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만난 식물/동네산(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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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무의 날개달린 열매
한참 산을 오르는데, 날개달린 녹색열매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신나무의 열매네요. 단풍나무과의 열매들이 그렇듯이 신나무의 열매도 날개가 달렸습니다. 그런데 날개모양이 다른 단풍나무와는 다릅니다. 가까이 가서 열매를 잠시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신나무의 잎몸은 세갈래로 갈라지고 잎은 끝이 뾰족하고 잎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습니다. 오늘처럼 신나무의 열매를 자세히 본 것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만남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2016.05.21 -
등나무 보라빛꽃
얼마 전 이웃 아파트 곁을 지나는데, 등나무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찍은 것이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무려 30센티미터가 넘는 총상꽃차례의 보라빛꽃이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이 멋집니다. 작은 꽃들이 모여 있으니 꽃향기도 진하고 꿀도 많아서 벌들도 무척 좋아하나 봅니다. 이번에 산에 갔을 때 농가에서도 등나무가 꽃을 피웠더군요. 꽃이 주렁주렁 마치 포도송이가 매달리듯 매달려 있습니다. 대단한 광경이었지요. 그리고 산을 오르니 등나무의 꽃봉우리가 맺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피지 않은 채로요. 더 높이 산을 올라가면 등나무꽃이 아직 피지 않았겠지요. 산 중간에 있는 등나무들은 아마도 5월초가 지나야 피지 않을까 싶은데, 한 번 확인해보러 가봐야겠습니다.
2016.05.04 -
늘푸른 바늘잎, 노간주나무
산에 가면 유독 뾰족뾰족한 잎을 달고 있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노간주 나무입니다. 중간에 잘 큰, 원뿔모양의 나무가 바로 노간주 나무예요. 아주 예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노간주 나무도 알고 보니 측백나무과라고 합니다. 측백나무과의 나무들은 아직 완전히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해서 배우고 있는 중이지요. 보시다시피 이파리가 정말 바늘같습니다. 한 마디에 3,4 바늘잎이 돌려난답니다. 암수 딴그루라네요. 위 사진의 왼편에 있는 나무가 노간주 나무인데, 암그루로 보입니다. 암꽃이 피어 있는 것으로 보아서요. 꽃이 핀 모습을 잘 담지 못해서 아쉽네요. 하산길에 만난 또 다른 노간주 나무예요. 수피가 회갈색으로 세로로 갈라지는 모습이 보이지요? 산에 생각보다 노간주 나무가 많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번에 좀..
2016.05.04 -
산철쭉, 꽃이 만발한 산
철쭉도 산철쭉도 모두 진달래 식구지만, 산철쭉은 동네 철쭉과는 꽃색깔, 이파리 모양이 다르지요. 개인적으로 철쭉보다는 산철쭉이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달걀형의 동그스름한 이파리가 5개가 모여 만든 산철쭉잎은 다정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꽃은 또 얼마나 우아한지! 흰빛이 감도는 연분홍빛이 우아한 느낌을 안겨주나 봅니다. 진달래꽃보다 꽃송이가 커서 더 탐스럽게 느껴집니다. 진달래 잎 가운데 4개가 모여 있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본 적은 없습니다. 꽃은 3개에서 7개의 꽃이 모여핀다고 하네요. 이렇게 산철쭉꽃이 모여 있는 광경은 실제 눈으로 보면 그 아름다움에 취하게 되는데, 어찌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잘 담기지가 않아요. 철분이 많은 흙 때문인지 이 산철쭉의 이파리는 붉은 빛을 띠고 있습니다. 산 ..
2016.05.03 -
싸리, 새잎이 돋고
싸리나무가 새 잎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연한 초록색의 조그마한 이파리가 귀엽네요. 잎은 삼출엽입니다. 그런데 싸리는 콩과식물로서 참싸리, 조록싸리 등 여러 가족들이 있는데, 제가 찍은 싸리는 무엇일까요? 잎의 끝이 오목하게 들어간 것이 조록싸리는 아니네요. 수피를 보아서 구분해야 할 것도 같지만... 싸리인지 참싸리인지 잘 알 수가 없네요. 위 사진의 싸리는 조록싸리로 보입니다. 잎의 끝이 뽀족하니까요. 다음에 가면, 싸리잎을 좀 찬찬히 살펴봐야겠습니다.
2016.05.02 -
팥배나무의 흰꽃
4월말에 팥배나무의 꽃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팥배나무의 흰꽃은 배나무꽃을 닮았습니다. 작은 흰꽃이 다닥다닥 모여서 피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팥배나무의 이파리는 알아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측맥이 뚜렷하고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데, 톱니가 불규칙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파리 끝이 뾰족하게 빠져나와 있습니다. 팥같은 열매가 매달린다고 해서 팥배나무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열매가 매달려 있으면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무려 15미터까지 자라는 큰키나무예요. 산에 팥배나무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도 꽃이 다 피었는지 궁금합니다. 5월 중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2016.05.02 -
진달래꽃
산골에 사는 한 아이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진달래꽃을 따먹더라는 이야기를 페이스북에서 보았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꽃이 순하게 보입니다. 독이 있어보이질 않아요. 꽃을 따서 맛을 보면 약간 신 맛이 납니다. 비타민 C가 들어있어서 랍니다. 펄럭이고 있는 꽃잎이 먹고 싶어지긴 합니다. 먹을 수 있는 꽃이라서 '참꽃'이라 불렀다고 하네요. 순해보여서인지 어찌 보면 촌스러워보입니다. 벚꽃에 비해 사진빨을 잘 받지 않는 꽃이기도 하지요. 산에는 유달리 붉은 진달래가 있는데, 아마도 철분이 많은 흙 속에서 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추측해 봅니다. 원래 짙은 빛의 꽃을 피우는 품종일 수도 있겠지요. 진달래가 지고 산 철쭉이 피면 봄이 절정에 다다른 기분인데.... 산철쭉을 보니 꽃봉오리가 맺혀..
2016.04.14 -
왜현호색
산기슭에서 자란다는 왜현호색. 공주시 공산성 산책길에 무리지어 피어 있더군요. 현호색은 자주 괴불주머니와 언뜻 보면 닮아보이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현호색의 잎은 순한 모습을 하고 있고 꽃무리도 괴불주머니와 달리 덜 촘촘히 핍니다. 괴불주머니가 독이 있는 것에 반해 현호색은 약재로 쓰이니 참으로 다른 식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은은한 푸른빛 꽃이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붙듭니다. 신비로운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파리도 타원형 꼴에 톱니가 없고 밋밋한 모습이 착해 보이는 모습이지요. 푸른꽃을 좋아하는 야마오 산세이가 떠올랐습니다.
2016.04.08 -
흰 매화
산길을 오르는데 멀리 하얀꽃이 보입니다. 무슨 꽃일까요? 나와 꽃 사이에는 밭이 가로 막혀 있었는데, 남의 밭 가로지르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멀리서 '흰꽃이구나' 하고 보고 지나치려고 했는데, 친구가 굳이 가까이서 보자는군요. 계절상으로 봐도 벚꽃은 아닐테고, 흰 매화꽃이려거니 했거든요. 먼저 밭을 가로질러간 친구는 멀리서 제게 이 꽃을 가까이서 꼭 봐야 한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네요. 도대체 왜 꼭 봐야 하는지 궁금해서 가보았습니다. 정말 대단하긴 하네요. 매화나무가 햇살 좋은 양지녁에 자리잡아서인지 매화꽃이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서 핀 모습이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매화꽃이 벚꽃보다 더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네요. 아직도 꽃을 피우지 않은 꽃봉오리까지 만개하면 대단하겠지요. 푸른 하늘에 드리운 ..
2016.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