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밖 식물/추억의 식물(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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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목 열매가 익어 터져나온 붉은 씨앗(전북고창 읍성 주변, 2023.11.15.)
고창읍성을 나와서 전통시장 방향으로 걷다 만난 나무, 태산목이름표까지 잘 붙어 있네요. 목련과의 나무로 열매는 먹지 못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태산목은 목련과 목련속에 속합니다. 양옥란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네요. 북아메리카 원산인 식물이라서 그런건지...태산목의 열매가 9월에 익는다고 하는데, 11월 중순이라서 그런지 잎이 많이 말라 있습니다. 열매에 나와 있는 붉은 씨앗이 보입니다. 태산목의 잎은 길쭉한 타원형인데,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잎은 10-20cm정도 된다고 합니다.목련에 비해 잎과 꽃이 커서 '태산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학명을 보면 Magnolia grandiflora인데, 속명이 grandiflora인 것을 봐도 '꽃이 크다'라는 의미지요. 나묵의 수피는 암갈색.키는 20미터에 이..
2025.01.26 -
선운사 차밭의 차나무(2023.11.13)
선운사 천왕문을 나와서 극락교를 지나니까선운사 차밭이 나왔습니다. 차나무는 동백나무와 마찬가지로 차나무과 동백나무속(Camellia)에 속하는 상록관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녹차에 이용되는 차나무는 Camellia sinensis var. sinensis이고 인도, 스리랑카에서 홍차에 이용되는 차나무는 Camellia sinensis var. assamica라고 합니다. 수확의 편의상 차나무의 키를 작게 키운다고 하지요. [두산백과]에 의하면, 중국, 일본에서는 키가 2-3미터 되는 소엽종을, 인도 아삼지역에서는 키가 11미터에 이르는 대종엽을 키우는데, 가지치기를 해서 높이 0.5-1미터가 되도록 만들다고 하네요. 대엽종은 우리나라 기후에서 자라기가 힘들다고 하니 사진 속 차나무는 소엽종이겠지요?차밭의 ..
2025.01.23 -
전북 고창 선운사의 11월 중순 동백꽃(23.11.13.), '추백'이라고 불러야 하나?
재작년 11월 중순에 전북 고창에 들렀을 때 선운사 일주문을 지나니 꽃이 핀 동백나무가 보였습니다. 동백꽃은 봄에도 가을에도 꽃을 피우는군요. 그런데 동백이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고 해서 '동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네요. 동백의 한자어를 살펴보면 겨울 동을 씁니다. 봄에 핀 꽃은 한자어로 봄 춘자를 써서 '춘백'이라고 부른다지요. 전주기상지청의 안내문을 보니까,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 숲은 2000년부터 기후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관측군락지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꽃이 80%이상 피었을 때를 '꽃이 만발했다'고 하는군요. 동백꽃이 핀 것도 있고 아직 꽃봉오리 상태인 것도 보입니다.가을에 동백꽃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동백꽃은 가지 끝에 하나씩 달립니다. 꽃받침조각 5개, 꽃잎은 5-7개입니다.수술은 ..
2025.01.20 -
누리장나무, 검은 빛 열매와 붉은 꽃받침(관악산, 2023)
재작년 10월 말 동생이랑 관악산 둘레길을 걸었을 때였습니다. 간촌약수터 방향으로 걷고 있었지요. 조금 걷다보니 누리장 나무 열매가 눈에 띠었습니다. 아니, 붉은 꽃받침이 눈길을 끌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네요.누리장나무의 열매는 9월말부터 10월중순까지 익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10월 말이라서 완전히 성숙한 열매가 벌어지고 시들어 늘어진 붉은 꽃받침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언뜻 멀리서보면 중간이 까만 붉은 꽃처럼 보입니다. 잎은 병든채 누렇게 시들어가는데, 검은 빛 열매는 반짝이네요.재작년 7월에 안양사에 갔을 때 누리장나무를 보았었지요. ('누리장나무'로 내부검색하면 7월 중순 안양사의 누리장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그때는 누리장나무 꽃이 아직 만개하지는 않아서 꽃봉오리가 붉은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2025.01.13 -
'피라칸다'의 둥글납작한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가을
부모님, 조부모님의 묘지를 찾은 것이 2023년 10월.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묘지를 향해 걷다가 발견한 붉은 열매. 열매가 너무 붉은 데다가 열매가 함께 어우러져 매달려 있는 모습이 시선을 잡았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 식물이 무언지 알지 못해서 무척 궁금했습니다.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에야 이 식물이 '피라칸다'라는 알게 되었네요. 학명은 Pyracantha angustifolia(Franch) C.K.Schneid.장미과 피라칸다속에 속하는 키작은 나무입니다. 늘푸른관목인데, 중부지방에서는 잎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날씨가 추워서인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기후온난화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중부지방 피라칸다도 늘푸른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거나 ..
2025.01.08 -
아벨리아(꽃댕강나무), 종 모양 흰 꽃과 적갈색의 꽃받침
제주도 삼양해수욕장 가는 길에 만났던 아벨리아속의 꽃댕강나무. 그냥 아벨리아라고도 부르네요. [두산백과]에 의하면, 꽃댕강나무는 낙엽성인 중국댕강나무(Abelia chinensis)에 상록성인 댕강나무(Abelia uniflora)의 화분을 받아 만든 상록성 나무라고 합니다. 꽃댕강나무의 학명은 Abelia grandiflora입니다. 종소명을 보면, 큰 꽃이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꽃송이가 크게 개량되었나 봅니다. 꽃댕강나무는 인동과에 속합니다. 줄기가 붉네요. 잎은 마주나고 잎의 끝이 뾰족합니다. 꽃은 6-11월에 핀다고 합니다. 꽃은 종모양입니다. 대개 정원수나 공원수로 많이 심는다고 하지만 중부지방에서는 겨울에서 야외에서 자라기 어려워서 주변에서 볼 수 없었나 봅니다. 남부지방에서는 야외에서 ..
2022.08.30 -
까마귀쪽나무, 제주도 해안가 방풍림
불현듯 수 년전 9월초 제주도에서 만난 까마귀쪽나무 사진을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까마귀쪽나무는 함덕해수욕장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지요. 올레길 19코스의 어느 지점. 태어나서 까마귀쪽나무를 처음 보았기에 무척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까마귀쪽나무라는 이름 이외에도 구럼비, 구롬비, 구룬비 등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까마귀쪽나무는 녹나무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이나 일본에서 자생하는 나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제주도에서도 자생하는 나무인거지요. 7-10월에 꽃을 피우는 까마귀쪽나무, 마침 9월초라서 꽃봉오리가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이 꽃봉오리를 보았을 때만해도 열매인가? 했습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피는데, 꽃자루가 짧습니다. 잎은 두껍습니다. 잎 뒷면에는 갈색털이 있습..
2022.08.29 -
부레옥잠, 수련, 맹종죽, 무화과나무, 초롱꽃, 종려나무 등(군산 동국사, 2017)
앞선 포스팅에서 군산 동국사의 우단담배풀을 다뤘지요. 이 사진 속에서도 우단담배풀이 보이네요. 삐죽하게 올라와 있는 꽃. 그 앞에는 어린 시절 잎이 부채같아 보여 '부채나무'라고 불렀던 종려나무가 보입니다. 이 나무는 측백나무과의 나무네요. 자세히 보면 열매가 맺혔습니다. 서양측백 아닐까 싶습니다. 노란꽃을 피우는 이 신기하게 생긴 식물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화원에서 은쑥(아지랑이)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긴 한데... 그 정확한 학명을 알기 어렵습니다. 블로거들의 포스팅은 아무 말이나 쓰여 있어 신뢰할 만한 포스팅이 없네요. 여기서도 초롱꽃을 만났네요. 전혀 기억나질 않아요. 얼마전 소백산에서 보았던 초롱꽃을 포스팅한 적이 있지요. 초롱꽃이 빗물에 젖었습니다. ('초롱꽃'에 대해 더 아시고 싶으면..
2021.07.18 -
우단담배풀(Mullein, Verbascum thapsus) 2미터가 넘는 거대한 풀(군산 동국사 2017)
군산에 있는 일본식 사찰 동국사를 찾았을 때였습니다. 작은 노란꽃이 다닥다닥 피어 있는 기다란 꽃줄기가 너무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분명 풀인 것 같은데 그 키가 너무 커서 놀랐지요. 이 신기하고 거대한 풀은 바로 우단담배풀(Verbascum thapsus)였습니다. [허브도감]에서는 뮤레인(Mullein)이라고 부르네요. [두산백과]에서는 속명을 따서 버바스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절도 일본식 절이라서 낯선데 낯선 풀까지 있어 그 분위기가 묘하더군요. 이 풀은 최대 2미터 이상까지 자라는 거대한 두해살이입니다. 수상꽃차례로 노랗고 작은 꽃이 총총히 피는 모습을 보다 보면 꼭 외계에서 온 식물같이 기이한 느낌을 받습니다. 꽃은 여름과 초가을에 핀다는군요. 잎에 우단같은 털이 빽빽히 있고 담배잎과 닮았다고..
2021.07.18 -
접시꽃과 능소화가 아름다운 전주 한옥마을(2017)
전주 한옥마을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마을 자체가 키취스럽다는 느낌. 너무 상업적으로 꾸며진 공간이라서 매력이 없었어요. 그런데 접시꽃에 대한 기억만은 또렷하네요. 활짝 핀 접시꽃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해가 진 뒤 마을의 담장 곁 능소화는 운치를 넘어 황홀할 지경이었지요. 능소화가 이토록 한옥과 잘 어울리다니요!! 능소화 떨어져 뒹구는 바닥에서 쉬고 있던 흰 고양이도 그림같은 풍경에 한 몫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전주의 풍경입니다.
2021.07.17 -
동백나무, 무화과나무, 팔손이, 양다래, 단풍나무, 사철나무 등(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 2017)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7월 첫날, 군산에 갔었지요. 벌써 수 년전입니다. 제가 그날 방문했던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 가옥)에서 집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식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었지요. 사진 속에서 팔손이가 보이네요. 사철나무 꽃도 보이긴 하네요. 꽃은 거의 지고 열매가 더 많습니다. 나이가 제법 든 태가 나는 단풍나무도 보이네요. 일본식 가옥과 단풍나무는 너무 잘 어울립니다. 비록 빗방울도 뿌리고 흐린 날이었지만 단풍나무가 옅은 빛과 어우러져 무척 아름답게 보입니다. 키큰 동백나무도 있었는데요, 풋열매가 달려 있네요. 측백나무과의 나무로 보이는데, 세로로 갈라져서 붉은 색이 드러난 수피... 혹시 편백나무? 아니면 향나무? 불처럼 타오르는 듯한 형상의 나무들, 가이즈카 향나무겠군요. 일본향나..
2021.07.17 -
연보라빛 초롱꽃(소백산 죽령옛길, 2016.8.)
지인들과 죽령옛길을 조금 걸었던 적이 있었지요. 벌써 6년 전 일이네요. 죽령옛길은 경북 영주시 풍기읍과 충북 단양군 대강면 경계에 있는 고개로 명승 30호라고 하네요. 소백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길인데,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의 영토분쟁이 치열했던 곳이라고 하네요. 당신 이 길을 걸었을 때는 아무런 정보 없이 지인의 뒤를 따라 그냥 걸었습니다. 조금 걸어들어가니까 약수터가 나왔습니다. 약수터 근방에서 예쁜 하얀 꽃들을 발견했었지요. 지금은 이꽃이 초롱꽃이라는 것을 알지만, 당시에는 처음 보는 꽃이라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숲속이 너무 어두워서 아쉽지만 사진이 분명하지는 않네요. 초롱꽃은 6-8월에 산에서 피는 꽃이라고 하지요. 최근에 우리동네에서 발견하고 포스팅했었습니다. 그 포스팅을 ..
202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