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나오는 길에 보니,커다란 산수유 나무에 열매가 가득 매달려 있더군요.동네 공원의 산수유 나무에는 열매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 말이지요. 아직 완전히 빨갛게 익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불그스름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네요. 산수유열매가 당뇨나 고지혈증에 좋다고 해서 요즘 산수유차를 마시는 유행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지만, 워낙 신맛이 강해서 술 담그는 데 주로 이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회가 된다면 산수유차도 한 번 마셔보고는 싶네요.
우리 아파트 입구 길가의 가로수는 회화나무랍니다.여름 동안 노란 꽃들을 피우며 눈을 즐겁게 해주더니 어느덧 열매를 맺었습니다.나 콩과식물이야, 라고 하듯, 회화나무의 열매는 콩깍지와 꼭 닮았습니다. 회화나무의 열매는 따서 콩처럼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아요. 그래서 한 번 찾아보니 회화나무 열매가 건강식품에 속한다고 하네요.회화나무 열매 추출물이 갱년기 여성들에게 좋다고 하네요.원래 한약재로 쓰이기도 했더라구요.열 내리고 출혈을 멎게 하는데 쓰였더군요.지금 우리 가로수 회화나무는 열매로 무거워진 가지가 늘어졌습니다.
공원의 박태기나무 열매가 유독 눈길을 잡습니다.짙은 갈색빛의 콩깍지같은 열매 때문이겠지요.정말 열매가 많이도 달렸네요.공원의 박태가 나무 열매를 바라보다 아파트로 돌아오는데, 우리 아파트 마당의 박태기나무도 열매를 가득 달고 있더라구요.박태기나무 열매를 먹는지 모르겠네요.나무줄기나 뿌리껍질은 한약재라고 하는데, 꽃은 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마가목은 참으로 아름다운 나무입니다.강원도 산골에나 가서야 볼 수 있는 나무를 이렇게 거리를 걸으며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지요.물론 산속의 마가목과 원예종 마가목은 차이가 난다고 어떤 스님이 말씀하시더군요.저는 그 차이는 잘 모르겠습니다.요즘 거리를 오가며 만나는 마가목의 진노랑색 동그란 열매들이 어우러져 매달려 있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꽃송이를 보는 듯합니다. 마가목 열매도 혈압을 낮추고 기침을 멎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등 한방적 효능이 있어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무엇보다 마가목 나무와 열매를 함께 끓인 차는 얼마나 향긋하고 맛이 좋은지, 겨울차로는 그저 그만입니다.위산이 잘 안 나오는 노인분들에게 신맛이 강한 마가목은 겨울살이에 소중한 친구같은 존재입니다. ..
공원에 있는 무궁화꽃은 하얀색이고 꽃도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와는 차이가 납니다. 무궁화가 만발하던 시기에는 너무 더워서 꽃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보냈습니다.낮시간에는 공원산책을 하지 않고 밤에만 다녔더니 꽃이 피었어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거지요. 이제 보니 꽃이 거의 다 져서 막바지인 것 같습니다.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요.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요.
공원 자귀나무가 열매를 매달고 서 있습니다.금빛열매가 이파리와 어우러져 기묘한 모습입니다.원래 자귀나무 꽃, 열매, 줄기껍질을 민간요법에서 약재로 사용했답니다.꽃은 우울증, 불면증, 건망증에, 줄기껍질은 폐렴에, 씨앗은 가슴두근거리는 데 처방했다고 합니다.아직 꽃이 지지 않은 나무도 있네요.이 나무의 콩깍지는 아직 연두빛을 띱니다. 계절이 쉬지 않고 바뀝니다.
아직 낮시간은 여름처럼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완연한 가을기분이 느껴집니다.그래서인지 나무들은 벌써 가을맞이에 바쁩니다.길가 가로수 은행나무에 은행이 노랗게 익어갑니다.노란 은행이 조롱조롱 매달린 모습이 흐뭇합니다.그런데 벌써 서둘러 떨어진 열매들도 있습니다.때문에 은행의 구린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은행 냄새가 가을을 느끼게 해 준긴 합니다만. 은행이 떨어져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것은 안 좋지만,개인적으로 은행 먹는 것은 좋아합니다.쫄깃쫄깃한 식감이 정말 좋거든요.요즘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환영을 받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은행을 한꺼번에 너무 드시면 안 되는 것 아시지요?독성이 있으니까요.메칠리피리독신이라는 독성물질 때문에 많이 먹으면 어지럽고 심장을 빨리 뛰게 만든다고 해요.청산배당체가 들어 있기..
동네공원의 산사나무의 열매가 익어가고 있습니다.빨갛게 익은 열매들이 얼마나 예쁜지요!산사나무 열매는 소화에 도움이 되는 효능이 있답니다.혈액순환에도 좋다네요. 다만 위염,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산사나무 열매가 신맛이 강해 주의해야 한다고요.볶으면 신맛이 줄어든다고 하니 참고하셔요~열매를 먹지 않고 바라만 보아도 좋긴 하네요.
산중턱에 있는 참나무는 대부분 신갈나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산입구쪽은 대부분 상수리나무구요. 아무튼 신갈나무 도토리의 깍정이는 줍기도 쉬운데, 이번에는 신갈나무 도토리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개인적으로 너무 잘 알고 있는 도토리라서 그랬던 것도 같습니다.친구의 공예품이 주로 신갈나무 도토리깍정이로 만든 것이라서 더 익숙하네요. (친구가 만들어 선물로 준, 신갈나무 도토리 깍정이로 만든 핸드폰고리, 머리 고무줄) 신갈나무 도토리 역시 비늘이 없구요.깍정이는 둔탁한 느낌을 줍니다.그런데 도토리가 커서 공예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갈참나무 도토리와 신갈나무 도토리를 확연히 다르지만도토리가 없을 때 신갈나무잎과 갈참나무 잎으로 두 나무를 구분하시려면, 잎자루가 있느냐, 없느냐로 쉽게 구분가능합니다.잎자루..
갈참나무 잎은 졸참나무 잎의 대형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그래서인지 도토리도 좀 닮아 보여요.둘다 도토리 깍정이에 비늘이 없답니다. 마침 제 키로도 도토리를 관찰할 수 있는 갈참나무가 평소 즐겨 앉아 쉬는 벤치 주변에 있네요.정말 행운입니다. 도토리는 또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요! 만세!! 우와~ 도토리 정말 귀엽게 생겼지요. 저는 비늘달린 도토리보다는 이렇게 깔끔하게 생긴 도토리가 마음에 듭니다.동그랗고 깜찍하게 생긴 갈참나무 도토리! 도토리깍정이로 공예를 하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깍정이는 바로 이 갈참나무 깍정이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졸참나무 도토리를 살펴볼까요?졸참나무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키큰 참나무인데요. 키에 비해서 도토리는 다른 종류의 참나무 도토리에 비해 제일 작습니다.정말 귀엽..
떡갈나무 도토리처럼 도토리 모자, 즉 깍정이에 비늘이 있는 도토리는 상수리나무 도토리와 굴참나무 도토리가 있습니다. 동네 산입구쪽에는 상수리나무가 많아서 상수리나무 도토리만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그런데 상수리나무는 키가 너무 커서 나무에 달린 도토리를 직접 관찰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상수리 나무 아래 떨어져 있는 부러진 가지에 매달린 도토리를 구경할 수밖에요. 상수리 나무가 많아서인지, 아니면 상수리나무 가지가 약해서인지...아무튼 부러져서 땅에 뒹구는 상수리나무 가지가 무척 많았습니다. 덕분에 상수리나무 도토리 관찰도 수월하네요.깍정이 비늘이 뒤로 젖혀진다는 점이 굴참나무의 도토리와도 닮아서 잘 구분하려면 잎의 뒷면을 살펴보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잎 뒷면이 연한 녹색이면 상수리나무인거지..
가을에는 도토리 나무들, 즉 참나무들이 열매인 도토리를 다는 계절이지요. 산에 간 김에 도토리를 다시 한 번 더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즐겨 앉아 쉬곤 하는 떡갈나무는 키가 너무 커서 가까이서 도토리를 보기는 어렵습니다.그래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를 주워서 볼 수밖에요. 내 키로도 도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키작은 떡갈나무 없을까 찾아보니까... 있네요.넓적한 이파리는 곤충들에게 먹이로 내어준 어린 떡갈나무.어린 나무는 잎이 더 보드랍고 크니까 벌레도 더 좋아할 듯 하네요. 하나 매달린 도토리가 얼마나 반가운지요. 난 떡갈나무 도토리야! 하는 것만 같습니다.반갑다,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