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가오리들(11)
-
오리들이 포식한 날(하천오리 시리즈 29)
지난 주 금요일, 8월의 마지막날, 농1과 농2가 특별히 포식한 날이었습니다. 농1과 농2를 만나서 가는 길에 흰뺨검둥오리들을 만났습니다. 흰뺨 검둥오리들이 다시 다리 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사이 너무 무더워서 다리 밑조차 더위가 대단했거든요.그때는 오리들이 어디론가로 사라져버렸지요.조금 기온이 떨어지니까 다시 터오리들이 되돌아와서 반갑네요.조금 더 걸어내려가니 왜가리도 보입니다. 왜가리도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다시 돌아왔네요. 거의 홀로 지내는 왜가리, 한 멋하는 새지요.돌다리도 거의 다 모습을 드러냈구요.평소 오리들에게 기장을 주던 바위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바위 바로 앞에도 모래섬이 생겼네요. 아무튼 오리들은 아직 오리섬1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오리 섬3 근처에서 모이..
2018.09.08 -
'하천오리'? (하천오리 시리즈 28)
농3이 행방불명되고 난 후 [농123시리즈]를 쓰지 말까 생각했지만 농1과 농2가 존재하니, 그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는 그냥 써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시리즈 제목을 바꿨습니다. [하천오리 시리즈]로. 지난 주 목, 금요일 농1과 농2는 계속 오리섬3에 머물렀습니다. 하천가의 풀은 아직 완전히 일어서질 못했고 물도 충분히 빠지지 않아서 농1과 농2에게 오리섬 3 근처에서 모이를 주었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 오리밥을 주러 하천가 오솔길을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앗! 낯선 오리네요. 그러고 보니 전날 저녁 오리밥을 주고 건너편 길로 걸어내려오다가 하천 건너편에서 어떤 오리가 꽥꽥꽥 우는 소리가 들려서 혹시 농3인가 해서 걸음을 멈추고 오리를 찾아보았습니다. 바로 우리가 농3이 아닐까 했던 오리가 바로 이 ..
2018.09.07 -
다른 오리들, 어딨니?(농123시리즈 25)
이번 주 금요일까지 비가 온다는 소식에 어제 저녁 비가 잠시 멎었을 때 오리들에게 밥이나 줄까,하는 마음에서 하천가 산책을 나갔지요. 앗! 검정나비가 나타났습니다. 화려한 무늬가 멋져서 사진에 잘 담아보고 싶었지만 어찌나 부산스럽게 움직이는지... 실패네요.반갑다, 나비야!그리고 이번에는 대백로! 백로가 어찌나 크고 자태가 아름다운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마침내 오리집에 도착했습니다. 풀이 누웠네요. 물이 제법 차올랐나봅니다.돌다리 중간에 서서 오리가 어딨나 살펴보았습니다. 도무지 보이질 않습니다. 물이 흙탕물이 되었습니다.물살도 빠르네요.멀리 오리섬2 위에 새 한마리 보입니다.오리섬1 위에는 오리가 없습니다.물이 흙탕물이 되서 기장을 주기는 어렵다 싶네요.오리섬2에는 흰뺨검둥오..
2018.08.28 -
아침햇살 아래 오리들 (농123시리즈 24)
지난 수요일 이후 하천가를 찾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태풍 솔릭이 이유였지만, 사실 태풍 솔릭의 위력은 예상과 달리 미미했지요. 약간의 비와 시원한 바람. 목요일은 태풍 솔릭 때문에, 금요일에는 저녁나절 비가 내려서, 토요일에는 약속이 있어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하천가를 찾지 못했지요. 그래도 오리들이 잘 있는지 내내 궁금했습니다. 결국 오늘 오전에 하천가를 가보았습니다. 오리집 근처 돌다리를 건너는데, 물이 무척 맑다는 것과 그 물 속에 작은 물고기들이 우글거린다는 것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습니다. 이 물고기들, 송사리일까요? 작은 물고기가 떼지어 있는 것을 보고 오리들이 이 물고기도 먹이로 삼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햇살이 찬란한 일요일 오전, 오리들이 나와서 놀기에는 좀 덥다는 생각..
2018.08.26 -
태풍전야, 오리들은 평화롭다(농123시리즈 23)
어제 오후, 제주공항의 비행기는 태풍 솔릭 때문에 발이 묶인 상황.하지만 우리동네는 어제 하루종일 찜통더위였습니다. 저녁나절에도 쨍쨍 내리쬐는 햇살이 두려워 밖을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그래서 조금 늦게, 저녁 6시 반이 넘어 집밖을 나왔습니다.돌다리를 건너면서 오리들의 집쪽을 바라보는데 왜가리가 보입니다. 그러면 오리들은 어디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밥을 주러 평소 가던 돌 위에 올라서면서 오리의 첫번째 집쪽을 보니까, 백로와 오리들 세 마리가 보입니다. 오리들이 흥분하며 꽥꽥꽥 울면서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동안, 백로는 훌쩍 날아올라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기장을 나눠주기 시작할 때도 오리들의 흥분은 쉬이 가라앉질 않고,본격적으로 먹는 데 집중하면서 서서히 조용해집니다. 농3이 제일 앞서 나와서..
2018.08.23 -
오리가 좋아하는 바위? (농123시리즈 20)
다시 주말. 토요일날 오리들에게 밥을 주러 일찌감치 하천가 산책을 나섰습니다. 해가 조금 짧아졌다 싶어서 식사를 하기 전 산책부터 다녀오는 리듬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오리에게 밥을 먹이고 식사를 하는 거지요. 오리를 부르지도 않았는데...제가 평소 먹이를 주는 바위위에서 서서 오리를 바라보니, 바로 달려옵니다. ^^오리들이 서둘러 다가오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즐겁습니다. 이날은 농1,농2,농3의 순서로 헤엄쳐 오네요. 힘세고 몸집도 좋은 농1 앞장서서인지 물살이 빠른 왼편 물길을 택했습니다. 지난 번 농3가 앞장 섰을 때는 물살이 약한 오른편 물길로 왔었는데 말이지요.오리들이 물살에 휩쓸리는 모습이 귀엽네요. 열심히 기장을 먹는 모습입니다. 기장을 애써 들고온 보람이 있어 흐뭇합니다.오리들은 기장을 흡입..
2018.08.20 -
집오리가 야생오리로 거듭날 수 있을까?(농123 시리즈 19)
월요일에 이어 화요일까지 하천가 오리들를 만나서 나갔습니다. 4일동안 먹이를 이어서 주고 3일은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비록 태생이 집오리지만 야생에서 살아가려면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그래서 저녁때마다 먹이 주는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먹이구하기를 게을리하는 오리들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오리집 근처 돌다리를 건너는데 오른편으로 흰뺨 검둥오리들이 보입니다. 이 오리들은 우리 하천에 터를 잡고 사는 터오리들인데 그사이 잘 보이질 않더니, 이날은 하천 여기저기서 눈에 띠더군요. 돌다리 왼편에도 홀로 유유히 물살을 가르는 흰뺨 검둥오리가 보입니다. 오리집 근처입니다. 오리들은 어디 있는 걸까요?기장을 주는 곳에서 보니 오리들의 첫번째 집인 섬에서 농3과 농2가 꽥꽥거리면..
2018.08.19 -
오리가 부리로 다른 오리를 위협하는 까닭은?(농123 18)
지난 토, 일요일에 이어 월요일날, 다시 오리들에게 밥을 주러 갔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보여서요. 지난 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밥을 주지 못했거든요. 4일동안 굶주렸던 걸까요? 오리야! 하고 부르는 순간, 오리들이 헤엄쳐옵니다. 농3, 농2, 농1의 순서로 달려오네요.오른편은 물살이 세서인지 왼편으로 치우쳐 오고 있지요. 오리들이 서둘러 오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너무 반갑다는 뜻인지, 너무 배고팠다는 뜻인지, 너무 기다렸다는 뜻인지...오리들이 꽥꽥꽥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기장을 먹기 시작합니다.본격적으로 먹으면서 그 소리는 잦아듭니다.얼마나 열심히 기장을 먹는지요!오리들의 머리가 서로 꼬이고 부딪칠 것만 같습니다.작은 기장을 물 속에서 잘도 찾아서 먹습니다. 남김 없이 먹어치우는..
2018.08.18 -
오리들의 시끄러운 환영(농123 시리즈 17)
오리들과 약속한 대로, 일요일에도 조금 일찍 하천가로 향했습니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오리집 부근에 도착해서인지 오리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일단 산책부터 하자 싶었지요. 그리고 다시 오리집에 다가갔을 때였습니다. 오리들이 얼마나 시끄러운 소리로 울면서 달려오던지요...귀가 멍할 지경이었습니다. 기장을 줄 때야 비로소 울음소리가 잦아들었습니다. 세 마리의 오리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장을 쉴새없이 부들부들 떨면서 먹는 모습이 정말로 배고팠구나, 싶었지요.이날도 농1은 지체없이 기장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우리 농1이 달라졌어요! 농1이 농3를 부리로 공격하니까, 농3가 멀리 도망갑니다.이번에는 농1이 농2를 부리로 공격합니다. 농2도 농1을 멀리합니다. 농2와 농3는 농1과 거리를 두고 먹습니다. 어..
2018.08.14 -
달려오는 오리들(농123 시리즈 15)
약속대로 지난 일요일 저녁에도 일찌감치 하천가를 향했습니다. 물론 오리들은 우리가 약속했다는 사실을 잘 모르긴 하겠지만요. 오리가 어딨나? 주변을 살펴보니까 두 번째 섬 근처에 모여 있었습니다. "오리야!" 불렀더니, 오리들이 순식간에 달려옵니다.오리들이 뒤뚱거리면서 달려오는 모습은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콘라트 로렌츠의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비록 오리들이 우리가 아니라 기장 때문에 달려온다고 해도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오리들에게 기장이 우리이고 우리가 기장일테니, 굳이 구분하는 것이 별 의미는 없겠지요? "오리야, 반가워~" 그동안 다들 배가 고팠는지... 농1까지 지체없이 기장을 먹네요. 그런데 조금 먹다가 농1이 다시 멀뚱거립니다. 농2, 농3는 쉴새없이 기장을 흡입하고 있는데 말이지요.넌..
2018.08.08 -
조심성 많은 오리들 (농123 시리즈 10)
지난 금요일날, 기장을 들고 서둘러 하천가를 향했습니다. 오리들이 평소 지내는 곳에 와서 돌다리를 건너는데 오리들이 돌다리 근처 풀숲까지 나와서 열심히 식사중입니다.반갑네요.^^오른편의 농3는 언제나 그렇듯 먹는 데 열심입니다. 오리들이 풀 사이로 들어가서 계속해서 식사에 열중합니다. 그런데 농2는 어디 간 걸까요?농2는 풀 속에서 먹이를 구하고 있던 모양입니다. 나와서 모습을 보여주니 고맙네요.할머니와 함께 돌다리를 건너던 꼬마가 오리들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할머니가 건네 준 풀(쑥으로 생각되지만...뭔지 정확히는 모르겠네요.)을 받아서 오리들에게 던져 줍니다.오리들이 먹이를 줄거라 생각하며 몰려들었어요. 오리들은 아이가 던져준 풀을 냠냠 먹고 아이는 재미난 듯 오리를 지켜봅니다.아이가 계속 쑥으로 추..
2018.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