃자루의 중앙이나 아래쪽에 달린다고 하네요. 열매는 찾지 못했습니다. 여주의 열매는 씨를 심은 지 50-70일이면 먹을 수 있는 미성숙한 열매가 달린다고 합니다. 씨를 심고 2달 정도를 기다리면 된다는 ..
2020.07.09 -
계요등, 닭 똥오줌냄새가 나는 덩굴식물(제주, 2018년 9월초)
계요등을 만난 곳은 성산 일출봉에서였습니다. 하얗고 길쭉한 종모양의 꽃, 그 속은 붉은 빛이고 빽빽한 털이 나 있는 독특한 꽃, 바로 계요등의 꽃이었지요. 하얀 꽃봉오리도 많이 눈에 띠었습니다. 계요등은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주위의 다른 식물들을 타고 올라가며 삽니다. 난온대 식물이라서 주로 동남아지역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온상 제주도가 살기에 적합한 곳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기후 온난화로 북상중이라는군요. 잎은 마주나는데 잎모양은 변이가 많아 다양하다고 합니다. 복잡한 꽃차례를 형성하는 계요등 꽃은 작은 꽃들이 밀집해서 있어 나비나 벌을 불러모으나 봅니다. 사진 속에서도 표범나비가 꽃에 내려앉았습니다. 이 나비는 암끝검은 표범나비 아닐까 싶습니다만... 계요등이란 이름은 말그대로 닭의 ..
2020.06.11 -
살갈퀴와 갈퀴덩굴, 그리고 갈퀴나물의 닮은 점과 다른 점
(살갈퀴와 갈퀴덩굴을 비교한 포스팅에 갈퀴나물을 더해서 보충합니다.) 요즘도 하천가를 산책하다 보면 진분홍빛을 띤 작은 꽃들이 눈에 띱니다. 바로 살갈퀴 꽃이랍니다. 대개 살갈퀴의 꽃은 4, 5월에 핀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4월말 햇살이 부족한 곳의 살갈퀴는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것도 있었습니다. 사진 왼편에 살갈퀴의 잎이 보이는군요. 그리고 오른편에 갈퀴덩굴의 잎도 보입니다. 살갈퀴 잎은 깃꼴겹잎이고 갈퀴덩굴 잎은 줄기를 빙돌아 돌려납니다. 우리 하천가에 갈퀴덩굴이 이토록 군락을 넓게 형성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살갈퀴의 꽃은 나비모양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언뜻보면 붉은 나비가 날고 있는 듯도 하네요. 살갈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 4월말, 갈퀴덩굴은 아직 꽃을 피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202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