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 바미의 홀로생활(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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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 바미, 어제도 오늘도 홀로 무사히
어제도 역시 집오리 바미는 대교 근처에 있었습니다. 대교 근처에는 바미 이외에 다른 오리들은 없었습니다. 역시 홀로 물가에서 물을 마시거나 두리번거리며 있군요. 집오리 바미가 홀로 지내는 삶이 쉽지 않을텐데... 잘 견딘다 싶습니다. 오늘도 바미는 대교 아래 있었습니다. 오늘은 좀더 뭍으로 올라와 있어 바미가 하천가로 천천히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바미가 잠은 초승달 섬에서 자고 해가 뜨면 대교 아래로 이동하고 해가 질 때쯤 섬으로 이동하지 않을까 추측했는데... 혹시 잠도 이 근처에서 자는 걸까요? 아마도 잠은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서 자지 않을 것 같지만요... 최근에는 저녁산책을 하고 있지 않아서 바미의 잠자리를 알지 못합니다. 요즘 들어 집오리 바미가 헤엄치..
2021.07.06 -
집오리 바미, 야생오리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저께 오후부터 어제 오후까지 24시간 이상 계속해서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조금 그쳤길래 하천가로 나가보았지요. 집오리 바미는 잘 있는지, 또 새끼 야생오리들은 잘 있는지 궁금했지요. 대교 아래쪽에서 보니까, 흰뺨검둥오리들이 무리지어 쉬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다섯마리 새끼오리네로 보입니다. 대교 아래서는 제대로 보이질 않아서 하천 건너편으로 넘어가 보았습니다. 흐릿하긴 하지만 분명 집오리 바미의 모습이 보입니다. 야생오리들 근처이긴 하지만 야생오리들과는 거리를 두고 홀로 있네요. 비가 가늘어진 틈을 타서 하천으로 내려온 흰뺨검둥오리들도 보입니다. 까치도 보이구요... 바미는 아무래도 야생오리들과 아주 친하게 지내지는 못하나 봅니다. 아니면 새끼오리들이라서 오리 어미들이 예민해서 좀더 떨어..
2021.07.05 -
집오리 바미, 물맛 어때?
집오리 바미가 어디 있을까?하고 세월교에 서서 상류쪽과 하류쪽을 살펴보았지만 어디에도 바미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바미가 잠자는 초승달 섬 주위에는 백로 한 마리만 보이네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혹시나 하고 대교 근처를 살펴보니까 바미가 있습니다. 역시나. 바미가 제 쪽을 바라보는 듯하더니... 물가로 걸음을 옮깁니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물 속으로 들어가서 헤엄이라고 치려는 걸까?생각했지만... 바미는 물가로 내려와서는 물을 마십니다. 그리고 하류쪽을 바라보네요. 혹시 가마우지들을 보는 걸까요? 가마우지 두 마리가 하류쪽 돌 위에 앉아 깃털을 고릅니다. 다시 물을 마십니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숙이네요. 다시 정지자세. 다시 물을 마십니다. 오늘은 바미가 물 마시는 모습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
2021.07.02 -
집오리 바미, 너무 덥지 않은 낮시간은 다리 근처에서 왔다갔다
집오리 바미가 초승달섬을 떠나 이른 오전이나 해지기 전 늦은 오후에 잠깐 들러 쉬어가는 곳은 대교 다리 아래인가 봅니다. 바미는 이곳에서 다른 새들, 야생오리나 비둘기들과 함께 있거나 홀로 머물면서 깃털을 고르기도 하고 가만히 서 있기도 합니다. 어제 오전에도 집오리 바미는 대교의 다리부터 길게 흙이 쌓여 형성된 곳, 끝자락에 있었습니다. 나무가 울창해서 건너편 산책길에서는 바미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천 건너편으로 가서 바미를 살펴보았지요. 야생오리 한 마리가 곁에 있네요. 바미는 우두커니 무얼 보고 있는 걸까요? 줌을 이용해서 찍어보았지만 선명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바미의 생존을 확인할 수 있어 기분은 좋았지요. 오늘은 집오리 바미가 있는 곳으로 산책을 가질 않아서 바미를 보지 못했지만 아마 ..
2021.06.25 -
집오리 바미, 로빈슨크루소 되다
요즘은 해지기 직전이나 늦은 저녁에 산책을 많이 다니다 보니까 집오리 바미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미가 지내는 초승달섬 건너편쪽 산책길을 걸으면서 멀리서 바미의 생존을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하곤 합니다. 거리가 멀어서 사진이 선명하지 않은 점... 양해하시고... 지난 주 금요일, 그리고 보니 딱 일주일 전이군요. 저녁 6시무렵, 바미는 벌써 초승달섬 풀숲에서 홀로 숨어 있었습니다. 고개를 돌려 깃털단장을 하는 모습이 멀리서 보였습니다. 잘 준비를 하려나 봅니다. 깃털단장이 끝났는지 바미가 고개를 들었네요. 저는 건너편 하천가의 뽕나무 아래서 바미를 살펴보았습니다. 초승달섬에서 홀로 머물고 있는 바미. 문득 집오리 바미가 무인도 섬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 같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하천가 앞..
2021.06.18 -
집오리 바미, 지는 해를 구경하는 걸까요?
오늘은 하천가로 산책을 나가지 않고 동네 한 바퀴를 했는데, 어제는 저녁산책을 하천가로 나갔지요. 해가 기울기 직전의 저녁 무렵 하천가는 사진 속 풍경이 실제보다 좀더 어둡네요. 하지만 저녁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집니다. 집오리 바미가 지내는 초승달 섬은 벌써 어둑어둑하네요. 해가 기울기 전이라서 바미가 섬으로 돌아왔을까?해서 멀리서 살펴보았습니다. 풀 사이에서 바미 모습이 보입니다. 사진 속 숨은 그림찾기가 되어 버렸어요. 한 번 찾아보시지요.^^ 줌을 이용해서 찍어보려니까 사진이 흐릿합니다. 하지만 섬에 분명히 바미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네요. 바미가 해지는 서쪽을 향해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가 의자를 당겨놓고 해지는 모습을 구경하는 듯, 집오리 바미도 해지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 건지...?..
2021.05.19 -
집오리 바미,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그쳤을 때 산책길에 나섰는데, 오늘도 대교 아래서 집오리 바미를 만났습니다. 바미는 열심히 깃털을 돌보고 있었지요. 혹시 비를 피할 겸 대교 아래 와 있는 건가?하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바미에게 직접 물어볼 수 없으니까 그냥 혼자 궁금해해야겠네요. 바미곁에 비둘기 한 마리가 왔다갔다 합니다. 바미는 비둘기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그러고 보니까 비둘기가 두 마리네요. 바미가 혼자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바미를 지켜보다가 혹시나 주변에 흰뺨검둥오리들이 있나? 살펴보았습니다. 역시 조금 떨어진 곳에 흰뺨검둥오리가 열심히 물 속에 머리를 넣었다 날개짓을 했다 하면서 몸을 닦고 있습니다. 줌을 이용해서 찍은 사진들은 돌아와서 살펴보니까 모두..
2021.05.17 -
집오리 바미, 사람들과 지혜로운 거리두기
이틀 전, 초저녁무렵 하천가 산책길에 나섰는데, 대교 근처에서 집오리 바미같아 보이는 존재를 발견했습니다. 거리가 있어서 정확히 바미인지 알 수는 없었지요. 자리를 옮겨서 살펴보니 바미가 맞았습니다. 바미는 홀로 하천가에 앉아서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앉아 있었지요. 어제도 그저께도 한낮 기온이 30도에 이르는 초여름날씨여서 초저녁 무렵에도 25도 정도는 되서 바미가 더웠을텐데... 왜 그곳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미가 벌떡 일어서네요. 그리고는 주위를 훑어봅니다. 마치 누군가가 주변에 있기나 한 것처럼. 아니면 어떤 낯선 소리를 들었던 걸까요? 역시 바미를 촬영하기 위해 다가서는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한 거네요. 오리는 겁이 많고 민감한 동물이라서 미세한 소리, 움직임에도 반응하며 경..
2021.05.15 -
집오리 바미, 외로워 보이네...
세월교 위에서 보니까 멀리 하천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집오리 바미가 보였습니다. 왜 하천가에 서 있는 걸까요? 하천에는 백로도 왜가리도 가마우지도 야생오리도 아무도 보이질 않습니다. 지금은 바미가 외로운 시간이네요. 야생 새들은 다들 어딜 간 걸까요? 비둘기들만 주위를 오갈 뿐이네요. 바미가 외로워보이네요. 그동안에는 야생 새들, 특히 야생오리들과 어울려서 지냈는데 지금은 바미와 어울려서 하천을 헤엄칠 친구가 아무도 없군요. 그래서 우두커니 하천가에 서 있는 걸까요? 새들을 기다리면서... 어제부터 날씨가 갑자기 초여름 기온으로 올랐습니다. 바미가 더워서 힘들어질 계절로 접어드네요. 올 여름도 잘 났으면 싶습니다. 장마비가 작년처럼 길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21.05.14 -
집오리 바미,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산책하다가 잠깐 쉬는 곳 벤치 앞 플라타너스의 잎이 무성해졌다 싶어서 보는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오리 바미가 플라타너스 근처에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정말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을 이럴 때 쓰나 봅니다. 바미를 만나러 좀더 하류쪽으로 걸어내려갈 생각이었거든요. 바미 주변에는 비둘기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바미는 비둘기에 대해 크게 신경쓰는 것 같진 않았지요. 하루종일 비가 내린 뒤라서 섬을 떠나 산책길 높이까지 올라와 있는 것 같네요. 비가 내린 날이라서 배가 고프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줄 것이 없네요. 바미는 그 어떤 집오리들보다 강한 새라고 생각됩니다. 야생의 상황에서도 홀로 꿋꿋하게 잘 견뎌내고 있으니까요. 사람들에게 의지하지도 않구요. 바미를 만나서 기분..
2021.05.12 -
집오리 바미, 오랜만이네
근처 아파트철거공사 때문에 먼지가 너무 심해서 한동안 이곳에 오질 못했습니다. 지난 4월 말경에 집오리 바미가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그곳을 들렀지요. 다리 위에서 보니까 멀리 바미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날씨가 흐린 데다가 거리가 너무 멀어서 사진이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노란 갓꽃과 보라유채가 만발한 섬 위에서 가만히 서 있는 바미를 보니까 너무 반갑고 좋았습니다.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만으로 기뻤다고 할까요. 섬 근처 하천가에서 바미를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풀이 너무 우거져서요. 멀리서나마 생사확인을 한 것으로 만족했지요. 바미의 생사확인 후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 5월 첫 날 다시 바미를 만나러 갔지만 다리 위에서 보니까 바미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바미가 풀 속에서 쉬는 것인지, 아..
2021.05.04 -
집오리 바미, 하천 위를 유유히 헤엄치네
생각보다 기온이 올라서 바미를 만나기 힘들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멀리 초승달 섬에 바미가 쇠백로 두 마리와 함께 쉬고 있네요. 그런데 섬 근처에 도착했을 때 바미는 하천으로 들어갑니다. 더워서 수영을 택한 걸까요? 바미는 홀로 헤엄칩니다. 상류쪽으로 이동하네요. 주변에서 아파트 철거공사로 먼지가 너무 날려서 바미의 건강이 염려되는군요. 근처에서 흰뺨검둥오리 한 마리가 보입니다. 거리가 점점 멀어져서 바미를 찍기가 힘드네요. 생각보다는 사진이 잘 나와서 만족스럽습니다. 바미가 세월교 가까이까지 헤엄쳐갑니다. 거리가 멀어져 더는 바미촬영이 힘들어 그만둡니다. 아파트 철거공사가 계속되는 당분간 이곳으로 산책오지 않기로 했기에 바미에게 마음 속으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바미야, 잘 지내고 있어! 먼지가 많이..
2021.03.25