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만난 식물/동네산(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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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유, 가을산을 물들이는 화려한 보라색 꽃
재작년 10월말, 관악산 둘레길을 걸었을 때 가장 시선을 잡았던 꽃은 '꽃향유'.꽃향유가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이 무척 보기가 좋았습니다. 길 양옆으로 꽃향유가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어 꽃감상을 하며 걷는 즐거움이 컸지요. 관악산에서 가을날 꽃향유를 본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꽃향유 꽃을 많이 본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꽃향유는 우리나라 산지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라지요. 우리나라와 만주에서 자라는 식물이라구요. 산지 숲가장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햇살 좋은 곳 또는 반그늘에서 잘 자랍니다. 두산백과와 국립공원 생물종 정보, 위키백과에 의하면 꽃향유는 꿀풀과(Lami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하지만 야생화도감에서는 한해살이라고 하는군요. 아무튼 꿀풀과에 속하니 벌이 사랑하는..
2025.01.15 -
풍접초, 작은 잎의 '포'와 긴 꼬투리모양의 열매를 맺는 키 큰 한해살이풀(관악산, 2023)
재작년 10월 말, 관악산 둘레길에서 본 풍접초. 동네 길가에서 풍접초를 본 이후, 처음입니다. 동네에서 본 풍접초는 꽃이 연보라색이었는데, 관악산에서 본 풍접초는 보라색이었어요. 물론 관악산의 풍접초도 자생종은 아니고, 누군가 꽃밭을 만들어 심었네요. 풍접초는 길다란 꼬투리모양의 열매를 맺고 있었지요. 풍접초 꽃은 8,9월에 피니까, 10월말에는 열매를 맺는 시기로 접어든 거지요. 꽃은 총상꽃차례인데, 작은 잎처럼 보이는 것은 '포'라고 합니다. 이 포엽은 꽃이나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잎이 변형된 것입니다. 포엽은 여러 형태가 있지만 이 경우는 작은 잎모양입니다. 키가 1미터에 이르러서 눈에 무척 띱니다. 열대 아메리카원산인 풍접초를 산길에 심다니, 좀 놀랍네요. 물론 이 풍접초가 마구 번식하기는 쉽지..
2025.01.14 -
큰까치수염 꽃, 작은 흰 꽃이 모인 꼬리모양
산에서 내려오다가 길을 잃어 툴툴 거리면서 되돌아나오는 길에 큰까치수염 흰 꽃을 발견했습니다. 올해 처음 만나는 큰까치수염이예요. 그러고 보면 매년 6월 중순에 큰까치수염의 흰 꽃을 만나게 되네요. 총상꽃차례의 흰 꽃이 아래부터 피어나기 시작했군요. 큰까치수염은 앵초과의 여러해살이 풀인데, 산지의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오솔길이 있는 곳에 나무의 그늘이 드리워지지 않아서 군락을 이루고 자라났나 봅니다. 요즘 하천가는 큰 변화를 겪어서 (시에서 단일종 꽃밭만들기에 열중해서) 큰까치수염을 볼 수 없는데, 이렇게 산자락에서라도 까치수염을 만날 수 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전국 햇빛 잘 드는 산자락에서 큰까치수염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지요. 길을 잃어서 좀 기운이 빠지던..
2023.06.16 -
진달래 꽃이 만발한 산길
3년 반만에 찾은 산. 산에는 진달래가 피어 있었지요.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는데, 산길의 진달래는 벌써 잎이 돋아나고 있었답니다. 4월초에 진달래가 피어나고 잎이 돋아나다니, 진달래의 꽃시간도 엄청 빨라졌습니다. 아무튼 진달래를 산에서 만난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얼마나 반가운지요! 진달래는 우리나라 산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봄꽃인데, 도심지 한복판에서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도심지에서는 진달래보다는 철쭉을 보기가 쉽지요. 산에 가지 않는 한 진달래 구경하기는 어려운데,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산에서 진달래를 만나다니, 정말 기뻤습니다. 지난 토요일, 근처 공장에서 동네 사람들이 진달래를 볼 수 있도록 하루동안 공장 안을 개방했었지만 가질 못해서 아쉬웠던 참이었습니다. 올봄에는 진달래를 볼 운이..
2023.04.03 -
아그배나무(관악산 수목원의 생명의 나무)
지난 11월초, 관악산 수목원이 임시개방했을 때 들어가 보았지요. 그런데 다들 지나가면서 한 나무 앞의 돌 위에 새겨진 것을 읽는데,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나무를 '생명의 나무'로 부르는 이유에 대해서 써 둔 것이었습니다. 1977년 대홍수때 떠내려온 7년생 줄기가 이렇게 자랐다고 합니다. 이 아그배 나무를 '생명의 나무'라고 부른다고 하지요. 1977년으로부터 45년이 지났으니까, 이 아그배나무의 나이는 52세. 11월 초, 아그배나무는 잎을 거의 다 떨구고 붉은 열매만 잔뜩 매달았습니다. 아그배나무의 열매가 이렇게 작고 붉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이 감탄할 만합니다. 봄에 수목원을 개방하면 이 나무를 다시 한 번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때는 예쁜 꽃이 만발해 있겠지요.
2022.12.04 -
굴참나무와 떡갈나무 도토리
가을이라 산의 참나무들은 도토리를 조롱조롱 매달았습니다. 굴참나무를 만났습니다. 굴참나무 도토리는 푸슬푸슬한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그리고 잎은 밤잎을 닮았지만 뒤집어보면 흰빛이 돕니다.굴참나무 도토리를 사진에 담아봅니다. 굴참나무 다음에 만난 참나무는 떡갈나무입니다. 도토리모자만 남기고 도토리는 사라지고 없네요.아... 여기 도토리가 있습니다. 이 도토리는 아직 여물지 않았습니다. 도토리 두 개가 쌍으로 붙어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친구가 이 도토리를 꼭 찍으라고 성화입니다. 오늘 찍은 떡갈나무 도토리 중 단연 포토제닉상감이네요. 불곡산에서 만난 참나무 소개는 굴참나무와 떡갈나무로 그칩니다. 나중에 보니 왜 도토리가 사라지고 없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청설모가 많은 산이었습니다. ^^
2017.09.22 -
노간주나무 녹색열매
노간주 나무는 산에서 흔히 만나는 나무이지만 녹색열매를 단 모습이 좋아서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그런데 근거리 촬영이 시원치 않은 카메라인지라 잘 찍지는 못했네요.무엇보다 열매가 제대로 나오질 않았습니다. 노간주나무도 측백나무과라서 열매가 다른 측백나무열매들처럼 사랑스럽습니다. 바늘잎만 다는 노간주 나무,잎에는 세로로 줄이 가 있습니다. 열매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잎은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노간주 나무는 암수딴그루라서 이 나무는 암나무겠지요. 열매는 여름에 달려서 가을에 익는다고 합니다.
2017.09.21 -
물오리나무의 열매(견과)
물오리나무는 잎이 귀엽게 생겨서 좋아하는 나무입니다.산 어디서나 볼 수 있어요. 사방공사용으로 심어다고 하네요.산이 붕괴하지 않도록, 모래나 흙이 소실되지 않도록 심은 나무라는 뜻이지요.아침햇살에 물오리나무의 잎과 열매가 더 빛나 보입니다.길쭉한 수꽃도 보입니다. 여름에는 수꽃눈이 생긴다고 하는데, 9월에도 여전히 있네요.물오리나무의 열매는 견과로 딱딱한 과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거의 1년내내 볼 수 있습니다.솔방울을 닮았지요.물오리나무 잎은 밑부분은 둥글고 넓은 달걀형 몸을 하고 있습니다.가장자리는 결각이 있고 작은 톱니가 있습니다. 겹톱니라고 부릅니다.잎끝은 뾰족합니다.잎자루도 좀 깁니다. 2-4센티미터 정도 됩니다. 물오리나무의 어린열매 이외에도 묵은 열매도 보입니다. 갈색빛을 띱니다. 물오리나무는..
2017.09.21 -
꽃향유가 아직도...
10월을 이틀 남겨두고 산을 찾았습니다.생각보다 산에는 단풍이 멋지게 들진 않았더군요. 걷다보니 꽃 향유가 여기저기 보입니다.꼴풀과의 한해살이 풀인 꽃향유.9,10월에 꽃을 피운다고 하지요. 곧 11월이니, 꽃향유의 꽃이 지고 있는 것도 당연하겠지요. 아니, 아직도 꽃향유의 꽃구경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답니다. 지고 있는 꽃이라도 반가워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겨울이 한 걸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2016.11.01 -
신갈나무 도토리
산중턱에 있는 참나무는 대부분 신갈나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산입구쪽은 대부분 상수리나무구요. 아무튼 신갈나무 도토리의 깍정이는 줍기도 쉬운데, 이번에는 신갈나무 도토리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개인적으로 너무 잘 알고 있는 도토리라서 그랬던 것도 같습니다.친구의 공예품이 주로 신갈나무 도토리깍정이로 만든 것이라서 더 익숙하네요. (친구가 만들어 선물로 준, 신갈나무 도토리 깍정이로 만든 핸드폰고리, 머리 고무줄) 신갈나무 도토리 역시 비늘이 없구요.깍정이는 둔탁한 느낌을 줍니다.그런데 도토리가 커서 공예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갈참나무 도토리와 신갈나무 도토리를 확연히 다르지만도토리가 없을 때 신갈나무잎과 갈참나무 잎으로 두 나무를 구분하시려면, 잎자루가 있느냐, 없느냐로 쉽게 구분가능합니다.잎자루..
2016.09.21 -
갈참나무 도토리와 졸참나무 도토리
갈참나무 잎은 졸참나무 잎의 대형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그래서인지 도토리도 좀 닮아 보여요.둘다 도토리 깍정이에 비늘이 없답니다. 마침 제 키로도 도토리를 관찰할 수 있는 갈참나무가 평소 즐겨 앉아 쉬는 벤치 주변에 있네요.정말 행운입니다. 도토리는 또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요! 만세!! 우와~ 도토리 정말 귀엽게 생겼지요. 저는 비늘달린 도토리보다는 이렇게 깔끔하게 생긴 도토리가 마음에 듭니다.동그랗고 깜찍하게 생긴 갈참나무 도토리! 도토리깍정이로 공예를 하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깍정이는 바로 이 갈참나무 깍정이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졸참나무 도토리를 살펴볼까요?졸참나무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키큰 참나무인데요. 키에 비해서 도토리는 다른 종류의 참나무 도토리에 비해 제일 작습니다.정말 귀엽..
2016.09.21 -
상수리나무 도토리와 굴참나무 도토리의 비교
떡갈나무 도토리처럼 도토리 모자, 즉 깍정이에 비늘이 있는 도토리는 상수리나무 도토리와 굴참나무 도토리가 있습니다. 동네 산입구쪽에는 상수리나무가 많아서 상수리나무 도토리만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그런데 상수리나무는 키가 너무 커서 나무에 달린 도토리를 직접 관찰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상수리 나무 아래 떨어져 있는 부러진 가지에 매달린 도토리를 구경할 수밖에요. 상수리 나무가 많아서인지, 아니면 상수리나무 가지가 약해서인지...아무튼 부러져서 땅에 뒹구는 상수리나무 가지가 무척 많았습니다. 덕분에 상수리나무 도토리 관찰도 수월하네요.깍정이 비늘이 뒤로 젖혀진다는 점이 굴참나무의 도토리와도 닮아서 잘 구분하려면 잎의 뒷면을 살펴보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잎 뒷면이 연한 녹색이면 상수리나무인거지..
201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