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밖 식물(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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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택식물원 바오밥나무(Brachychiton rupestris)는 [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Adansonia digitata)와 다르다
지난 10월 첫 날, 한택식물원 호주관에 가서 신기한 나무들을 보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이곳에서 보았던 올레미소나무와 뱅크시아는 포스팅을 벌써 했지만 정작 바오밥나무 포스팅을 하질 못했네요. 사실 바오밥 나무를 보러 한택식물원을 찾았었는데 말이지요. 바오밥나무를 영어로는 bottle tree, 학명은 Brachiychiton rupestris라고 한다고 안내판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바오밥나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덕분인데, 그 책에 나오는 나무는 아프리카 바오밥나무(Adansonia digitata)라고 합니다. 학명을 보면, 한택식물원의 호주 바오밥은 속명이 Brachiychiton인데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 속명은 adansonia여서 서로 속명이 다릅니다...
2023.12.17 -
뱅크시아(Banksia), 불나무(Firewood)로 불리는 이유
한택식물원 호주관에서 처음 만난 또 다른 나무는 뱅크시아. 뱅크시아라는 이름은 '뱅크시'라는 예술가 때문에 금방 외울 수 있었어요. 뱅크시아라고 불리는 나무로 세 종류가 있군요. '방크시아 인테그리폴리아(Banksia integrifolia)'라는 이름표가 보입니다. 온실에서 식물의 이름을 통일하지 않았네요. 이름표에는 방크시아, 긴 안내문에는 뱅크시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뱅크시아라고 부르고 싶군요. 아무트 뱅크시아 인테그리폴리아는 프로테아과 뱅크시아속에 속하는 나무인데, 뱅크시아속에 속하는 나무 중에서 가장 키큰 나무라고 합니다. 최대로 자라면 30미터, 대개 15미터 이상의 키로 자란답니다. 이 나무는 해변 뱅크시아라고도 하네요. 잎의 앞면과 뒷면의 색깔이 다릅니다. 뒷면이 더 옅은 색깔이군요..
2023.10.06 -
올레미소나무, 쥐라기 공룡의 스낵(한택식물원 호주관)
한택식물원 호주관을 찾았습니다. 바오밥나무를 보기 위해서였지요. 그런데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나무들도 만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 중 올레미소나무가 있었어요. 나무 아래 올레미 소나무의 학명을 알려주는 이름표가 있네요. Wollemia nobilis. 영어로는 Wollemi pine.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올레미소나무라고 부르나 봅니다. 나무에 대한 소개를 보면 무척 흥미롭네요. 쥐라기때 공룡이 먹던 바로 그 나무라는데 놀랐습니다. 화석으로만 알려져 있다가 1994년 호주 시드니 올레미아 국립공원에서 100여그루가 자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네요. 호주 올레미아 국립공원에 꼭 가보고 싶군요. 이 소나무를 1994년 9월 10일에 발견한 사람이 오스트레일리아 탐험가이자 식물학자인 데이비드 노블(Davi..
2023.10.05 -
분홍꽃이 피는 꼬리조팝나무, 여름철 밀원식물
수년 전 7월말 하천가에서 꼬리조팝나무 꽃을 보고 포스팅한 이후 처음 꼬리조팝나무 꽃을 보았습니다. 분홍꽃이 사랑스럽게 피어 있습니다. 꼬리조팝나무 꽃은 여름에 핍니다. 삼성천 변 사면에 꼬리조팝나무를 많이 심어두었더군요. 꼬리조팝나무는 골짜기 습지에서 자라는데 꽃이 예뻐서인지 이렇게 하천 조경수로도 심어두었군요. 우리 하천 주변에서는 나무들이 거의 대부분 쓰러진 후 꼬리조팝나무 꽃을 더는 볼 수 없는데 이렇게라도 꼬리조팝나무 꽃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꼬리 조팝나무 잎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길쭉한 모양인데 어긋나고 가장자리의 톱니가 있습니다. 톱니는 날카로운 편입니다. 꼬리조팝나무꽃은 원추꽃차례인데, 수술이 꽃잎보다 길어서 마치 잔털이 나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꽃이 많으니까 벌들이 많이 몰려오네요..
2023.07.22 -
누리장나무, 붉은 빛이 도는 꽃봉오리(취산꽃차례)
이번에 안양사에 갔을 때 만난 누리장나무입니다. 6년 전 9월에 청계산과 불곡산에서 만난 누리장 나무 검은 열매를 찍어서 포스팅한 후 수년만에 다시 누리장나무를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누리장나무는 산에 가지 않으면 만나기 어려운 나무라서 사진 찍을 기회가 더 없었어요. 7월 중순의 누리장나무는 꽃을 피우려는 중이었습니다. 누리장나무의 꽃은 8,9월에 엷은 붉은 빛을 띤다고 하는데, 7월 중순 연한 녹색과 붉은 빛을 띤 꽃봉오리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누리장나무를 여름에 본 것이 처음이군요. 누리장나무꽃은 취산화서(cyme). 다른 이름으로 집산꽃차례, 작은모임꽃차례라고도 부릅니다. 중앙 꽃줄기 양옆으로 작은 꽃줄기가 나와 꽃이 피는 유한꽃차례입니다. 누리장나무의 꽃은 취산꽃차례가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누리..
2023.07.22 -
머루와 포도의 잎 비교(포도과)
물향기수목원에 갔을 때였지요. 매표소로 가는 중에 지나가야 하는 터널에 포도송이 같은 열매가 매달린 덩굴식물이 보였습니다. 머루가 아닐까 싶습니다. 머루도 포도처럼 포도과에 속하는 덩굴식물인데, 머루는 머루속에 속합니다. 머루의 잎 역시 갈래가 지긴 하지만 그 갈래가 옅습니다. 꽃은 포도처럼 원추꽃차례. 혹시 개머루일까? 잠깐 생각해보았지만 개머루는 포도과 개머루속에 속하는 덩굴식물인데, 머루속과 개머루속의 구분은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됩니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머루속에 속하지요. 게다가 개머루속과 머루속의 꽃차례가 다릅니다. 머루속은 원뿔꽃차례(원추화서, panicle), 개머루속은 편평꽃차례(산방화서, corymb). 그런데 사진 속 열매를 보니까 원추꽃차례로 보입니다. 6월말 머루의 열매는..
2023.07.10 -
모나르다(베르가못, Monarda didyma), 얼 그레이의 베르가못(오렌지)과 다르다
물향기수목원에서 본 이 식물은 붉은 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꽃이 무척 신기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 식물이 바로 '베르가못', 약용식물이자 향신료로 이용한답니다. 꽃과 잎을 향신료로 이용한다구요. 그런데 향등골나물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어서 처음에는 이 식물이 향등골나물인가? 했습니다. 잎이 세 갈래가 난 식물은 향등골나물이 맞지만 붉은 꽃이 핀 것은 베르가못이네요. 향등골나물은 국화과 식물인데, 베르가못은 꿀풀과(Laminaceae)입니다. 베르가못의 잎은 타원형인데 잎끝이 뾰족하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베르가못이라고도 부르지만 모나르다(Monarda)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속명이 Monarda이기 때문입니다. 이 식물의 학명은 Monarda didyma. '모나르다'라는 속명은 스..
2023.07.03 -
붉은터리풀(Filipendula koreana Nakai)
지난 6월말, 붉은 꽃이 만발한 신기한 식물 앞에 섰습니다. 이 식물은 장미과에 속하는 '붉은터리풀'이며 학명이 Filipendula koreana Nakai라고 명패가 붙어 있었지요. 붉은터리풀은 터리풀속(Filipendula)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붉은터리풀의 꽃은 한여름에 핀다고 합니다. 6월말이 벌써 한여름으로 들어섰다는 것을 이 풀이 꽃을 피운 것으로 알 수 있네요. 한반도, 중국북동부 고산지대에서 살아가는 붉은터리풀은 줄기 끝에 많은 꽃을 피웁니다. 붉은터리풀의 잎은 마치 단풍잎처럼 다섯 갈래로 갈라지고 갈래잎의 가장자리에는 깊은 톱니가 있습니다. 자잘한 붉은 꽃이 많이 피는 붉은터리풀 꽃은 취산상 산방화서(또는 편평꽃차례, corymb)라고 하는데, 이날 이곳 햇살이 너무 강해서 자세히 살펴..
2023.07.03 -
할미꽃의 꽃, 잎, 열매 그리고 분홍할미꽃 잎과 열매
지난 4월 초, 망해암에 갔을 때 그 곳 정원에 할미꽃이 있었습니다. 할미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네요. 꽃은 수정 후 점점 고개를 아래로 숙인다고 합니다. 6년 전에 수리산에 갔을 때 만났던 할미꽃인데요, 5월초라서 그런지 열매가 보였습니다. 할미꽃이 4월에 핀다고 하니까 이미 열매의 시간으로 들어간 것이지요. 그런데 할미꽃은 꽃잎이 없는 꽃입니다. 수술과 암술, 그리고 꽃받침이 있지요. 꽃받침은 짙은 자주빛입니다. 할미꽃은 온통 흰 털투성이예요. 할미꽃의 잎은 작은 잎 5개로 이루어진 깃꼴겹잎. 사진 속에서 보면 할미꽃의 잎은 뿌리에서 바로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열매가 성숙해질수록 흰 털로 뿌옇습니다. 그런데 꽃이 열리면서 고개를 숙이지만 열매가 익어가면서 줄기를 곧추세운다고 하네요. 5..
2023.06.29 -
조개나물, 총상꽃차례인 보라색꽃(꿀풀과)
지난 5월 첫 날 관악수목원에 갔을 때 조개나물 청보라색 꽃이 만발했습니다. 한 눈에 보아도 꿀풀과(Lamiaceae)에 속하는 식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조개나물은 햇살 좋은 들녁이나 무덤가에서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5-6월에 보라색 꽃을 피운다지요.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올라오는데 총상꽃차례. 열매는 7,8월에 맺는다고 하니까 지금쯤이면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겠네요.
2023.06.28 -
물레나물, 물레바퀴를 닮은 노란 꽃
물향기 수목원에서 이번에 물레나물을 만났습니다. 야생화 도감에서만 보던 식물을 직접 보니까 감개무량하네요. 물레나물이란 이름은 꽃이 물레바퀴를 닮아서 붙었다는군요. 다섯 장의 꽃잎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좀 기울어져 있는 모양이 물레바퀴를 닮았다고 생각했다지요. 물레나물 꽃은 주로 여름에 피지만 환경이 좋은 곳에서는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도 꽃을 볼 수 있답니다. 노란 꽃은 가지 끝에 피고 하루 피고 바로 집니다. 암술은 하나지만 수술은 많습니다. 수술 끝이 붉은 빛이 도네요. 물레나물 줄기는 곧게 서고 네모집니다. 잎은 바소꼴. 잎자루가 없고 마주납니다. 잎은 줄기를 감쌉니다. 원래 물레나물은 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물가에서 자란다고 하네요. 물레나물은 도시화되거나 오염된 곳에서 살지 않는다고 하니 나름..
2023.06.28 -
버들마편초(Verbena bonariensis) 보라색 꽃
물향기수목원을 들어서서 얼마되지 않아 눈에 들어오는 보라색 꽃. 꽃송이가 크고 잎이 가느다랗고 키가 큰 이 식물이 무엇일지 궁금했어요. 무리지어서 꽃이 피어 있으니까 무척 보기가 좋네요. 이 예쁜 식물은 버들마편초. 학명은 Verbena bonariensis. 버베나속(마편초속)이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마편초속에 속하는 식물인데 잎이 버들잎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이 버들마편초를 예쁜 버베나, 키 큰 버베나, 아르헨티나 버베나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버베나속의 식물들이 그렇듯이 작은 꽃들이 모여 핍니다. 이 버베나속 식물들은 모두 열대식물이라고 합니다. 이 버들마편초는 아르헨티나가 원산이라고 하지요. 영어식으로는 버베나(Verbena)지만 다른 곳에서는 Vervain, Vervein..
2023.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