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뺨검둥오리(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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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오리들, 봄날 하천을 배회하는 왜가리가 두렵다
지난 목요일 청둥오리 9마리를 만났던 날, 청둥오리 커플도 만났습니다. 우리 동네 가까운 하천의 청둥오리 커플이 아닌, 좀더 하류 쪽에서 자리잡은 청둥오리 커플입니다. 아기 청둥오리들을 만난 후 산책을 이어가다가 수컷 청둥오리 한 마리를 하천의 '미니폭포(제가 붙인 이름입니다^^)'근처에서 만났지요. 돌 위에서 쉬면서 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후 3시 반 정도 되는 시간이었기에 청둥오리에게는 좀 더운 시간이었을 수 있겠습니다. 수컷 청둥오리로부터 조금 떨어진 돌 위에 암컷 청둥오리가 있었습니다. 이 청둥오리 커플을 관찰하기 위해 좀더 하천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암컷 청둥오리가 입을 벌리면서 소리를 지르는 듯한 모습인데, 꽥꽥 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무슨 일일까요?이 암컷 ..
2020.04.25 -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봄날 하천을 찾은 야생오리들
봄날 하천가에서 야생오리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큽니다. 오리들은 겨울철새지만 터오리(흰뺨검둥오리)들은 텃새라서 사계절내내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여러 마리가 어우러져 햇살을 쬐는 터오리들이 귀여워서 조금 다가가니 오리들이 금방 알아챕니다. 더 가까이 있던 비둘기는 꼼짝도 하지 않는데, 터오리들만 놀라서 하천으로 달아나네요. 그만큼 오리들이 겁이 많은 새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동네 하천의 돌다리 부근. 지난 해에는 집오리들도 함께 이곳에서 지냈는데... 이 오리들이 죽고 난 후 하천이 텅빈 느낌이었습니다. 청둥오리 커플이 돌아와서 다시 하천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반갑네요. 우리가 지난 해에 만났던 청둥오리들인지 궁금한데 가까이 다가가지 못해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숫컷 청둥오리가 물 속에서 꼼..
2020.04.21 -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비둘기
사람 만나는 일을 피하면서 지내는 요즘, 하천가에서 새를 만나면 무척 즐겁습니다. 물가에서 지내는 비둘기는 공원의 비둘기보다 더 깨끗할 것만 같습니다. 깨끗한 비둘기는 다른 새들처럼 사랑스럽습니다. 집오리들이 모두 사라진 하천에는 여전히 터오리들(흰뺨검둥오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천가를 떠나지 않아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확실히 하천 오리들이 줄었습니다.청둥오리들도 반갑네요. 암수 커플입니다. 청둥오리는 터오리에 비해서 수가 적습니다. 터오리들이 물가 풀밭에서 햇살을 쬐다가 제가 다가가니 슬그머니 자리를 피합니다. 성가시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비둘기는 다가가도 꼼짝 않고 자리를 지킵니다. 터오리들이 모두 물 속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비둘기는 저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비둘기는 사람..
2020.03.23 -
집오리 또 한 마리는 어디 있는 걸까?(하천오리시리즈187)
날씨가 너무 흐립니다. 곧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에보가 있어 추석 전날 오리들 밥을 주러 가야겠는데... 비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좀 염려가 되네요. 지난 일요일(9/8), 태풍 링링이 지나간 다음날, 하천가로 나가보았습니다. 태풍의 바람이 너무 세서 오리들이 과연 잘 피해 있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가는 길목에 참새떼가 모여 식사중이네요. 자람섬 위에 서 있는 흰뺨검둥오리의 모습도 보입니다. 무사히 태풍을 견뎌낸 오리겠지요?그런데 자세히 보니, 오리가 발이 불편해보입니다. 자꾸 발 하나를 바닥에 딛지 못하고 떼었다 놓았다를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마치 발레리나처럼 불편한 한 쪽 다리를 쭉 펴 봅니다. 다친 것 같은데... 태풍 때문인지, 아니면 물고기 때문인지... 알길은 없지만 걱정스럽네요.가까이서..
2019.09.12 -
집오리 한 마리는 여전히 행방불명(하천오리 시리즈186)
오늘 오전은 햇살 찬란한 아침입니다. 그동안 가을장마에 태풍까지... 정말 비가 내리는 나날들이 이어졌었지요. 지난 주 목요일에도 비가 많이 내려서 하천의 물이 너무 불어나서 오리들이 잘 있을지 궁금해 하천에 나갔습니다. 하천은 누런 흙탕물로 바뀌어서 세차게 흐르고 있었지요. 집오리 동번과 서번은 만나질 못했고, 집오리 농원과 농투만을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야일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지요. 아무래도 죽었나 봅니다...어쨌거나 농원과 농투가 사람 발소리에 귀를 쫑긋세우고 있어 (그날은 먹이를 챙겨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들키지 않으려고 숨어서 살펴보았었지요. 그리고 그 다음날(9/6) 먹이를 챙겨서 하천으로 나갔습니다. 가을장마가 소강상태라서 하천물도 제법 맑아졌습니다. 하천가 돌다리2 근처에서 바로 동번과..
2019.09.10 -
하천오리들의 비밀이 풀리다(하천오리 시리즈185-1)
어제, 하천오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 내 포스팅에 리플을 단 것을 확인했습니다.월요일(9/2)에 야일이 안 보인다는 이야기였지요. 그런데 집오리 농원과 농투의 반응이 심상치 않으니 살펴봐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제(9/3),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하천가로 나갔습니다. 초저녁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요. 하늘이 흐린 것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었어요. 비가 쏟아질 것 같더군요.자라돌이 넓어보이는 것이 하천물이 많이 얕아졌음을 알 수 있었지요. 비가 오긴 해야겠어요. 큰다리1 아래 도착해서 평소처럼 친구가 집오리들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대답이 들리지 않았어요. 친구는 몇 번을 더 시도해 보았지만 오리들의 대답은 없었습니다. 평소같으면 동영상 속에서처럼 제법 멀리 떨어진 곳..
2019.09.04 -
흰뺨검둥오리들, 하천곳곳 자리잡다(하천오리 시리즈184)
지난 주 화요일(8/27), 저녁6시경, 하천가를 찾았습니다. 큰다리1 아래서 맨홀쪽으로 살펴보니까, 오리 한 마리가 보입니다. 집오리인지, 아니면 야생오리인지...흰뺨검둥오리였습니다. 집오리들이 달려오네요. 흰뺨검둥오리는 멀뚱거립니다.집오리 동번과 서번이 잡곡을 잘 먹습니다. 둘다 제법 많이 자랐습니다. 부리색와 발색이 많이 옅어졌네요. 물이 많이 얕아져서 돌쌓는 아저씨의 작품이 물 위로 두드러져 보입니다. 하트가 선명하게 보입니다.동번과 서번은 열심히 식사 중.좀전에 보았던 흰뺨검둥오리가 멀리서 식사 중입니다. 한 마리가 아니고 두 마리네요. 풀을 맛나게 냠냠. 스스로 먹이를 잘 찾아먹는 야생오리들이 기특합니다.습지를 지나다 보니 흰뺨검둥오리 두 마리가 또 보입니다. 풀 아래 식사를 하는 오리들의 꽁..
2019.09.03 -
오리들, 개사료 때문에 뚱보되다(하천오리시리즈183)
지난 주 토요일(8/24), 친구가 방문했는데, 이 친구와 함께 오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이 친구는 오리들의 밥을 주는 덕맘 역할을 한 적이 있어서 오리들의 근황이 궁금할 것 같았습니다. 집오리 동번과 서번을 큰다리1 아래서 불러보았는데, 대답을 하고는 도무지 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리들을 찾아 좀더 하류로 내려갔지요. 돌다리 3 근처에 도착해서 돌다리에서 보니 동번과 서번도 보이고 야생오리인 청둥오리 암컷 한 마리도 보였습니다. 청둥오리 먼저 헤엄쳐 오기 시작했습니다. 보니까 에밀리네요. 벨과 스윅의 어미인데 딸들을 독립시킨 후 홀로 지내는 중이지요. 뒤따라온 동번과 서번이 에밀리 곁으로 이동하니까, 에밀리가 피합니다. 예전에 딸들을 데리고 있을 때는 동번과 서번이 피했는데 말이지요. ..
2019.08.29 -
"오리들아, 와줘서 반갑고 고마워~"(하천오리 시리즈182)
어제(8/22) 오전, 하천 나팔꽃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 일찌감치 하천에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나가는 김에 집오리 동번과 서번에게 밥도 주자 싶었지요. 앗! 자라돌에 어미 자라와 새끼 자라가 햇볕에 몸을 말리고 있네요. 자동 카메라인 탓에 마음대로 촛점을 앞 풀들에 맞추서 자라가 잘 보이질 않지만 분명 두 마리가 맞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촬영하려고 거리조절을 하는데 그 소리를 용케 알아듣고 물 속으로 풍덩! 자라들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돌 위의 똥은 자라 똥일까요? 큰다리1 아래 도착했을 때 친구는 "오리야~"하며 큰소리로 불렀습니다. 멀리서 오리들의 "꽥꽥"하는 대답이 들렸습니다. 조금 기다리니까 오리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평소와 같이 우리를 향해 걸어왔지만 서두르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천천히 ..
2019.08.23 -
오리와 잉어의 새우깡 먹기 대결(하천오리 시리즈181)
화요일(8/20), 낮 최고 기온이 32도였던 날, 아직도 여름이 물러날 기세가 보이지 않던 날, 저녁 6시가 좀 넘은 시간, 하천가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집오리 동번과 서번은 충분히 몸집 불리기가 되지 않았으니까,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2번 정도는 밥을 주기로 했지요. 오리 세 식구는 너무 비대해져서 지켜만 보기로 하구요. 하천수위를 알아보기 위해 지나갈 때마다 찾아보는 자라돌. 그런데 자라돌 위에 누군가 똥을 싸뒀군요!!똥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자라? 아니면 오리? 아니면 누구?무덥고 맑은 날 저녁 나절에는 자라나 거북이 만나기가 힘든데도, 자라돌이나 거북돌을 보면 혹시 자라 있나? 거북 있나? 살펴보게 됩니다. 아쉽지만 자라돌 위에도 거북돌 위에도 자라도 거북도 없네요. 거북돌을 지나가면 큰..
2019.08.22 -
오리들, '너무' 배부른 날(하천오리 시리즈 179)
오늘은 하루종일 세찬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쳤다 하면서 비가 오락가락한 날이었습니다. 비 덕분에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아서 좋긴 했지요. 지난 수요일(8/14), 낮 최고기온이 34도였던 날, 오리들과 덕맘들을 만난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큰다리1 아래서 오리들을 부르니 동번과 서번이 귀여운 걸음으로 달려옵니다. 동번과 서번 살찌우기 작전을 위해 잡곡을 조금 더 주기로 했습니다. 오리들의 식사를 끝까지 지켜보질 못하고 오리 세 식구를 향해 부지런히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평소 오리들에게 잡곡을 주는 곳에 어떤 아주머니께서 오리들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계셨습니다. 시간이 저녁 6시를 조금 넘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시니 우리는 이 날 먹이를 주지 않기로 하고 멀리서 살펴보기로..
2019.08.17 -
이기적 오리, 식구사이라도 내 밥부터 챙긴다(하천오리 시리즈 170)
지난 화요일(7/30)은 낮 최고 기온이 30도, 습한 무더위, 강한 바람이 함께 한 날이었습니다. 일기예보는 장마가 끝인 듯 이야기했던 날이었지요.저녁무렵 하천가를 찾아보았더니, 물이 제법 줄어들었습니다. 자라돌이 환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하지만 돌 위에서 몸을 말리는 자라는 볼 수 없었지요. 그런데 [두산백과]의 자라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니, 알을 낳을 때 빼고는 물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하니, 어쩌면 제가 본 것이 자라가 아니라 거북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하천에 자라가 산다는 사실은 우리 시에서 펴낸 하천동식물에 관한 책을 읽고 알고 있었고, 자라돌에서 몸을 말리는 생명체가 꼭 자라를 닮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으로서는 확신할 수가 없군요.ㅠㅠ큰다리1 아래서 오리를 부르니 동번..
2019.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