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그리도 불던 날, 우리 아파트 밖 보도 블록에 하얗고 길쭉한 것들이 후두둑 떨어져 있었습니다. 뭘까? 꽃인가? 했지요. 그 하얀 것들을 떨어뜨린 나무를 찾아보니 키가 큰 나무였습니다. 도저히 맨 눈으로는 잎을 살펴보기도 싶지 않았지요. 나무의 수피가 아래쪽과 윗쪽이 달랐습니다. 윗쪽은 은빛이네요. 껍질눈도 보이구요. 아래쪽은 깊게 세로로 패여 있었고, 짙은 갈색입니다. 줌을 당겨서 찍어보았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해질 무렵이라서 빛도 부족해서인지 잘 찍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 하얗고 길쭉한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는 점이지요. 이 나무가 뭘지 궁금했는데, 어제 은사시나무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무의 윗쪽 부분 수피는 은사시나무의 수피였고, 은사시나무의 꽃은 꼬리꽃차례라서 꽃도 길쭉하고 열..

분홍빛을 띠는 토끼풀을 하천가 산책길에 발견했습니다. 분홍빛 토끼풀이라니! 토끼풀 꽃은 흰 꽃인데... 물론 약간 분홍빛을 띠기도 하지요. 위 사진 속의 붉은토끼풀은 토끼풀이 아닙니다. ('붉은토끼풀'로 내부검색하시면 토끼풀 흰 꽃과 붉은 토끼풀 붉은 꽃이 만발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토끼풀과 붉은토끼풀이 어떻게 다른 풀인지도 설명해두었습니다.) 토끼풀과 붉은토끼풀은 다른 풀인데, 토끼풀이면서 붉은 꽃이 피는 것은 같은 풀인데 꽃색깔이 다른 것이지요. 어떻게 붉은 꽃이 핀 걸까요? 혹시 붉은토끼풀의 영향은 아닐런지... 잠시 추측해 보았습니다. 우리 하천가에는 토끼풀도 많지만 붉은토끼풀도 무척 많거든요. 아무튼 토끼풀 붉은 꽃은 참으로 신기하네요. (보충) 저녁무렵이라 햇살이 부족해서 잘 찍지는 못..

시청 앞에 조성된 반송이 줄지어 서 있는 보도에 붉은 수꽃이 피는 반송 한 그루가 있습니다. 보통의 반송에는 요즘 붉은 암꽃이삭들이 햇가지 끝에 맺혀 있습니다. 햇가지가 많이 자라올랐네요. 햇가지 아래부분에는 지난 해 맺힌 녹색 솔방울이 보입니다. 이 솔방울은 올가을이 되면 익겠지요. 암꽃이삭도 보이지만 노란빛의 수꽃이삭도 보입니다. 햇가지 옆쪽에 가지런히 맺혀 있습니다. 그런데 붉은 수꽃이삭이 맺힌 반송에는 수꽃이 무지막지하게 맺혀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아무리 둘러보아도 지난 해 맺힌 솔방울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올해 핀 암꽃이삭도 전혀 보이질 않구요. 햇살 좋은 곳에 자리한 이 반송이 암꽃을 피우지 않고 솔방울도 맺지 않는다? 암꽃이 맺히는지, 솔방울이 생기는지 좀더 살펴보면서 알려드..

아파트에서 본 이 신기한 나무는 무엇일까요? 찾아보니까 버드나무(Salix) 속에 속하는 나무인 것 같네요. 흰 빛이 도는 잎과 녹색 잎이 함께 있고 어떤 잎은 무늬가 있어요. 무늬버들, 또는 셀릭스라고 불리며 팔리고 있는 조경수로 생각됩니다. 흰 빛 이외에도 붉은 빛이 도는 것도 있는데, 화이트 핑크 셀릭스(샐릭스), 또는 플라밍고 셀릭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더군요. 또는 삼색 무늬버들, 오색 무늬버들... 그 이름도 참으로 여러가지 입니다. 어쨌거나 버드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로 잎의 색상이 다채롭고 잎이 얼룩덜룩 무늬가 있어 원예상들이 무늬버들, 샐릭스, 살릭스, 셀릭스로 부르면서 앞에 삼색, 오색, 화이트핑크, 플라밍고 등의 형용사를 달아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지요.

하천가 쉼터가 되어 주는 암능수버들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지요. 하천을 따라 좀더 상류쪽으로 걸어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멋진 버드나무가 또 다른 쉼터가 되어줍니다. 햇살 아래 잎들이 반짝이는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이 나무 아래는 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이곳을 지나가는 산책객이나 자전거타던 사람들도 잠깐씩 쉬었다 가곤 합니다. 나무 아래는 떨어진 꽃들이 양타자처럼 땅바닥을 덮고 있습니다. 나무 껍질은 깊이 갈라져 있습니다. 혹시 왕버들일까요? 버드나무는 수피가 얕게 갈라지니까, 왕버들일까요? 왕버들의 새로 난 잎은 약간 붉은 빛이 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버드나무는 암나무일까요? 수나무일까요? 수나무 아닐까 싶은데... 건너편에서 다시 한 번 더 나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자태가 정말 멋지네요..

우리 동네 벚나무 가운데 가지가 아래로 늘어진 벚나무들이 제법 보입니다. 이렇게 아래로 가지를 늘어뜨린 벚나무를 처음 본 것은 동네 산자락에서였는데, 독특해서 절로 눈길을 주었지요. 이렇게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벚나무가 무엇일까? 궁금해하던 중에 윤주복의 [나무 쉽게 찾기]에서 올벚나무와 닮아보인다 싶었습니다. 유주복의 [나무 쉽게 찾기]에서는 가지가 수양버들처럼 처지 벚나무를 '실벚나무'라고 부른다고 적혀 있습니다. 학명은 Prunus pendula. 그런데 '실벚나무'라는 나무 이름을 다른 식물백과사전에서는 찾을 수가 없네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올벚나무 가운데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것이 있는데, '처진 올벚나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학명은 Prunus pendula for. ascendens..

우리동네 벚나무길의 벚나무는 대부분 왕벚나무라고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모든 벚나무가 왕벚나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식물백과를 찾아보았지요. 벚나무의 종류가 정말 많네요. 벚나무, 왕벚나무, 산벚나무, 개벚나무, 양벚나무, 올벚나무 등 각 벚나무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벚나무(Prunus serrulata var. spontanea)는 수피가 검은 자갈색, 꽃이 흰색 또는 분홍색으로 2-5송이가 산방 또는 총상 꽃차례로 핍니다. 또 개벚나무(Prunus leveilleana koehne)는 수피가 자주빛을 띤 갈색, 꽃이 붉은 빛을 띤 흰색, 연분홍색으로 2-3송이가 산방꽃차례로 핍니다. [국립중앙과학관 식물정보]에 의하면 왕벚나무(Prunus yedoenis ..

화단에 메리골드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메리골드는 종류가 무척 많은데요, 홑꽃도 있고 겹꽃도 있고 색깔도 다양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메리골드를 그냥 메리골드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사진 속에서 꽃잎이 노랗고 꽃잎 안쪽이 오렌지빛을 띠는 메리골드는 도장메리골드(Signet marigold), 또 다른 영어 이름으로 Golden marigold, Lemon marigold로 보입니다. 도장메리골드는 학명으로는 Tagetes tenuifolia입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메리골드는 꽃잎 끝과 가장자리는 노란빛, 안쪽은 붉은 색이 넓게 퍼져 있습니다. 이 메리골드는 홑꽃이라는 점에서 겹꽃인 프렌치 메리골드나 아프리카 메리골드와는 차이가 나네요.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프렌치 메리골드(만수국)라고 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