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123시리즈(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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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덥네 더워! (농123 시리즈 11)
지난 토요일날 저녁, 또 부지런히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러 하천가로 향했습니다. 평소 오리들 집인 작은 섬에는 오리들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돌다리 위에는 파란 옷을 입은 부자만 보일 뿐입니다. 아버지는 날아다니는 잠자리들을 향해 매미채를 휘두르고 있고 아이는 곤충채집통을 가지고 곁에 서 있는 모습입니다. 오리가 어디 있을까 하며 하천을 멀리까지 둘러 보았습니다. 도무지 보이질 않네요. 건너온 돌다리를 다시 건너가서 오리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멀리 파란옷 부자가 보입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매미채를 휘두르고 있고 아이는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나가면서 아이에게 곤충은 잡았는지 물어보니, 아이는 한탄하는 듯한 모습으로 껍질 밖에 없다고 합니다.곤충 채집통 속을 보니, 매미허물..
2018.07.27 -
조심성 많은 오리들 (농123 시리즈 10)
지난 금요일날, 기장을 들고 서둘러 하천가를 향했습니다. 오리들이 평소 지내는 곳에 와서 돌다리를 건너는데 오리들이 돌다리 근처 풀숲까지 나와서 열심히 식사중입니다.반갑네요.^^오른편의 농3는 언제나 그렇듯 먹는 데 열심입니다. 오리들이 풀 사이로 들어가서 계속해서 식사에 열중합니다. 그런데 농2는 어디 간 걸까요?농2는 풀 속에서 먹이를 구하고 있던 모양입니다. 나와서 모습을 보여주니 고맙네요.할머니와 함께 돌다리를 건너던 꼬마가 오리들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할머니가 건네 준 풀(쑥으로 생각되지만...뭔지 정확히는 모르겠네요.)을 받아서 오리들에게 던져 줍니다.오리들이 먹이를 줄거라 생각하며 몰려들었어요. 오리들은 아이가 던져준 풀을 냠냠 먹고 아이는 재미난 듯 오리를 지켜봅니다.아이가 계속 쑥으로 추..
2018.07.26 -
옛다, 기장!(농123 시리즈 9)
오리들이 말랐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날 바로 수퍼에 들렀지요.그리고 '조'를 사자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수퍼에 가보니 조는 생각보다 너무 알갱이가 작네요. 그래서 기장을 사기로 했습니다. 어떤 곡식의 굵기를 오리가 선호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대로 정했지요. 오리의 입에 살짝 물려본 경험에 비추어볼 때 오리가 이빨이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곡식알갱이가 너무 크면 소화에 안 좋을 것 같고 좀 작은 것이 좋겠지만그래도 너무 작으면 넓은 부리로 먹기가 쉽지 않을것 같았어요. 기장 500그램에 5천원이 넘군요. 최상품이라고 하니 오리에게도 좋겠지 생각했습니다. 친구는 기장을 쟁반에 담아서 주라고 합니다. 마치 개나 고양이 먹이를 주듯이 말이지요.하지만 겁 많은 오리가 과연 쟁반까지 와서 먹이를 먹을까요?또 부리..
2018.07.21 -
오리들이 말랐다!(농123 시리즈 8)
지난 일요일은 늦은 시간에 하천산책을 나갔습니다. 해가 진 다음이라서 오리들이 원래 머물던 곳으로 돌아왔는지만 살짝 보자 싶었지요. 다행히도 물이 많이 빠져서 오리들이 원래 머물던 곳에 있다는 것을 멀리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해가 진 시간이라 후레시를 터트리면서 오리의 휴식을 방해하면서까지 사진을 찍고 싶지는 않았기에 사진기를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해가 지기 전 서둘러 하천가로 나갔습니다. 물이 많이 빠졌습니다. 풀도 일어났고 무성히 자란 느낌입니다. 오리가 머무는 곳을 살펴보았지만 오리가 없네요. 물이 찬 동안 머물렀던 곳으로 가보자 싶어서 이동했습니다. 멀리, 제가 서서 오리를 부르는 바위들이 보입니다. 조금 걸어서 내려가니까 오리들이 보입니다. 다른 곳에 있네요. '..
2018.07.18 -
오리들은 비를 피해 어디서 지낼까요?(농123 시리즈 6)
장마비에 태풍의 영향까지... 비가 엄청 내린 날들이 지나고 나서도 간간이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하고...하천가의 오리들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제 늦은 오후 하천가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오리들이 어찌 지내나 궁금하기도 하구요. 평소 오리들이 지내는 돌다리 근처에 와 보니...물이 빠른 속도로 돌다리를 삼키고...또 오리들의 작은 섬을 삼키고...그렇게 한강을 향해 달리고 있었습니다. 오리들의 섬이 다시 모습을 보이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풀들도 쓰러져서 아직 고개를 완전히 들지 못하고 있네요.흙탕물의 수위가 높아졌고 오리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루동안 비가 오면 오리들이 찾아가는 곳, 두 번째 안식처 근처도 가보았습니다. 그곳도 거의 물에 잠겼네요.오리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포기하고..
2018.07.06 -
오리에게 손 물리다(농123 시리즈3)
그사이 비가 오면서 하천의 물이 많이 불었습니다. 물살도 세어지구요.그래서 오리들을 한동안 만나기가 어려웠지요. 지난 금요일부터 저녁식사 후에 산책을 나가고 있는데, 친구 오리들의 근황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금요일은 늦게 산책을 나가서 농123가 머무는 곳에 다가갔을 때는 해가 진 다음이라 주변을 분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둠 속을 뒤지면서 오리를 찾는데, 오리 한 마리가 어렴풋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 오리를 향해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찍는 사진이라 제대로 찍기도 어렵더라구요. (6월1일 금요일 밤) 사진은 오늘에서야 확인을 했는데요, 오리가 한 마리가 아니라 세 마리가 분명하네요. 오리들의 눈이 플래시 때문에 하얗게 나왔습니다. (6월1일 금요일 밤) 이 사진을 진작 ..
201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