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210)
-
오리, 길가로 올라와 '밥 더 달라!'고 조르다(하천오리 시리즈 158-2)
지난 월요일(7/15)날 갑작스런 폭우로 하천의 물이 늘어나서 흙탕물이 되고 평소 잡곡을 주던 오리섬2가 거의 물에 잠겼다는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겨우 오리 세 식구에게 잡곡을 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밥돌 근처에서 동번과 서번을 만났습니다. 우리를 발견한 동번과 서번은 시끄럽게 꽥꽥거리면서 바윗돌 근처로 다가와서는 조금 거리를 유지하고 잡곡 주기를 기다립니다. 밥돌이 물에 잠겨서 다른 바위에 잡곡을 올려주었습니다. 하천을 바라보니 오리들이 지내는 섬이 물에 잠겼네요. 오리들이 잡곡을 잘 먹습니다. 지난 번에 밥돌 위에 어떤 개가 똥을 눈 것을 치우지 않아 구더기가 생겼다고 친구가 이야기했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밥돌이 잘 청소가 되어서 다행으로 여겨졌습니다. 오리 세 식구보다 동번과 서번은 우리와..
2019.07.20 -
갑작스런 폭우로 오리섬이 잠긴 날(하천오리 시리즈158-1)
오늘은 올 여름 들어 가장 무더운 날이었다 싶습니다. 지난 밤에도 무더웠지만 오전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을 정도로 덥고 습했지요. 다행히 낮에 내린 소나기로 무더위를 좀 걷어내 다행이다 싶었어요. 당장 낮기온이 34도에 이른다고 하니까 오리들부터 걱정이 되었습니다. 소나기가 내리자 오리들 목숨을 구했구나,하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습니다.아무튼 이번 주는 오리들이 견뎌내기 힘든 나날이 이어지는 것 같군요. 월요일(7/15) 낮에도 세찬 소나기가 두 차례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오리밥을 챙겨서 볼 일을 보고 오리들을 만나러 갔었지요. 하천가에서 낯선 꽃을 발견했습니다. 이 소담스러운 꽃은 무엇일까요?하천가의 나무들이 왕창 베어진 다음 물까치들만 보면 마음이 짠하네요. 동번과 서번이 지내는 큰다리1 주변에서 그..
2019.07.19 -
오리들, 각자의 식사스타일이 있다!(하천오리 시리즈 157)
지난 주 토요일(7/13), 역시 이틀 만에 오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한참 동안 백로가 잘 안 보이더니 다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백로는 여름철새인데 왜 여름에 잘 안 보이지 했었거든요. 동번과 서번이 지내는 큰다리1이 멀리 보입니다. 여름날씨에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네요. 오리 세 식구를 만나기 전에 동번과 서번을 만나면 나중에 집으로 돌아갈 때 오리들을 찾아다녀도 되지 않아서 좋습니다. 잘 먹네요. ^^오리 세 식구를 만나러 가기 전 다둥이가 주로 지내는 곳에서 왜가리만 만났습니다. 청둥오리들은 다들 어딜 간 걸까요? 북쪽으로 날아간 걸까요? 삼둥이가 며칠째 안 보이니까 슬슬 궁금해집니다.오리섬2 가까이 가니까 오리섬1에 있는 농투가 보입니다.친구가 오리섬2에서 잡곡을 놓아주는 동안 오리들이 다가옵..
2019.07.18 -
오리들이 되찾은 평화로운 식사시간 (하천오리 시리즈 156)
정말 비가 계속 오네요. 본격 장마인가 봅니다. 지난 목요일(7/11)에만 해도 기온이 30도 아래도 떨어져서 여름이지만 지낼 만하다 생각하고 이제 오리들에게 밥도 이틀에 한 번씩만 주자 생각했었지요. 그래서 수요일은 건너뛰고 목요일날 오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월요일과 화요일날 벌어진 하천가 나무들 베기의 흔적은 하천가에 그대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큰다리1 아래도 나무가 잘려서 훨씬 황폐한 느낌이 듭니다. 동번과 서번이 보이질 않네요. 오리들이 어딜 갔나?하고 큰다리를 지나오는데 밥돌 주변에서 오리들을 만났습니다.그 주변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나온 한 아저씨가 앉아 있었습니다. 얼룩 강아지는 오리들에게 무척 관심을 보였지만 오리들은 개를 무척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강아지 때문에 할 수 없이 밥돌에 잡..
2019.07.16 -
물까치떼, 강제퇴거의 수난 (하천오리 시리즈155-2)
버드나무를 비롯한 많은 나무들이 하천가에서 사라진 날, 하천가 주변, 여름날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그늘막이 사라진 날, 그 날의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돌다리5에서 오리섬1을 향해 시선을 던져보니 멀리 농원과 야일이 친구의 발 아래서 잡곡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농투는 이 날 돌다리 근처에서 먹이를 먹고 오리섬2로 돌아갈 생각을 하질 않습니다. 충분히 배가 불렀다는 이야기겠지요. 아래 슬라이드쇼로 보이는 사진들은 제가 돌다리5에서 농투와 부긴을 관찰하는 동안 오리섬2에서 친구가 농원과 야일을 찍은 사진들입니다. 그리고 다음 세 편의 동영상도 친구가 사진과 함께 촬영한 것입니다. (친구 동영상1) 농원과 야일이 잡곡을 먹는 동안 삼둥이 중 두 마리 청둥오리가 오리섬2의 상류쪽 물가에서 헤엄치고 ..
2019.07.15 -
하천가 나무들이 잘린 날(하천오리 시리즈155-1)
지난 화요일(7/9)은 월요일에 이어 하천가 나무들의 대학살의 날이었습니다. 우울한 날이었지요.하천길의 풍경이 완연히 달라졌습니다. 여름날 오후 햇살을 가려줄 그늘은 나무와 함께 사라졌네요. 하천기온이 좀더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돌다리2 주변의 풍경입니다. 훨씬 쾡한 기분이 드네요. 잘린 나무들이 동강나서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정말 나무를 짧게도 잘랐습니다. 그루터기가 얼마 전까지 살아 있던 나무의 흔적으로 남았습니다. 큰다리1 근처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동번과 서번의 달려오는 걸음이 그나마 위로를 줍니다. 주변이 밝아졌습니다. 나무가 사라져서 그늘이 없어져 오리들도 더 더울 듯합니다. 오리들도 나무가 잘리는 장면에 깜짝 놀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나무들을 잘라버린 걸까요?봄날 ..
2019.07.15 -
집오리, 어린 청둥오리와의 기싸움에 패배(하천오리 시리즈 154)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네요. 그사이 오리들 이야기를 바로 전해드리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습니다. 어쩌면 월요일, 화요일날 진행된 하천가 나무들의 죽음(아니, 학살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질 지경입니다) 때문에 기운이 좀 빠진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월요일(7/8), 오리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바로 사진 속과 같이 잘려진 나무들이었습니다. 벌써 전부터 많은 나무들이 붉은 끈으로 묶여 있어 혹시 이 나무들을 자를려고 하는 걸까?하는 의심을 해보았지만 그 의심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정말 속상하네요. 잘린 나무들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 상태에서 터덜터덜 걷다 보니 어느덧 오리섬2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동안 동번과 서번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오리섬2로 제일 먼저 헤엄쳐 온 오리는 농투. 농투가..
2019.07.14 -
오리들, 하늘의 먹구름이 야속해 (하천오리 시리즈153)
정말 얼마만의 비인지요. 비가 주룩주룩 떨어지는 소리, 차가 치고 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씁니다. 오늘은 오리들을 만나러 가질 않았습니다. 어제 충분히 식사를 제공했고 오늘 하루는 많이 무덥지도 않았을테니, 잘 견딜 수 있지 않을까? 하구요.사실 오늘 하루는 쉬고 싶었다고나 할까요?^^지난 일요일(7/8)에는 비 한 방울 떨어뜨리지 않는, 하늘에 떠 있는 먹구름이 야속하기만 한 날이었지요. 멀리 다리1이 보입니다. 이 사진 속 버드나무는 이제 더는 하천가에 없는 추억 속 나무가 되어 그냥 올려봅니다. 이 동영상은 날아가는 왜가리를 촬영한 것인데, 잘 찍지 못했지만 그냥 올립니다. 왜가리 나는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아서요.^^바로 앞 사진 속의 왜가리가 사진을 찍고 나니 급히 날아가버리더군요. 버드나무들은..
2019.07.10 -
청둥오리 새끼들의 잡곡에 대한 집념(하천오리 시리즈152)
지난 토요일(7/6)은 정말 더웠지요. 낮 기온이 34도를 넘었던 날이었습니다. 저녁 나절이 되어도 기온이 30도에 이르러 저녁 6시에도 외출할 엄두가 나질 않는 날이었지요. 날씨가 더우니까, 오리들이 잘 살아 있을지 걱정이 더 많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하천가에 나가서 오리들의 안녕을 살펴보고 와야겠다 싶었습니다. 돌다리 1을 조금 지나서 청둥오리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무더위에도 오리는 물에서 천천히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만났던 바로 그 청둥오리가 아닌가 싶어요. 아무튼 이 오리를 보니 우리 오리들도 무사할 것 같아 좀 안심이 되었습니다. 큰다리1 아래로 내려가서 보니 일몰의 햇살 속에서 먹이를 구하는 동번과 서번이 보였습니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니 오리들이 달려옵니다. 햇..
2019.07.09 -
오리야, 왜 혼자야?(하천오리 시리즈151)
지난 금요일(7/5), 돌다리1을 지나 조금 내려가니 청둥오리 암컷과 수컷이 보였습니다. 거리가 좀 멀어서 잘 찍지는 못했지만 사진 속에서도 청둥오리 암수 커플이 보입니다. 이 오리들은 누구일까요? 혹시 다둥이의 일부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확신하지는 못합니다. 좀전의 그 청둥오리 커플의 위치를 표시해 보았습니다. 봄날 이 하천 속 섬처럼 보이는 곳에 고양이가 내려온 적이 있었는데, 오리들에게 안전한 장소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요즘은 풀이 울창하게 자라서 고양이가 다니기 불편할 수도 있을 것도 같네요. 큰다리1 아래에서 동번과 서번을 바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리들이 뒤뚱거리면서 달려오는 모습은 언제 봐도 귀엽습니다. 오리가 달려오는 동안 친구가 잡곡을 뿌려줍니다. 이제 이 오리들도 오리 세 ..
2019.07.08 -
새끼 청둥오리, '집오리 밥 좀 뺏어보자!'(하천오리 시리즈150-2)
농원과 야일이 식사를 하는 동안 농투는 나타나질 않고 어린 청둥오리 한 마리가 다가왔었다고 말씀드렸지요. 이 어린 암컷 청둥오리는 누구인지? 스윅인지? 벨인지?어린 암컷 청둥오리 삼둥이 중 한 마리는 맞습니다. 돌들이 즐비한 진흙탕 속에서 열심히 먹이를 구합니다.바로 곁에 제가 서 있는 데도 무서워하질 않네요. 그런데 조금씩 이동해갑니다. 아무래도...역시나 농원과 야일쪽으로 다가가다가 농원에게 내쫓깁니다. 아이 목소리가 근처에서 들려서인지 오리들이 식사를 하다 말고 바로 떠납니다. 잡곡이 아주 많이 남았는데...다시 오겠거니 하면서 헤엄쳐가는 오리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야일과 농원도, 청둥오리들도 모두 풀 근처로 이동합니다. 풀근처에서 먹이를 더 구하기 위해서겠지요?오리들이 떠난 참에 친구는 한..
2019.07.07 -
오리 만나러가다 너구리 만난 날(하천오리 시리즈 150-1)
날마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나날, 오리 걱정으로 마음 불편한 날이 이어집니다. 지난 목요일(7/4)에는 큰다리1 근처에 왔을 때 멀리서 동번과 서번이 보여서 금방 밥을 줄 수 있었습니다. 동번과 서번이 뒤뚱거리면서 걸어오는 모습이 반갑고 좋습니다. 오리들을 찾아 헤매지 않고 금방 밥을 줄 수 있으니까요.친구가 큰다리1 하류쪽에 밥을 줍니다. 오리들이 상류쪽까지 달려오려면 힘들 것 같아서요. 동번과 서번은 오리 세 식구보다 우리를 더 경계하기 때문에 잡곡을 뿌려두는 동안 충분한 거리를 두고 기다립니다.잡곡을 뿌려두자 마자 우리는 뒤로 한참 물러납니다. 오리들이 맘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말이죠.잘 먹네요. 요즘은 매일 밥을 주는 데도 오리들은 항상 배고파 보이네요.이곳은 산책하는 사람들이 굳이 다가오지 않..
2019.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