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만난 식물/동네산(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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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참나무(4월말)
상수리나무들 사이사이에 굴참나무도 보입니다. 굴참나무는 높은 산에서 자라지는 않습니다. 산중턱 아래 자리잡고 큽니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는 알고 보면 다른 나무인데, 언뜻보면 비슷해서 혼돈이 생기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수피가 상수리나무와 차이를 보입니다. 코르크가 발달해 두껴워 울퉁불퉁한 모습이 멋지게 보입니다. 물론 상수리나무과 키는 비슷하고 잎도 타원모양의 피침형이라는 점,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는 점도 닮았습니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를 구분하려면 잎을 뒤집어 보세요. 상수리나무 잎 뒷면은 연녹색이지만 굴참나무의 잎 뒷면은 불투명한 흰빛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의 잎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2016.05.28 -
상수리나무(4월말)
우리동네 산림욕장 입구를 들어서면 참나무들이 즐비하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대부분은 상수리나무랍니다. 굴참과 상수리나무는 언뜻보면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상수리나무부터 살펴봅니다. 상수리나무는 참나무과의 나무로 갈잎큰키나무입니다. 최고 25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키가 너무 커서 대개는 고개를 들어 잎을 바라봐도 정확히 잘 보이질 않습니다. 흔히 산기슭 마을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가 상수리나무랍니다. 임진왜란때 의주로 피난간 선조의 수라상에 도토리묵이 올라 '상수라'로 불리던 것이 이후 '상수리'가 되었다고 하네요. 상수리나무의 도토리가 다른 참나무 도토리에 비해서 가장 크다고 합니다. 나무의 수피는 회갈색, 검은회색으로 불규칙하게 세로로 갈라집니다. 하지만 굴참나무처럼 깊고 두껍..
2016.05.28 -
노린재나무 하얀 꽃봉오리(4월말)
4월말에 산에 갔다가 찍은 노린재 나무 사진 한 장. 한참 꽃봉오리가 맺혀 있는 상태였었지요. 그런데 이후 꽃이 핀 것은 보지 못하고 지나갔습니다.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겠습니다. 타원형의 어긋나는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잎의 모양은 사진을 통해 잘 보이네요. 가지를 태워 노란재가 남는다고 노린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나무. 아직은 충분히 잘 알지는 못합니다.
2016.05.27 -
어린 개암나무(4월말)
하산하는 길에 볕이 잘 드는 고에 어린 개암나무들이 단체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린 개암나무의 잎은 자줏빛 얼루이 있다고 합니다. 마치 우리의 몽고반점같은 것인지... 개암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떨기나무로 키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많이 자라야 4미터정도. 그런데 산에 다니면서 개암을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8,9월에 열매가 달릴 시절에 산에 자주 가지 않아서인가 봐요. 올 여름에는 산에 가서 개암이 어떻게 달리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016.05.27 -
물박달나무, 어린 가지와 잎(4월말)
물박달나무는 자작나무과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나무입니다. 수피가 은회색인데다, 얇게 벗어집니다. 제 친구는 물박달나무의 모습이 꼭 뱀을 닮았다며 그리 좋아하지 않는 눈치입니다. 하산길에서 만난 물박달나무의 뿌리 부분에서 어린 가지가 올라와서 여린 잎들을 많이 달았습니다. 워낙 키큰 나무라서 잎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잎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운이 좋습니다. 달걀형잎으로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습니다. 잎맥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측맥이 6-8쌍이라고 합니다. 사진 속에서 측맥을 세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또 다른 물박달나무를 만났습니다. 몇 그루가 있네요. 물박달나무가 밀집해서 자라는 것을 처음 본 것이 바로 대모산에서였는데,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생생합니다. 푸른..
2016.05.26 -
리기다 소나무와 소나무의 어린 바늘잎(5월 중순)
지난 4월말에는 소나무의 숫꽃이 만발했었는데, 거의 20일만에 찾은 산에서는 소나무와 리기다 소나무의 숫꽃이 거의 졌더라구요. 준비해간 아침 도시락을 먹고 난 후 소나무들을 좀 살펴보았지요. 리기다 소나무의 적색 숫꽃은 아직 붙어 있네요. 그런데 어린 바늘잎이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있습니다. 내민 어린 잎을 세어보아도 리기다 소나무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세 개가 한꺼번에 나오고 있거든요. 바로 근처에 있는 이엽송 소나무는 숫꽃을 찾을 수가 없네요. 연초록의 새잎들이 보송보송 사랑스럽습니다. 역시 이엽송의 어린 잎을 세어보면 난 '소나무야!'라고 말합니다. 어린 잎이 둘씩 나와 있거든요. 이번에는 어린 솔방울은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밧데리가 나가버려서요. 다음 번에는 솔방울을 찍을 생각입니다.
2016.05.26 -
청미래덩굴
산에 가면 청미래덩굴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잎이 넓은 타원형인데, 두껍고 광택이 나기 때문이다. (올해 4월 30일) (올해 5월 21일) 줄기에 거친 가시가 있다. 암수딴그루라고 한다. 아직 청미래덩굴으리 꽃은 본 적이 없다. 5월에 핀다고 하지만 벌써 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얼룩무늬가 있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2016.05.25 -
졸참나무의 어린 도토리
4월말, 숫꽃이삭을 드리운 모습을 보고 5월 중순이 지나서 살펴보니 작은 도토리가 열려 있었습니다. 정말 귀엽고 신기하더군요. 참나무 가운데, 상수리와 굴참나무를 제외한 참나무들은 모두 꽃이 핀 그 해 도토리가 열린다고 합니다.
2016.05.24 -
소나무의 숫꽃과 리기다 소나무의 숫꽃(4월말)
지난 4월말에는 소나무들의 숫꽃이 대단히 만발한 시기였습니다. 5월 말을 향해가는 요즘에는 솔방울이 달리기 시작했지만요. 우리 동네 산에는 이엽송인 소나무, 삼엽송인 리기다소나무가 섞여 있습니다. 바늘잎만 세어보면 쉽게 소나무와 리기다 소나무를 구분할 수 있지만, 꽃이 피는 계절에는 꽃을 봐도 두 종류의 소나무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노란색 숫꽃이 여러개가 촘촘히 모여 매달리는 소나무는 이엽송입니다. 어린 가지가 나온 밑부분에서 숫꽃이 촘촘히 모여 있는 모습을 쉽게 알아볼 수 있지요. 아직 암꽃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엽송인 소나무의 숫꽃처럼 리기다 소나무의 숫꽃도 어린가지 밑부분에서 핍니다. 그런데 리기다소나무의 숫꽃은 약간 적색빛이 감돌지요. 그리고 이엽송의 소나무처럼 숫꽃이 촘촘하지 않습니다...
2016.05.24 -
참나무의 숫꽃이삭(4월말)
요즘 산에 오르면 참나무의 숫꽃이삭을 구경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 져버렸거든요. 기온이 가파르게 올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4월말에 찍은 것입니다. 참나무의 숫꽃이삭은 맞지만, 위의 사진 속의 참나무가 무엇인지 다소 애매하네요. 잎자루가 없으니까 신갈이나 떡갈나무 중 하나겠지만... 신갈나무인지, 떡갈나무인지... 떡갈나무의 숫꽃이삭으로 보이는데... 자신은 없습니다.ㅠㅠ
2016.05.23 -
국수나무, 작은 흰꽃들
자주 지나다니는 산길인데, 모퉁이를 돌아가는 지점에서 작은 꽃들을 발견했습니다. 작은 흰꽃들이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지요. 국수나무의 꽃들. 이 꽃들도 절정을 넘어 시들고 있는 중인 듯합니다. 국수나무의 잎들은 어긋나고 잎이 세모진 넓은 달걀형으로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있습니다. 잎의 모양은 변이가 심하다고 합니다. 국수나무는 찔레꽃이나 장미꽃처럼 장미과입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니까, 국수나무가 정말 많네요. 그리 자주 오르고 내리는 길인데도 주의깊게 보지 못했던 탓으로 국수나무를 의식하지 못했나 봅니다. 국수나무의 꽃들이 절정을 이룬 광경을 보지 못해서 정말 아쉽네요.
2016.05.22 -
아카시나무 흰꽃비를 맞으며 산길을 걷다
산길은 아카시꽃 흰꽃으로 덮혀 있어 걸어가는 걸음걸음 향내가 얼마나 달콤한지요! 위를 올려보니 아카시나무의 흰꽃이 보입니다. 그런데 거의 시들어가고 있었어요. 흰꽃이 절정인 시기가 지나갔다는 것이 얼마나 아쉬었던지요. 지난 주 산에 갔을 때 카메라를 챙기지 못해서 이번 주에 산에 가면 아카시 나무의 흰꽃을 꼭 찍어야겠다고 마음 먹었거든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완전히 끝물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걸어가는 데 아카시꽃의 꽃비가 내립니다. 어렸을 때 불렀던 노래가 절로 생각나네요.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아카시나무를 볼 때마다 꽃을 찍어보려 애썼지만, 꽃이 키큰 아카시나무의 끝에 매달려 있어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 자동카메라의 줌이 대단찮아서 말이지요. 아키사나무의 꽃은 잎겨드..
201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